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섹션

쟁점과 토론 2007. 12. 8. 21:46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신문 답게, 주말 섹션에서도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집에선 조선, 중앙, 한겨례를 함께 보는데 내 판단에 의하면 일단 최근 개편한 조선의 주말 섹션이 내용면으로나 편집면으로나 단연 앞서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기사가 생산되지 않는 주말의 특성상 조선의 주말섹션, 특히 현재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사는 아니나 충분한 뉴스 밸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골라 한, 두면 전체를 할애하여 인터뷰하는 지면 [Why?]는 거의 매주 네이버, 다음의 메인 톱 기사 자리를 차지할 만큼 주말의 뉴스 어텐션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행 첫 주부터 "다시는 정치 안하려고 난생처음 파마했지"라는 리드로 화제가 된, 신성일의 집중 인터뷰를 실었던 [Why?]는 이번주 힘든 시련에도 꿋꿋히 일어나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지선씨의 인터뷰를 담았다. 매주 느끼는 거지만 interviewee 선정도 훌륭하고 질문과 답변도 아주 직설적이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최소한 전문 섹션에 있어서 조선은 다른 신문의 내용 수준과 편집을 압도한다. 그렇다고 조선의 정치면까지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사실 이 이야기로 운을 뗀건 조선 잘했어요~ 뭐 그런게 아니고, 중앙이 왜 이러나 싶어서이다. 아래 기사를 보라. 오늘 조선과 이지선씨의 인터뷰 기사가 네이버 톱에 올라가며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중앙은 그 어텐션을 받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내보낸다. 한 문단만 캡처해 온건데, 전문을 보면 사실상 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베껴왔다. 친절히 설명도 곁들여 놓았다. "다음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일문 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난 기사를 보며 당연히 조선닷컴에 들어와 있는줄 알았는데 스크롤하다가 깜짝 놀랐다. 조인스닷컴이라니.

중앙일보도 내가 볼 때 결코 돈이 없거나 기자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주말 섹션에 쏟는 공이 조선보다 못한건 아닐거다. 남의 기사, 그것도 가장 큰 경쟁사 뉴스를 그대로 베껴 웹사이트 트래픽 올릴 고민할 시간에, 당장 섹션 회의 소집해서 조선보다 좋은 기사 내놓을 고민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제발 생산적으로 살자.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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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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