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작년 7월에 '일에 집중하겠다'는 글을 남긴지 8개월 만입니다. 글에서 밝힌대로 외부 강연을 끊고, 인터뷰를 사양하며 저는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값진 시간이었고 제가 일하고 있는 두 회사에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다보니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우선 그간의 회사 이야기부터 드리겠습니다.

위자드웍스는 작년 한 해 굉장히 다이내믹한 한 해를 살았습니다. 몇 년간 노력해 키워온 위젯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업구조의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09년 12월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제가 '한국은 절대 스마트폰이 될리 없다'고 말했을만큼 시대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때마침 직원들 일부가 분사해 독자적인 회사를 차리는 아픔도 겪었고, 학내 벤처로 시작해 저작권에 무지했던 탓에 정품 S/W 단속에 걸려 8천만원을 무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또한 퇴사한 직원이 가지고 있던 회사 주식을 되사줄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의를 생각해 또 8천만원을 들여 되사들이는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작년 한 해는 위자드웍스에게 가장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위자드웍스는 또 한 번 잘 살아 남았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워낙 오랫동안 위젯을 만들며 작은 화면을 설계하는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KT의 올레마켓,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한 해 80종 이상의 앱을 쏟아냈습니다. 위젯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매직데이'는 모바일 앱으로도 큰 사랑을 얻어 하루 30만 명이 매일 실행하는 앱이 되었고, 그간 내놓은 앱들은 도합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시장에 가장 빨리 적응한 회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였지만 우리 직원들이 정말 잘 버텨냈습니다. 다시금 이 지면을 빌어 우리 멤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저와 스태프들은 위자드웍스가 흔한 모바일 앱 개발사를 넘어, 2006년 위자드닷컴 런칭 이후 견지해 온 '혁신적인 웹서비스 업체'의 비전을 지켜갈 수 있도록 몇 가지 새로운 웹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느라 작년 한 해 큰 히트작이 없었지만 우리는 다시 안정 궤도에 올라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루비콘게임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작년 1월, 제가 의기양양하게 창업멤버를 모집하는 이 글을 띄운 이후 10여명의 멤버들이 모여 닻을 올렸고 처음에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멤버들로 어떻게 훌륭한 소셜 게임을 내놓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뽀잉뽀잉과 슈팅스타, 그리고 스타시티가 출시되었고 조금씩 게임 회사의 '구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선배 회사들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지만 적어도 이제 '꼴찌에서 시작했던 회사' 루비콘게임즈가 1등을 꿈꾸는 게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비콘의 새 게임은 5월에 출시됩니다.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고, 지금도 여전히 배고픈 회사이기 때문에 루비콘 멤버들의 마음은 절실합니다. 절실함이 극단에 치달았을 때 자기도 모르는 잠재력이 발현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 저와 멤버들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새로나올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뜸했던 한 해 저는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두 회사가 매우 다이내믹한 변화를 겪으면서, 강연과 인터뷰를 끊고 생긴 제 시간은 고스란히 회사에 투입되었습니다. 루비콘을 새로 세우면서 혹자는 '하나도 하기 힘든데 두 개나 하다니 절대 잘 될리 없다'고 힐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위자드 주주들은 만약 루비콘을 하지 않았다면 위자드의 사업 지평이 얼마나 좁아졌을까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로 12년 차에 접어들면서 깨닫는 것은 무슨 일이든 항상 적극적으로 벌리고 있지 않으면 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기회의 진주들을 내가 걷는 길에 열심히 뿌리고 다녀야 언젠가 그 진주 중 일부가 다시 돌아와 우리에게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지금 '그게 되겠어?', '너무 튀지는 않을까?'하는 소극적인 생각에 움추리고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뿌리고 다니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제 두 회사가 새로운 꿈을 꾸며 안정 궤도에 들어선 지금이 다시 진주를 뿌리기 시작할 때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책을 한 권 들고 나왔습니다. 이 책은 우선은 위자드웍스와 루비콘게임즈가 살아온 이야기를 사실대로 기록한 책입니다. 조금 멀게는 제 첫 회사였던 다드림커뮤니케이션과 NGO인 한국청소년벤처포럼이 만들어지고 이뤄온 일들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목적은 요즘의 대학생과 20대에게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뛰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경쟁이 없는 길로 가야만 내가 조금만 뛰어도 나밖에 안보이기 때문에 내 노력이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만의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평범하게 대학생이 된 그들이 날카로운 촉을 기르며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에 집중해야할지를 나름의 체계와 순서를 가지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삶에 체계와 순서라는 것이 있을리 만무하지마는 저는 본격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지 않기 위한 자기 계발서'가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썼습니다. 서가에 모든 책들이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직장,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 이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저는 '왜'에 대한 답으로,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고픈 사람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가 만나고픈 사람을 언제든 만나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만나고 싶을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전문분야라고 말입니다. 자신만의 전문분야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고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는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채다인'님이 삼각김밥 리뷰를 쓰며 유명해진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가 처음 한 두 개의 리뷰를 올릴 때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 리뷰가 100개, 200개를 넘어가며 이제는 어엿한 '편의점 음식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 주변에 널린 소재를 가지고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설사 그 소재를 아직 제대로 찾지 못한 평범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관찰과 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촉을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정성을 다해 담았지만 이것이 100% 이해가 되기는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성공과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반드시 모두가 뛰는 판에서 끝내 1등을 하는 '마라토너'와 같은 삶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낮에 나무 밑둥에 누워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이나 목욕을 즐기다 부력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와 같이 '여유 안에서 색다른 것을 발견하는' 삶도 있다는 것을 우리 젊은 세대가 인지하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 사회가 흔히 이야기하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 역시 우리 젊은 세대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대단히 짓밟는 명제일 수 있습니다. 고통이 있어야 더 많이 얻는다니 이만큼 획일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기왕이면 과정에 고통이 적다면, 더 많이 얻으리라는 'Less pain, more gain'(연세대 김주환 교수님 <행복론> 강의에서 인용)의 삶도 있다는 것을 우리 젊은 세대는 이해하고 부디 다르게 생각하는 눈을 떴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분명 외로움이 따른다는 숙명적 고통이 있겠지만, 그 고통은 다른 또래들이 겪지 못하는 나만의 고통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큰 축복입니다. 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또래집단의 동등한 경쟁과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노력이 바로 눈에 띄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훨씬 더 행복하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삶이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요즘 오랜만에 다시 강연을 시작하고 젊은이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은 그들 모두가 다른 길을 열망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자극해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내가 다니는 토익 학원이 다른 삶을 살고픈 다른 친구를 토익 학원으로 보내고, 다시 그 친구가 학원을 가는 활동이 나를 자극해 나 역시 계속 학원을 다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답답한 현실인가요?

그런 생각들을 하며 책을 썼습니다. 사실 걱정이 많아 작년 한 해 여러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는데(작년이 제가 일한지 딱 10년이 된 해였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정중히 거절을 하다 어느 출판사 편집장님의 메일로부터 마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출판사가 계속 해서 제안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독자들이 듣고싶어 하는 메시지를 당신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많은 욕을 먹으며 살아 왔습니다. '어린 애가 나댄다'부터 '빈 수레가 요란하다' 류의 이야기인데 이런 말들이 어려서부터 정말 많은 상처가 되었습니다. 제가 원해서 '나대'거나 '요란'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의 요청에 응하며 살아온 것인데 그런 비난을 받게되는 것이 몹시 억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자드웍스를 시작하고는 최대한 일과 관련된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도 했지요. 작년 7월에 '이제 같은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것 역시 그런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편집장님의 이야기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소수의 사람들이 온갖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두려워 진짜로 이야기가 필요한 수많은 후배들에게 해줘야 할 메시지까지 일부러 죽이고 숨기는 것은 십여년간 선배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독차지하며 살아온 후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란 생각 또한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제가 책을 낸다는 것이 참 남사스럽고 앞서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있지만, 적어도 감히 제가 논할 수 없는 사업 성공기나 창업론 같은 책이 아니라 후배 학생들을 위한 '다른 삶 지침서'정도라면 선배님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책이 나오고 나서 한가지 좋았던 것은 12년간 함께 일한 동료들이 참 행복해 했다는 것입니다. 남들에 의해 긍정적이나 부정적으로 확대 재생산된 이야기가 아니라, 온전히 제 입으로 저와 동료들이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기록하고 10년을 끝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옛 동료들이 저마다 책을 사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연락을 해올 때, 내가 또 '빈 수레'라 욕을 먹을지라도 나를 믿고 함께해 준 이들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제 역할을 한 것 같았습니다.

이제 왜 이 혼란스런 시기에 책을 내게 되었나를 설명하고 변명하는 글을 마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책의 초고는 사실 60년대 6.3세대의 학생운동과 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사회 변혁의 '주체'로 살아온 대학생들이 왜 공통 명제의 상실과 함께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객체'로 둔갑했나 하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안위만을 생각하게 된 그들에게 민족과 사회적 가치에 눈뜨게 한다면 많을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책의 첫 장으로부터 무려 100페이지 가까이 다뤘지만 너무 사회과학 책 같다는 출판사의 지적에 따라 '통편집'되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중학교 3학년 제가 창업하기 이전까지의 수줍은 학생시절 이야기 역시 조금 지루할까봐 통편집했습니다.

책이 나온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판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블로그를 통해 위의 내용이 포함됨 이야기를 한 토막씩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미리 이야기를 만나고픈 분들은 아래 링크를 타고 일독을 권합니다. 인세는 위자드웍스와 루비콘게임즈의 이름으로 좋은 곳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유난히 길었던 작년 추석연휴 기간 열흘간 씌여졌습니다. 어차피 그냥 흘려버릴 시간에 보다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결심에 하루 12시간씩 글을 썼습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책에는 3개월 정도 걸렸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연휴를 이용한거라 제 시간에는 별로 지장이 없었습니다. 또 누군가 '사업하는 사람이 일할 시간에 딴짓했다'고 할까봐 미리 밝힙니다. 저는 모두가 노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앞으로 글을 자주 쓰겠습니다. 진주를 뿌려야지요. 몇달 간 제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니 깨달음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내가 '꽁' 박혀 내 일 하는거나, 밖에 나가 사람 만나는거나 성과를 놓고 보면 비슷비슷합니다. 혼자 고민하면 도와주는 이가 없어 더 힘이 들기 때문에 절대적 시간이 많아도 결과가 대단히 월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래 하던 것처럼 사람 만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요즘 생각, 고민 들려주다 보면 그들이 하나 둘 다가와 도와주기 때문에 절대적 시간이 좀 적어도 성과의 총량은 비슷합니다.

아, 그래서 시간이 약입니다. 배울게 끝도 없습니다.

- 표철민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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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지웅 2011.03.1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 표대표!

  2. Jmirror 2011.03.15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멋진데요. 자랑스럽습니다.

  3. 주성치 2011.03.15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으니 두근두근하네요.

  4. 신원석 2011.03.15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대표님, 멋지세요. 올해는 다사다난하지 않고 내실있는 성과 가득한 한 해가 될 거에요. 20대 뿐 아니라 저같은 30대에게도 희망을 보여주시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요. : )

  5. 조성문 2011.03.15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명깊게 읽었어. 정말 멋지다!

  6. 정진호 2011.03.15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른 사서 읽겠습니다.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릴께요!

  7. 박재욱 2011.03.15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민아 정말 멋지다! 꼭 사서 읽으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8. 김중태 2011.03.15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은 후배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드디어 나왔군요. 사업만큼이나 기록을 남기는 일도 훌륭한 일입니다.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후배들이 더 성공할 수 있도록. 실패하면 실패한대로, 후배들은 실패하지 않도록. 표대표는 제가 몇 년 동안 본 가장 당차고 예쁜 후배로 항상 칭찬하는 분인데, 빈수레라고 말하는 분도 있군요. 속좁은 사람들의 시기는 마음에 두실 필요 없습니다. 회사가 자리 잡았다니 축하합니다. 책 내신 것도 축하드려요. ^_^

    • 미스타표 2011.03.16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많은 가르침 주시는 김중태 원장님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당차고 예쁜 후배라니 이만큼 좋은 칭찬이 없네요. 정말 영광입니다. 요새 서점에 가면 꼭 같이 간 친구에게 비즈니스 미래시도 시리즈 추천하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지식을 많은 후배들에게 전달해 주시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9. 2011.03.16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미스타표 2011.03.16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가만히 있었으면 그 상처가 쉽게 극복되지 않았을거에요.. 이렇게 책을 내고 많은 분들께 제 이야기를 솔직히 하면서 조금씩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고율마마 보고 싶어요. 한국엔 언제 들어오나요?

  10. 2011.03.16 0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하늘이 2011.03.16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멋져요 어서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

  12. 학주니 2011.03.16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십니다.. 표대표님.. ^^;

  13. crownw 2011.03.17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책 꼭 읽어볼께요.

  14. bookworm 2011.03.18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웹브라우저로 열어놓고 읽지 못한채 몇일을 두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책은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5. 아크몬드 2011.03.19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꼭 읽어 보고 싶네요. 대박나시길..

  16. 2011.03.24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nohee 2011.03.29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 저 씨스테이지에 희정이예요 :)!!
    책 소식 넘넘 반가워요~! 항상 오빠 글 좋아하고 포스팅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ㅎㅎ 동생들한테 도 오빠얘기 해준 적 많았는데 이 책 하나씩 선물 해주면 될 듯하네요 !

  18. mottie 2011.04.04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표대표님의 책을 처음 보고

    강력한 도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멀리 보고 많이 뛰려고 합니다.

    같이 파이팅 하시죠!

  19. 표순권 2011.04.1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아이엠애드쪽에서 주최한 소셜게임강연 하시는 것 경청했던 표순권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 블로그 방명록에서도 한번 인사를 드린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 글 읽으면서 저도 많은 부분에 동감하였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어
    제 모교의 재학생 분들에게 소개시켜드리고 싶어 아래와 같이 본문중 일부분 발췌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미리 허락을 받지 않고 올린 점 죄송하며, 괜찮으시다면 계속 올려놓아도 좋을런지 허락을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kuplezone.com/01_1/47598

    • 미나래 2011.04.12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배님 링크타고 왔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ㅎㅎ

    • 표순권 2011.06.02 0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제가 올렸던 글이 해당커뮤니티의 추천게시판으로 가는 바람에 링크가 깨졌네요.

      아래 링크에 발췌하여 올려놓은 표대표님의 글이 우리모교의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허락을 구합니다.

      http://kuplezone.com/07_8/910

요새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만이라도 온전히 '제 시간'을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수 년을 정신없이 살다가 최근에 문득 캘린더를 열어보니 제 일상의 7할은 강의, 인터뷰, 모임 등 남을 위한 시간이더군요.

실제 강의나 인터뷰를 하는 시간은 한 두 시간이지만 그 한 두 시간 만나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기 위해 사실 뒤에선 수십 시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른바 '위젯 이반젤리스트'로 자청하고 나섰던 2007년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거의 매주 수십 시간을 남의 만족을 위해 사용한 셈입니다.

그래서 한 5월부터인가 저희 홍보팀에 주문한 일은 회사 일과 직접 관련이 없는 청년 창업이니 기업가 정신이니 하는 인터뷰 요청들을 모두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6월부터는 그동안 만난 분들이 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불러주신 여러 모임들에 나가지 않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임들에는 저마다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이 많지만 제가 계속 남의 시간을 살다간 머잖아 그 모임들에 낄 수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무쪼록 저를 불러주신 감사한 분들께는 이 지면을 빌어 넓은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7월 이 달부터는 조금 더 나아가 강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의는 제 시간을 잡아먹는 매우 큰 요인입니다. 청중은 언제나 새로운걸 원하고 기왕이면 더 재밌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는 못베기는 성격이라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래서 그걸 일부러 좀 끊기로 했습니다.

제가 요즘 이렇게 하나씩 제 시간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종종 오해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저기는 인터뷰 해놓고 우리가 해달라니 안해주네?'라거나 '이제 우리 모임은 필요없다 이거지?'하는 제게는 매우 듣기 힘든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혹시나 그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나 또는 앞으로 비슷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생길까봐 제 개인적인 결심을 오늘 이 글로 분명히 밝혀두는 것입니다. 머잖아 제가 더 좋은 인터뷰이가 되고 더 좋은 모임 멤버로 거듭나기 위해 잠시 제 시간을 온전히 사용하려는 것이니 제 주위 모든 감사한 분들의 양해를 거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루비콘게임즈를 새로 세우고 소셜 게임을 만들면서 한 가지 깨달은게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소셜게임 업계 1,2위인 안철수연구소의 사내벤처 고슴도치플러스와 선데이토즈는 요즘 굉장히 좋은 게임들을 적시에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승승장구하는데에 사람들은 단지 '조금 빨리 시장에 진입했다'거나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자신들도 맘만 먹고 창업을 하면 누구나 고슴도치나 선데이토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슴도치는 똑똑함과 겸손함을 두루 갖춘 송교석 팀장님의 리더십 아래 2007년부터 OpenID 서비스 IDtail, Digg.com과 유사한 펌핏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낸 여러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08년 누구보다 먼저 오픈소셜의 가능성을 발견해 현재의 빛을 보게된 것입니다.

선데이토즈 역시 한게임에서 플래시게임 개발팀장으로 숱한 플래시게임을 직접 개발해 온 이정웅 대표님의 전문성과 오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 역시도 이미 2008년부터 facebook에 RPG게임을 만들어 넣을 수 있는 개발툴을 개발했다 참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의 선데이토즈가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요즘 그들이 이미 앞서 걸었던 길을 우직하게 다시 따라서 걸어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미 작년 10월에 내놓았던 미니게임들을 우리는 이제야 내놓고 있고, 그들이 요즘 선보이고 있는 멋진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우리는 이제서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영학에서 배운 이론대로라면 후발주자는 이른바 '차별화 전략'을 써야만 선발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남이 하지 않고 있거나 하지 못할 일들을 해야만 그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소셜게임을 예로 들면 남이 가지 않는 플랫폼에 들어가거나 남이 만들지 않는 게임을 만들거나 또는 회사의 역량을 개발이 아닌 다른 곳에 쏟는 것들이 차별화의 한 예가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루비콘게임즈의 모든 구성원이 완전히 우직한 길을 걷게 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네이트가 앱스토어를 연다며 위자드웍스를 찾아왔을 때 저는 '남들이 다 소셜 게임을 하니 우리는 소셜 앱을 해야겠다'거나 '남들이 개발에 치중할 때 우리는 마케팅을 더 잘할 방법을 찾자'라며 온갖 잔꾀를 부리다가 후에 크게 후회했습니다. 제가 마케팅에 치중하기 위해 대학생 마케터 수십 명을 뽑아 트레이닝하고 있을 때 고슴도치와 선데이토즈는 우직하게 게임을 개발해 요란한 홍보 없이도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깨달은 큰 배움이 바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입니다. 요새 보면 무슨 시뮬레이션 게임들 소스를 디컴파일해 내부 구조를 보고 뚝딱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겠다거나, 우린 맘만 먹으면 지금 소셜게임 하는 업체들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거나 하며 당장이라도 고슴도치나 선데이토즈가 될 수 있을 것처럼, 또는 한 술 더 나아가 당장이라도 Zynga나 Playfish가 될 수 있다고 외치는 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에 절대로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그래서 당장 가진 것도 없으면서 내가 그들이 되고자 하면 크게 체합니다. 제가 바로 우직함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꾀를 부리다 꼴등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팀을 꾸려 돌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배웠던 것을 우리도 배워야만 하고 당장 우직하게 가는 것이 손해인 것 같아 보여도 길게 보면 지금 한참 뒤에서 손으로 이삭을 주우며 가는게 언젠가 같은 밭에서 농사를 지을 때 우리만의 경쟁력이 될지도 모르는 입니다. 지금의 1,2등이 똑같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같은 깨달음은 사실 지난 수 년간 '팩트보다 포장'을 중시하는 PR을 담당해 온 사장으로서 대단히 큰 생각의 변화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루비콘을 창업할 때만 해도 '사짜' 냄새 폴폴 풍기며 게임 업계의 겸손한 분들께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던 저의 막연한 의지가 그나마 조금은 건전하게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믿고 싶습니다.

최근에 바로 이런 일련의 깨달음이, 앞서 제가 인터뷰를 끊고 모임을 끊고 강의를 끊어야만 했던 중요한 이유가 된 것입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탈난다고 저도 좀 우려가 되긴 하지만 적어도 지난 한 두 달이 제겐 전에 없이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혹시 또 모르지요. 제가 이렇게 온전히 제 시간을 써가며 언젠가 지금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여러분께 공짜 점심을 보다 자주 대접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요. :)

그리고 한 편으론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배설해 놓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같은 이야기는 가급적 안하려고 해요. 그럼에도 위젯과 스마트폰 앱, 그리고 소셜 게임 등 사업과 기술에 관한 발표나 인터뷰는 물론 계속 할겁니다. 그건 온전한 제 일이잖아요. :)

어쨌든 앞으로 쓸데없는 얘기 다시는 안하겠다는 각오로 그동안 온갖 곳에 배설해 놓은 것들을 아래에 한꺼번에 정리해 놓고 갑니다. 아래 배설물들도 틀어보면 같은 이야기 하고 또 하고 합니다. 이제는 제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때이지요.

자, 동지들이여 힘냅시다.
언제가 될지 모를 공짜 점심을 위하여!

---




- 표철민 올림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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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미스타표 2010.07.06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꼬날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역시 꼬날님은 팩트와 콘텐츠를 사랑하셔서 꾸준히 성공을 만들고 계시다 생각이 듭니다. 머잖아 언젠가 저도 함께 일할 기회를 주세요 ^^

      감사합니다!

  2. 화니 2010.07.05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홧팅!!! ^^;

  3. 최재식 2010.07.05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너지를 모으는 충전의 시간 되세요~ 응원하는 1인~

  4. 김범준 2010.07.06 0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로 공감가는 포스팅이네요. :-) 나중에 편하게 식사 한 번 해요~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으면 좋겠고... 제가 배울 부분이 많기에 공짜로는 아니고 제가 식사를 사지요. ^^

    • 미스타표 2010.07.06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엔씨소프트의 김범준 실장님이세요? 안그래도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식사 한 번 사주세요 :)

  5. 캉늄 2010.07.07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8만원 세대를 반증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전 88만원어치만 일하려고 업무시간에 강의 동영상을 보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TEDxYonsei 강연 보구 큰 웃음 + 생각 쪼끔 합니당.
    퐈이링 하시구 또 종종 보아요!
    아 어색해 ㅋㅋㅋㅋ 퐈이팅!!!!

  6. 캉늄 2010.07.07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생각할 수록 개그 속의 촌철살인 덕에
    오늘 아침은 힘이 나네용 !!
    온전히 자기와 일을 위한 시간을 보내십쇼 아자아자!
    그래도 짬내서 보자구요 씨야씨야 ㅋ

  7. 박군 2010.07.07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 잘 보고만(?) 있습니다. ㅎㅎ
    많이 고민하시고 정말 좋은 결정, 다짐하신 것 같아서 멋지십니다. 화이팅 하시고 멋진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8. promise4u 2010.07.07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단계 더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잠시 웅크릴 시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깐동안의 웅크림의 시간들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해왔던 표철민 대표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일들로 저를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되네요.

    이렇게 뜻을 밝힌 만큼 오해하는 사람들이 없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루길 바라겠습니다.

    소주가 필요하면 연락하시구요 :)

    • 미스타표 2010.07.09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요~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온오프믹스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있는
      우리 양대표 진심으로 화이팅이고!
      가을쯤에는 필름 끊길 때까지 소주 꼭 달려봅시다! :D

  9. 2010.07.10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입장에서는 불평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ㅎㅎ제 개인으로서는 그런 고민을 해서 결단을 내린 표님에게 적극 찬성입니다 ㅎㅎ 부럽기도 하고요 앞으로 달리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간과 기회를 가지는 것은 아니니깐요...알고도 못하고 모르고도 안하는거니깐요 ㅎㅎ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재충전해서 현장에서 뵙는 날을 고대할게요~

    • 미스타표 2010.07.12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콩 기자님 안녕하세요! ^^

      저도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인데 아직 얼마 안됐음에도 또 계속 남의 시간을 위한 일정들이 우루루 잡히고 있습니다. 정말 슬픈 일이에요. 어딘가 장기로 해외 출장이라도 갔다고 뻥을 칠까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머지 않아 새로운 재미난 일들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10. 2010.08.30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crownw 2010.11.2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배설물잘봤습니다ㅋ 이제 그 배설물 변기로 밀어넣으시고 새로운 배설물 싸주세요 ㅋ

  12. 오픈검색 2010.12.20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EDxYonsei 강연 내용이 너무 좋아서 대학 시험 땜시 힘들어하는 조카에게 적극 추천하였습니다. 배설하신 내용이 저희 조카에게 좋은 비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표님의 소셜 게임 분야에서의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2010년 4월 30일이었습니다. 막 정신없이 살다가 우연히 오늘이 제가 이 모든 일들을 시작한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라는걸 알게 되었지요. 사람은 앞으로 살면서 뒤로 곱씹는 동물이기에 잠시 옛 추억을 들춰 보았습니다. 오늘로부터 딱 10년 전, 바로 이 이지요.

저는 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도메인 등록대행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습니다. 때로 도메인을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사업이 아니냐 여쭙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도메인 브로커리지이고 도메인 등록대행이란 누구에게나 어떤 도메인이든 낮은 가격에 등록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회사를 말합니다. 땅으로 비유하자면 땅 투자자와 그들의 취,등록을 대행해주는 등기소의 역할이랄까요?

하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도메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시절 수많은 도메인을 수집했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 좀처럼 구하기 힘든 세 글자 도메인도 몇 개 있고 고유명사나 기술표준과 관련된 닷컴(.com) 도메인도 꽤 됩니다. 그들 중 하나가 지금의 위자드닷컴(wzd.com)이지요.

도메인 사업을 마치며 등록시스템 통계툴을 보니 제가 등록대행한 도메인이 약 2만 개 정도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도메인만 200개가 조금 넘는 수준이 되었지요. 200개는 도메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우스운 숫자입니다. 당시 주요 고객분들은 1,2천 개를 가지고 엑셀로 관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한 사람이 자기 홈페이지 주소로 지어주려고 한 두 개쯤 등록하는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도메인을 매일 보고 있으면 감각이 좀 둔해집니다. 때론 세 글자 이름이 눈 앞에서 '등록가능' 메시지를 띄우고 있어도 그냥 '누군가가 등록하겠지'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오지요. 이건 마치 다들 골드 러시에 혈안이 돼 서부로 몰려들던 19세기 중엽, 묵묵히 청바지를 만들어 팔던 레비 스트라우스와 같은 마음이 되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레비가 그들보다 더 감각이 예민했던건가요? :)-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잊지 못할 도메인이 하나 있습니다. 금전적 가치도 전혀 없고 심지어 닷컴 도메인도 아니지만 제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 놓은 도메인 하나. 바로 tokdo.co.kr 입니다.

저는 10년 전 오늘 그 도메인을 '독도사랑동호회'에 기증하며 혼자하던 소꿉장난을 마치고 자연스레 진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 도무지 뭐든게 어리둥절하던 열여섯이었지요.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와 말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인격으로보나 지혜로보나 무엇이든 성숙하지 못한 채로 세상에 나오게 된 저의 곁을 떠났고 그들이 겪은 여러 아픔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조금이나마 둥글둥글해지고 단단해져서 동료들이나 업계 선배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이 아니면 언제나 이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할 수 있겠나 싶어 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저와 함께했거나 스쳐 지나갔던 많은 분들께 어리디 어렸던 표철민이를 사람답게 받아들여 주시고 함께 일해 주시고 함께 웃어 주시고 때론 걱정해 주시며 이때껏 하루하루 배우는 삶을 살게 해주셨던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여러분이 그렇게 믿고 때론 자기 희생까지 감수하며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 딱히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도 저는 사실 좀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젊어서 성공이 인생에서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라는 말도 있으니 더 길게 보면 아직은 오히려 잘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초년 성공을 이루고도 언제나 겸손하게 사시는 선배님들을 볼 때면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 자위(自慰)일 뿐이란 생각도 들지만 말입니다. :)

어쨌든 저도 언젠가는 성공할 날이 올겁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여정 속에 제게도 기회가 오겠지요. 아마도 크고 작은 골짜기를 숱하게 드나들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고 간에 적절한 때가 되면 지난 시간을 함께 했던 이들과 다같이 모여 이것이 모두에게 의미있는 여정이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러면 제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만날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로지 도움을 받기만 하고 배움을 얻기만 한 것 같은 그 큰 부채의식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그걸 조금 덜어놓기 전까지는 저는 언제나 뛰어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첫 공판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둔감한 학내 벤처로 시작한 탓에 직원들이 복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가 작년 말 한꺼번에 적발되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잘못을 그대로 시인하고 무려 6천여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공소는 물론 기각되었지요. 그럼에도 오늘 사기, 특수절도, 뇌물공여 등으로 구속된 분들과 함께 공판을 치렀고 수개월 간 마음 고생 하면서 또 많은 새로운 배움들을 얻었지요.

이 달에는 우리 회사에 계시다 다른 회사를 창업하신 대표님의 주식을 긴 우여곡절 끝에 모두 되사들였습니다. 이 역시 작년부터 시작해 모두 8천만 원이 들었지요.

둘 다 벤처기업에게 굉장히 큰 지출이지만 아마도 회사 역시 제 개인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골짜기를 하나씩 지나며 앞으로 천천히 전진하는 과정일겁니다. 회사가 이렇게 배워가고 성장하며 저도 크고 함께 하는 모든 분들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겠지요.

10년의 지난 시간이 제게 미친 영향이 정말 엄청난만큼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이들의 삶 역시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멀리 가서 돌아봤을 때 크게 변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그리고 또 이 길을 망설이는 많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습니다. 매순간이 어렵지만 또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시간은 사실 좀 아픈 일들도 있었습니다. 허나 제가 겪은 아픔들이 진짜로 괴로운 분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것들이기에 저는 평소에 이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정확히 10년 전의 독도 기사를 들추면서 문득 생각난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김제의(金濟義). 제게 독도 도메인을 얼마에 파시겠느냐고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온 이입니다. 처음 독도사랑동호회 사무실에 가서 그 무너져가는 풍경을 마주했을 때에도 해맑게 웃으며 자리를 내어주던 이입니다. 사람들이 별로 신경도 안쓰던 독도 문제를 위해 자기 본업도 내어 놓고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핏발을 세우던 그는 스물일곱. 이제 딱 저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이었습니다.

청년은 독도 문제와 민족 문제에 열을 내며 흔한 감투 하나 없이 '독도수호대 회원'의 이름으로 전국을 누볐습니다. 그런 그는 이제 여기에 없지만, 아무도 그의 부재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합니다. 마땅히 영웅 대접을 받을만해도 그러지 못한 이가 어디 한 둘이겠냐마는 적어도 독도 도메인으로 모든 삶의 변화를 맞았던 저 하나만큼은 마음 속 깊은 영웅으로 오늘 그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날 그는 제게 화엄경을 선물했습니다. 저야 중3 학생이 내용을 이해할리 만무했을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은 나이의 그는 심오한 화엄경의 어디가 좋았는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오늘은 어디선가 찾은 그 화엄경의 한 구절로부터 우리가 앞으로 겪을 숱한 '잃음'이 곧 더 큰 '얻음'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러분 다시금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보듬어 주시고 일일이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배움을 꾸준히 얻어가며 나중에 크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 故 김제의 님을 추도하며, 화엄경 中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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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onelius 2010.05.01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사표 같은 글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어두운 느낌이 가득해서 가슴이 아프네요.

    몇 시간 전 TEDxYonsei (https://www.youtube.com/watch?v=5umKyVA0jC0&feature=player_embedded) 에서 강연
    하셨던 내용을 보면서 복잡한 사연을 참 쉽게 정리하는
    기술(?) 이 있으시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상속의 다 같이 웃던 독도 도메인 기증 이야기는
    이렇게 큰 무게를 갖고 있었네요.

  2. rainygirl 2010.05.01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0년인가요 (웃음)

  3. 2010.05.01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조광민 2010.05.01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표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작년 말에 회사에 어려운 일이 있었군요. 잘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위자드는 아무때나 들어가도 대표님이 계시는 것인가요? 오늘(5/1) 가려다가 시간이 너무 늦은거 같아서.. 밤9시에 처들어가기에는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어쨋든. 항상 수고하십시요^^

  5. LemonZin 2010.05.09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깊은 관조와 길지 않은 인생에 많은 경험을 한것같아 무겁지만 오히려 희망과 도전을 느끼게 합니다.
    또 10년이 지나 젊은 후배들에게 멋진 성공모델이 되리라 믿습니다.

  6. 2010.05.10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Bana Lane 2010.05.29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온 10년도 대단하시지만, 앞으로 올 10년은 더 대단하시겠죠? 글 잘 읽고 갑니다.

  8. 박창규 2010.11.18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bigo Inc. 박창규입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