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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사장님을 만났는데 대화에 끼기 위해서, 요즘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라도 드라마는 꼭 챙겨본다고 했다. 보통은 바쁘다는 이유로 TV는 일절 관심을 끊고 사는게 사장의 일반적인 통념일 수 있는데, 그 사장님의 관점은 매우 남달랐다.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나도 IPTV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하나TV와 메가TV를 모두 신청해 놓고 벌써 한 4-5개월 전부터 이것 저것 기웃대고 있다.

요즘은 온에어라는 드라마가 시작하는 모양인데 우연히 첫 회를 보고 아주 인상적이어서 꾸준히 시청하려고 맘 먹었다. 엊그제 2회를 보게 되었는데 전도연이 우정출연한 3분 가량의 짧은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힘든 일을 마치고 거실에 늘어지게 앉아 머리를 텅 비우고 즐기는 시간이 하루 중 유일하게 드라마 보는 시간인데, 온에어에서 보여준 전도연의 '불과 3분'은 그녀가 왜 칸의 여자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들어와 박혔다.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워서도 그녀가 던진 그 한 마디 대사를 잊을 수가 없다.

도연: 어? 배우지망생?
승아 : 아직은요. 근데 언니처럼 될거에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도연: 내가 왜좋은데?
승아:이뻐요. 화려하구..

도연 : 이쁜건 니가 더 이쁘다 야. 나 아직 멀었다.
나처럼 되고 싶어 자기 미래 담보로 도장 찍겠다는 친구가
나한테서 본게 예쁘고 화려한거 밖에 없네.

나처럼 되는거 어려운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게 하는게 어려운거지.

그렇다. 누가 되었든 (사회적 위치로서) 그가 되는건 '결코' 어려운게 아니다.
(인간으로써) 그처럼 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어려운 난제인 것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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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브브 2008.03.16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우리 아들이
    '나 아빠처럼 될래~'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들아, 넌 절대로 나처럼 살아서는 안된다'고 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들도 나처럼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 밤에 난 또 왜 이리 센치해 진 것인지... --.

  2. 노양래 2008.03.17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경험'

  3. radiostar 2008.03.25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멋진말이에요...

    그런데 저건 작가가 쓴 말이지 전도연씨가 한 말은 아닌거 같아요 ㅎㅎ;;

    이번 블로거 컨퍼런스 때 찬조연설을 하셨던 류춘수이 그런 말씀을 하셨죠

    뭐 전문은 아니지만 대충 기억나는데로 적자면

    출판사를 칭찬하지 말고 작가를 칭찬하라고요 ㅋㅋ


    결코 딴지는 아니고요 그냥 해본소리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