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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5 W3C Mobile Wednesday 위젯 발표 자료 공유 13
  2. 2008.03.15 TV보며 공감 200% 4
  3. 2008.03.12 우리에 대해 11
  4. 2008.03.02 이 밤의 동지들에게. 6
  5. 2008.02.25 대통령과 젊은이 4
  6. 2008.01.22 유한도전 3
  7. 2008.01.17 위자드닷컴-파란의 『태안 살리기 위젯』
  8. 2007.12.08 주말섹션 1
  9. 2007.12.07 난생 처음 상 받던 날 6
  10. 2007.12.03 깡통 스트레스 1


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오늘은 지난 3월 5일에 있었던 W3C Mobile Wednesday Workshop 에서 발표했던 위젯 관련 발표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5분의 짧은 발표였고, 해외 모바일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이다보니 국내 위젯 시장의 구체적인 사례보다는 보편적인 위젯의 특징과 이슈들에 대해 브리핑 했습니다.

마침 Skyventure에 동영상이 올라가 있어 발표 자료와 함께 공유해 드리오니 필요한 분들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이 자료가 아닌 저만 계속 비추고 있고 동시 통역을 기다리느라 일부러 더 더디게 진행하게 되어 조금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만 함께 올려드리는 PDF 발표자료를 틀어 놓고 시청하시면 그나마 괜찮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오는 28일(이번주 금요일)에는 국내 최초의 위젯 컨퍼런스인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2008> 행사가 열립니다. 원래는 작년 가을쯤 개최를 하려고 업체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야 위젯 시장이 활성화되어 한 업체가 적극 나서 주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렸고 참가비 매출도 당연히 주최사가 모두 가져가지만, 연사 섭외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저희가 많은 부분을 기여해 왔기에 깊은 애착이 가는 행사입니다.

저도 오전에 한 세션 맡아 2008년 현재의 국내외 위젯 시장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근 2년간 위젯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다니며 만들었던 슬라이드만 3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이 중에 간추린 70여 페이지를 한 시간 동안 발표할 계획입니다.

요새 계속 15분, 30분 짜리를 진행하다 Full-time session을 하나 맡으려니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오시는 분들이 모두 위젯에 대단히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 더더군다나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새 회사에서의 제 직함이 Widget Evangelist 입니다. 요새 Evangelism이 대세이기도 하거니와 하도 '위젯이오!' 떠들고 다니니까 주위에선 "아예 당신도 위젯 전도사하시오~" 그러셔서 그리 지어 보았습니다. 단순히 한 회사의 대표로써 위젯을 설파하는 것과 직함이나마 '전도사'로 바꿔 달고 연단에 서는 것은 의외로 큰 차이를 만듭니다. 무엇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이 매우 커지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달까요? :>

여전히 저는 아직 하수이고 언제나 배우는 입장이지만 그나마도 열심히 들여다 본 분야가 위젯인지라 다른 진짜 전문가 분들이 등장하시기 전까지만 임시로 타짜 전도사 노릇을 좀 해보겠습니다. 어서 어서 위젯 시장이 커져서 진짜 전문가 분들이 많이 등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쯤 되면 저 대신에 위자드웍스 소개도 좀 많이 해주시고요 ^^

사족이 너무 길었나요? 사실 이건 제가 좀 부끄러워서 그렇습니다. 이런데에 익숙해져야 타짜 노릇이라도 잘 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좋은 자료나 발표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표철민 드림


<W3C Mobile Wednesday Workshop> - 실황 동영상


동시통역 관계로 말이 느립니다. 이해해 주세요 :)


<W3C Mobile Wednesday Workshop> - 발표 자료

PDF 다운로드


<W3C Mobile Wednesday Workshop> - 사진 몇 장








감사합니다. :)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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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사장님을 만났는데 대화에 끼기 위해서, 요즘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라도 드라마는 꼭 챙겨본다고 했다. 보통은 바쁘다는 이유로 TV는 일절 관심을 끊고 사는게 사장의 일반적인 통념일 수 있는데, 그 사장님의 관점은 매우 남달랐다.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나도 IPTV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하나TV와 메가TV를 모두 신청해 놓고 벌써 한 4-5개월 전부터 이것 저것 기웃대고 있다.

요즘은 온에어라는 드라마가 시작하는 모양인데 우연히 첫 회를 보고 아주 인상적이어서 꾸준히 시청하려고 맘 먹었다. 엊그제 2회를 보게 되었는데 전도연이 우정출연한 3분 가량의 짧은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힘든 일을 마치고 거실에 늘어지게 앉아 머리를 텅 비우고 즐기는 시간이 하루 중 유일하게 드라마 보는 시간인데, 온에어에서 보여준 전도연의 '불과 3분'은 그녀가 왜 칸의 여자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들어와 박혔다.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워서도 그녀가 던진 그 한 마디 대사를 잊을 수가 없다.

도연: 어? 배우지망생?
승아 : 아직은요. 근데 언니처럼 될거에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도연: 내가 왜좋은데?
승아:이뻐요. 화려하구..

도연 : 이쁜건 니가 더 이쁘다 야. 나 아직 멀었다.
나처럼 되고 싶어 자기 미래 담보로 도장 찍겠다는 친구가
나한테서 본게 예쁘고 화려한거 밖에 없네.

나처럼 되는거 어려운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게 하는게 어려운거지.

그렇다. 누가 되었든 (사회적 위치로서) 그가 되는건 '결코' 어려운게 아니다.
(인간으로써) 그처럼 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어려운 난제인 것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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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관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티스토리로 이전했습니다.
조금 써보니 와- 티스토리 정말 좋은데요 +_+ 뿅~ 갔습니다. :D

그나저나 블로그엔 뭘 써야할지 항상 고민되네요. 뭐를 좀 소신껏 쓰자니 개인의 생각을 회사의 그것으로 보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항상 부담스럽고, 아예 안쓰자니 또 소통의 창구가 없는 것 같아 아쉽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여러모로 잘못된 이야기, 이 바닥의 문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너무나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게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아예 아무 것도 모르면 상관이 없을텐데, 이러저러한 소식들을 접하고도 함구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 바닥에 있는 우리가, 아니 사실 한국인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 저는 요새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이에게 기꺼이 다가가 포용해 줄 수 있는 마음, 더 나아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둘 사이의 관게를 위해 노력하는 마음. 관용.

저에게도 관용이 필요하고, 제가 잘못해 용서를 구했던 수많은 이들에게도 관용의 마음이 있었기를 바라고, 삭막한 모니터를 바라보며 네모난 자판에 줄줄줄 치며 하루를 보내는 이 차가운 바닥에 있는 우리들 모두가 꼭 갖출 수 있었으면 하는 덕목입니다.

일생 속에서 잘못은 수도 없이 하니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죄를 짓고 살겠지만, 누군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때 흔쾌히 웃으며 용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두 번은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한다 해도, 그 이상은 무안하기 때문에라도 다시 용서를 구하러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당장 어제 오늘 무슨 잘못을 했거나 누군가 제게 잘못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그간 느낀 소회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충분히 서로에게 관용을 배풀었다면 더 좋은 관계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었을 사람들과 소원해졌고, 많은 이들이 단 한 번의 사소한 실수로 등을 돌리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포스트의 시작과 끝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앞으로 저는 이런 종류의 글을 쓰면 되겠습니다. 보고 듣은 사건은 못본척 못들은척 하고, 이 이상한 사건들의 반복과 총합이 제게 주는 기쁨, 즐거움, 아쉬움, 슬픔, 원통함 등등의 소회나 여러 교훈들을 소개하면 좋겠군요. 저 혼자 느끼고 마는 교훈은 아무래도 2.0 시대에 좀 허전하니까요.

요샌 일이야 회사 분들이 참 열심히 도모하고 있어서 잘 되어 가는데 정작 개인적으로는 이 바닥의 '바닥'이 자꾸 보여 좀 힘듭니다. 우리가 이대로 가다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인데, 여기서의 '우리'란 예전 같으면 나와 내 옆사람들이었겠지만 이제는 나와 내 옆사람들이 평생 마주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말하지요.

사람 사는 사회야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아직도 여기가 적응이 쉽지 않네요. 언젠가는 무얼 보고 들어도 그저 허허 웃으며 이 블로그 제목처럼 (타산지석으로) 배우고, (경험 많은 촌로와 같이) 즐기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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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새로운 오픈마켓 11번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길래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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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쇼핑'이라고 올 플래시로 지도 위에서 오프라인 상가 밀집 지역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살린 서비스가 있는데 시도 자체가 매우 신선하다. 물론 이에 대해 속도가 느리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가 회의적이라는 평가들이 많은데, 무엇이 어찌되었든 기획자로부터 개발자들까지 여러 부분에서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만큼은 충분히 높게 평가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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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쇼핑 - 각 지역별 특성을 살려 오프라인의 사용자 경험을 옮겨 왔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업계 전체가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 싸이월드 홈2가 너무 새로워 실패라 이야기하지만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라 믿는다. 미니홈피 역시 처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사람들은 결과에 따라 과정을 합리화한다. 싸이월드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제서야 도토리 개념이 훌륭했고 미니홈피가 따뜻했다 하지만 실패했다면 토로리 개념이 난해했고 미니홈피는 폐쇄적이었다고 했을 사람들이다.

부디 새로운 시도들이 존중받는 업계가 되길 바란다.

개척의 문화가 자리 잡혀야만 비로소 우리 서비스들 중에서도 해외에 자랑할만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지금 이 밤도 어딘가에서 그 '새로움'을 위해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진정한 개척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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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무현을 멀리서나마 만날 기회가 지난 5년간 나에겐 서너 차례 있었다.

2002년 12월 19일, 당시 내가 머물던 사무실 겸 숙소는 민주당사 바로 뒤에 있었다. 나에겐 심지어 투표권조차 없는 때였지만 이름 없던 후보 노무현의 경선 통과와 국민들의 돼지저금통 모금, 정몽준과의 연대와 지지 철회, 그리고 당선까지 하루하루 내 바로 곁에서 펼쳐지던 여의도의 쉴새없는 들썩임은 내 눈에 너무나 화려한 축제와도 같았다.

당선이 확정된 그 밤, 나는 무턱대고 거리로 나갔다. 그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뿐이다. 밤 열시가 넘은 늦은 시각임에도 그곳엔 환희에 찬 이들로 가득 찼더랬다. 당시 어떤 정치적 성향도 없고 정치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나는 그저 그들 사이에 끼어 무덤덤하게 그를 처음 만났다. 해맑게 웃으며 들어오는 당선자 노무현을.

노무현을 두번째 만난건 취임식 때였다. 나는 운 좋게도 추첨을 통해 취임식 초청장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취임식장인 국회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축제'의 끝이자 시작을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나를 지지해 준 국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그로부터 5년 뒤, 나는 훌쩍 컸고 대통령의 그 약속이 얼마나 순수한 이야기였는지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세번째 만남은 학교에서였다. 그는 당시 임기 중이던 김우식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대통령은 고마움의 표시였는지 연세대를 찾아 강연했다. 나는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고 대통령은 탄핵 사태로부터 돌아온지 불과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대통령의 강연은 그 참여가 제한적이었는데 마침 1학년답게 <정치학 입문>을 수강하던 나는 운 좋게도 강연의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그가 했던 이야기의 전문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한다. 대통령은 소탈했다. 그는 정말 솔직했고 따뜻했다. 강당에 모인 천여 명의 학생들은 대통령과 함께 소통하며 웃음지었고 자발적으로 박수를 쳤다.

다음날 아침 나는 여느 날처럼 집에서 십수년째 구독하는 조선일보를 들었다. 망치로 뻥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어제 강연 이야기였고, 노 대통령의 두 시간에 걸친 명강연 속에서 웃으며 잠깐 한 마디 던지고 넘어가던 농담을 1면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너무나 억울했다. 내가 한 이야기도 아닌데도 내가 이른바 '노빠'가 아닌데도 조선일보가 그냥 마냥 괘씸했다. 기자도 귀가 있고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이 정도로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날로부터 나는 부모님께 말도 없이 한겨레를 신청했다. 이 일은 반 년 뒤 내가 신문방송학을 선택하게 되는 어쩌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는지 모르고 한 편으론 지금 언론학도로서 우리 언론의 모습을 너무나 절망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첫 사건이 되었는지 모른다.

대통령 노무현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2006년 신년 국정연설 때였다. 일전의 강연을 연세리더십센터에서 주최한 것이 인연이 되어 당시 리더십센터 관련 일을 보고 있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서 대통령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로서는 2002년부터 '옆 건물 주민'으로 가까이서 지켜봐 온 정치인으로써, 많은 우여곡절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그는 이제 많이 차분해져 있었다. 여전히 돌발 발언과 이른바 '대통령다움'의 부재로 말이 많았지만 내가 가까이서 본 정치인 노무현은 오히려 그 '대통령다움'의 부재로인해 더욱 가까운 친구 같은 대통령일 수 있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친일의 잔재를 뒤늦게나마 치우려 노력했을 것이며 그가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의 권위주의는 단 한 번이나마 도전 받을 수 있었겠는가. 정계, 법조계, 언론계를 포함하여 그간 사회적 호사를 누려왔던 이들에게 기득권의 해체를 주장하며 들쑤실 수 있었던 대통령 노무현. 그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한 번 거쳐 가야만 했을 꼭 필요한 지도자였다고 나는 믿는다.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시대, 그가 이끄는 참여정부는 지난 40년 마지막 남은 난제들의 (그의 표현대로) '설거지 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는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인사를 나눈 적 없는, 그러나 이러저러한 발치에서 여러 차례 마주친 대통령 노무현에게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비록 나에겐 선거권이 없었고 무언가 액션을 취할 입장도, 그럴 의지도 없는 그저 '관찰자'일 뿐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나에게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삶의 가치와 어려움, 그리고 아직도 이 세상에 변화시켜야만 하는 대상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과 이에 일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심어 주었다. 지난 5년은 나뿐 아니라 우리에게 기득권의 '불편한 진실'을 마구 들추어 내며 사회의 여러 주요 구성요소가 (때로는 아주 더럽게) 살아가는-또는 살아남는- 방식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노통에게 기꺼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특히 공통 명제가 사라진 시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이 절망적인 대학생들의 사이에서 나는 무얼 꿈꾸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원초적 궁금증을 해결해 준데 대해서 깊이 감사한다.

학교 방송국에 있으면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강연도 가까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젊은이의 능력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이념에 기반해 사람을 보지 않던 까닭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역시 그 강연은 굉장히 배울게 많았던 시간으로 기억되어 있다.

이제는 정치학과 철학을 곁눈질로나마 배우고, 세상을 나만의 작은 프레임으로 규정지을 수 있게 된 나로서는 여전히 노통에게 그토록 모질었던 야당의 모습에 깊은 아쉬움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당시 인간 이명박에게는 인간 노무현과는 또 다른 분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원칙과 소신'으로 통하는 노무현의 매력과는 물론 한참 다르지만, 연사 이명박에게도 그와는 다르게 사람을 이끄는 묘한 힘을 직접 느꼈던 까닭에, 그리고 어찌했든 '이 사람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순진한 동감을 가졌던 기억 탓에, 5년 전 그날 밤 만큼의 환희는 여전히 느낄 수 없지만 나는 새로운 대통령 이명박에게도 여전히 기대와 소망을 걸어보고 싶다.

여전히 나는 모두의 관찰자로서 그들의 공과를 깨달을 수 있는,
'젊은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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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도전

관심과 무관심 2008. 1. 22. 18:36

중학생이 한 것 치고는 놀라운 편집!
이름하여 '유한도전'이란다. :)

비디오 분야도 보면 하드웨어나 툴(소프트웨어)의 눈부시던 발전 속도는 크게 둔화되었지만, 제작물을 효과적으로 유통시키는 플랫폼(UCC 사이트)이 발달하면서 이제서야 그 사용 대상이 일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일반인들로까지 급격히 보편화되고 있다. 역시 핵심은 공급에 걸맞는 수요를 창출하는 것.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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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준비하면서도 생각이 많았지만, 여전히 많은 손길이 필요한 태안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정성을 많은 블로거 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저희는 회사 블로그에 붙였고, 제 블로그도 오늘 스킨을 변경해서 붙일 예정입니다.

원래 좀 썰렁할 뻔 했는데 다행히 파란에서 댓글 하나당 100원 후원이라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서 파란 댓글 캠페인을 중심으로 관련 뉴스, 사진, 다른 후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알찬 위젯 하나가 새로 나왔습니다.

결정적인 도움이야 힘들겠지마는 태안 사고를 잊지 않고 꾸준히 작은 힘을 보태려는 우리의 작은 정성이 이번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블로거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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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RSS 논의는 각가의 입장을 지지하는 블로거 분들 사이에서 훌륭한 논리에 근거한 여러 의견들이 나왔고, 현 시점에서 양쪽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대안들이 제시되어 가는만큼 이제 다시 안정적인 봉합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관련 논의의 제 두번째 글을 통해, 쟁점은 RSS 저작권 문제가 아닌 삭제 요청 과정에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 부분은 한겨레 본지 측과 나름의 오해를 푼만큼, 이제는 문제 제기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진행됐던 제 대응에 대해서도 이 지면을 빌어 고개숙여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여전히 난제로 우리에게 남은 온신협의 RSS 이용 규칙은 다시 언론사들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봉합 수준에서 마무리가 된다 하더라도 이번 논의가 충분히 가치 있었던 점은, 작년에 온신협에 의해 마련되어 이렇다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RSS 이용 규칙'에 대해 온신협과 개별 언론사들에게 일반 여론의 생각이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 그리고 해당 규칙에 대한 우리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점, 그리고 조만간 RSS 상업적 이용에 대한 공식적인 허가제도가 마련될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번 공론화 과정을 지켜보며 온신협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합리적인 권리 주장이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납득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온신협 측에서 RSS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승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주신다면, RSS를 선량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많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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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섹션

쟁점과 토론 2007. 12. 8. 21:46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신문 답게, 주말 섹션에서도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집에선 조선, 중앙, 한겨례를 함께 보는데 내 판단에 의하면 일단 최근 개편한 조선의 주말 섹션이 내용면으로나 편집면으로나 단연 앞서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기사가 생산되지 않는 주말의 특성상 조선의 주말섹션, 특히 현재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사는 아니나 충분한 뉴스 밸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골라 한, 두면 전체를 할애하여 인터뷰하는 지면 [Why?]는 거의 매주 네이버, 다음의 메인 톱 기사 자리를 차지할 만큼 주말의 뉴스 어텐션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행 첫 주부터 "다시는 정치 안하려고 난생처음 파마했지"라는 리드로 화제가 된, 신성일의 집중 인터뷰를 실었던 [Why?]는 이번주 힘든 시련에도 꿋꿋히 일어나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지선씨의 인터뷰를 담았다. 매주 느끼는 거지만 interviewee 선정도 훌륭하고 질문과 답변도 아주 직설적이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최소한 전문 섹션에 있어서 조선은 다른 신문의 내용 수준과 편집을 압도한다. 그렇다고 조선의 정치면까지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사실 이 이야기로 운을 뗀건 조선 잘했어요~ 뭐 그런게 아니고, 중앙이 왜 이러나 싶어서이다. 아래 기사를 보라. 오늘 조선과 이지선씨의 인터뷰 기사가 네이버 톱에 올라가며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중앙은 그 어텐션을 받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내보낸다. 한 문단만 캡처해 온건데, 전문을 보면 사실상 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베껴왔다. 친절히 설명도 곁들여 놓았다. "다음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일문 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난 기사를 보며 당연히 조선닷컴에 들어와 있는줄 알았는데 스크롤하다가 깜짝 놀랐다. 조인스닷컴이라니.

중앙일보도 내가 볼 때 결코 돈이 없거나 기자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주말 섹션에 쏟는 공이 조선보다 못한건 아닐거다. 남의 기사, 그것도 가장 큰 경쟁사 뉴스를 그대로 베껴 웹사이트 트래픽 올릴 고민할 시간에, 당장 섹션 회의 소집해서 조선보다 좋은 기사 내놓을 고민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제발 생산적으로 살자.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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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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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던 탓에, 어려서부터 상을 받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심지어 그 흔한 개근상 한 번 타는 것도 큰 기쁨이었으니 오죽했을까.

학생 신분에 열심히도 뛰어다닌 반항심(?)을 윗분들께서 가상하게 여기셨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문화관광부 장관상과 서울시장상 수상자로 결정이 났더랬다. 아이고 가문의 영광! 그런데 그마저도 고교 서클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괜히 어른 흉내낸답시고 학교앞 치킨집에서 맥주 한 잔씩 돌렸다가 경찰 급습! 다음날 엉덩이가 부르트도록 빠따만 맞고 수상은 취소되고 만다.

이렇게 상과는 정말~ 인연이 없는 내가 엊그제 처음으로 상이란걸 받아 봤다. 얼마나 공신력이 있는 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건 사실 I don't care. 어쨌든 연말에 상이란걸 받는다는건 '아무도 몰라주는 듯한' 노력에 대한 쓸데없는 보상심리를 어느 정도 충족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아, 인간의 이 간사함이란!

오늘 상 이야기를 꺼낸건 다른 것보다 내 표정이 너무 웃겨서이다. 상 처음 받아 보는거 티내는 것처럼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다.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이걸 보며 한참을 웃었다. 공식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에는 그나마 나은 것들만 골라 올렸고.

다음번 상을 탈 때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사진들을 올릴 수 있기를 빌어본다.

- 이상, 동료들이 잘해서 상 한 번 받아본, 본인 능력으론 여간해서 상 받기 어려운 사람의 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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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랫 사진은 좀 편해 보인다. 이 사진은 공식 블로그엔 올라가지 않았지만, 함께한 두 분은 오마이뉴스 분들이다. 왼쪽부터 조진철 대리님과 이병한 차장님. 오마이뉴스 2.0 으로 이번 웹어워드 인터넷언론 분야 대상을 수상하셨다. 위자드웍스도 오마이뉴스 2.0의 한 축이 된 오마이뉴스 I(개인화서비스)에 위자드닷컴 플랫폼을 공급했으니 작게나마 일조한 것 아닌가!

올 초 부터 뵜던 두 분과 오래간만에 함께 앉아 식사하며 회포를 풀었다. 양사 모두 2.0을 준비하던 어려운 과정을 서로 지켜봐 왔기 때문에 감회가 더 새롭다.

"결국 올해는 남은게 이 상 하나네요."
이 차장님 농담에 나도 모르게 절로 맞장구를 쳤다.

약간은 씁쓸한 마음에, 역설적으로 힘이 더 불끈 솟는다. 아직 바꿔 놓을 것들이 정말 많은 현실이 젊은 우리들에게 "내게 한 번 도전해봐"하며 인자한 미소를 보내고 있으니.

나는 지금껏 여기가 전쟁터인지 몰랐다. 그것도 아주 오랜 시간 국지전과 게릴라전, 아주 다양한 유형의 전투가 일어나는 장기전. 언제 시작된지도, 끝도 기약도 없는 영원한 전쟁터.

홀로 거기서 전투를 하려고 했다. 갑자기 전장에 뛰어 들어 화려한 폭탄 좀 터뜨리고 좀 튀면 되는줄 알았다. 지난 한 해가 내게 가르쳐준 가장 큰 배움이라면 이제야 이곳이 몇몇 이들의 전투장이 아닌, 베테랑 장수와 능력있는 전우들이 엄청나게 존재하는 큰 전쟁터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때로는 모든 전우가 죽을 힘을 다해 전면전을 벌이다가도, 때로는 군량을 아끼며 끝없이 침전해야만 하는 곳. 이 작은 배움 하나가 우리의 자세를 얼마나 성숙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언제나 전면전만이 능사라 믿었던 한 작은 전투장의 무능한 장수에게는 특히나.

이것이 바로 내년이 올해보다 더욱 기대되는 이유,
그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하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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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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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사람이 없어서 걱정하던 때는 있어도, 요사이 며칠간은 쏟아지는 접속량에 서버가
감당을 못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라 부르는 분도 있으시고.

아무래도 시작페이지가 느려진다는게 말이 안되는지라, 우리 멤버들 또 고생 꽤나 해야겠구나 싶다.
한 가지 고민거리가 끝나면 정말 단 하루의 쉴 틈도 없이, 새로운 일이 나타나 우리를 담금질한다.

어쨌든 이번 주는 서버 증설과 최적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
(큰 형과 같은 마음으로) 작은 벤처에 깡통 좀 팍팍 밀어주실 곳,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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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블로그 ID - lovesome927 님)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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