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나는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편리함이라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터넷은 삶의 방식을 편리하게 바꾸는데 크게 일조했지만,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건 여전히 친구를 만나 한바탕 수다를 떨고 책을 읽으며 자연을 만나는 그런 순간들이다. 어떤 사이트가 눈 돌아가더라던지, 어떤 기능이 감동적이라던지 하는 것은 그저 우리같은 geek들의 행복일 뿐이고.. :-)

오늘 또 한 연예인의 죽음을 보며 그냥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더 좋을거야'라고 생각하며 만들어 놓은 기술이나 서비스들은 의도치 않게 멀리 돌고 돌아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미디어로 성장한 인터넷은 이제 정말 무섭다. 기성 미디어의 폐해도 물론 말할 것도 없지만, 적어도 이제 인터넷의 폭력적 영향력은 거기에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는다.

나는 원래 대단한 여론 진보주의자인데, 오늘 처음으로 인터넷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아주 순진한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신문에서 그 소식을 접한 관련 서비스 창시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아주 멀고 먼 자책감을 느끼기도 했을까?

기술 발전이 의미없다는건 절대로 아니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나아가겠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무언가가 인간을 무조건 행복하게 하리라는 막연한 환상에 빠져서는 아니되리란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는만큼 세상에 책임질 각오도 가져야 한다. 누군가 죽어 나가는 폐해를 만들어 냈다면 거긴 어떻게든 바꿔야만 하는-그러나 아직 발견되지 않아 내 책임이 아니라고만 하는- 문제가 분명 존재하는 것이니까.

기술이 없던 어제에도 우리는 분명 행복했다. 다방에 쪽지를 붙여 놓고 약속장소에서 하염없이 친구를 기다리던 때도 있었다. 여자친구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이 받으실까봐 조마조마하던 추억도 있었다.

내 기술적 성취감과 주변의 칭찬이 아닌, 사람과 세상의 행복을 위해 내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거기서부터 기술의 발전은 바른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적어도 나중에 다음 세대로부터 왜 이런건 만들어 세상을 힘들게 하느냐고 욕먹지 않으려면 우린 때때로 그런 고민도 하며 살아야 한다.

"아름다웠던 어제와 꼭 닮은 내일의 기술을 위해."

이 광고의 광고주가 뭘하고 있는지 나는 알 길이 없지마는, 적어도 그 문구 하나만은 마음 속에 아로새기고 굳게 가져가고픈 명제임에 분명하다.



Posted by 미스타표
,


위자드닷컴의 컨텐츠 추가창에서 소개할 알찬 블로그를 새로 찾기 위해 위자드웍스에서는 <위자드닷컴 추천 블로그 2008> 모집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추천 블로그로 선정되면 위자드닷컴에서의 해당 블로그 우선 노출은 물론, 추천 블로그 엠블렘 발급, 곧 나올 위자드팩토리 런칭파티 초청, 기념품 세트 및 위젯 책 선물, 그리고 미리 말하면 재미없는 깜짝 선물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

오늘밤 자정까지 위자드웍스 블로그에 간단한 댓글 하나로 내 블로그도 응모해 볼 수 있다고 하니 내 블로그를 보다 많은 곳에 알리고 싶은 블로거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참, 무엇보다 이번 추천 블로그 모집의 주안점은 '보다 덜 알려진, 그러나 주옥같은 블로그'를 찾는 것이라 하니 부담 없이 응모해 보셔요~!

저는 조만간에 또 재미난 소식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Posted by 미스타표
,
올림픽이 아주 재미있었는데 금세 끝이 나네요.
2주가 정말 '후딱 후딱' 가는구나 새삼 느낍니다.

제가 직접 본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 볼게요 :D

어제 스타 골든벨이 방송되던 도중, 화면이 갑자기 태권도 결승전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어서 '결승전 끝난뒤 다시 스타 골든벨이 재개됩니다'는 내용의 자막이 흘렀는데 보다가 먹던걸 뿜을뻔 했습니다. :-)

머리 속에선 분명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바랍니다'를 쓰고있던 스트립터,
그가 급한 마음에 흘러 보낸 자막은?

"시청자 여러분이 양해바랍니다. - KBS" ㅋㅋㅋ


이제 처서도 지났고 아침 저녁이 서늘서늘한게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계절의 왕' 가을에도 모두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빌게요~^_^

화이티잉~!!
Posted by 미스타표
,



아침에 출근을 하든, 미팅하러 이동 중에 버스 안에서든, 야근을 하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온 이런 새벽 시간이든, 내가 언제나 처음 하는 일은 우선은 브라우저를 열고 위자드닷컴에 접속하는 일이다.

나는 우선 여기에 접속해야지만 내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즐겨찾는 사이트에 방문할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위자드닷컴은 2006년 8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줄곧 '나만의 시작페이지'라는 명확한 모토로 시장에 접근했던 이유로, 시작페이지로서 온전히 기능하기 위해 서비스 다운타임에 특히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물론 간혹 악의적인 공격 등으로 인해 서비스가 조금 지연되는 등의 사고는 지난 2년간 한 두 차례 있어 왔으나, 이렇듯 예쁜 점검 페이지와 함께 '공식적인' 다운타임에 들어간 것은 사실 정말이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 연유로 오늘은 이 만나기 힘든 상황을 얼른 캡처해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다른 무엇이든 다 마찬가지이지만 웹서비스도 역시 언제나 사용할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도, 막상 이렇듯 생소한 페이지가 나타나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만나자'는 당돌하고도 유쾌한 메세지를 전해줄 때에야 비로소 이 서비스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무려 만 2년이 넘도록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는 헤비 유저의 한 사람으로써, 창업 때 꿈꾸던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 켜기만 하면 내 삶을 모조리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웹OS>'로서 충실히 기능해 준 위자드닷컴에 새삼스러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고보니 위자드닷컴의 생일이 2006년 8월 14일이었다. 며칠전 회사에서는 조촐히 2주년 기념 파티도 했었는데, 요새는 다른 모든 업체들이 그렇듯 위자드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정신이 없어 블로깅도 못하고 조용히 넘어갔다.

공식 블로그에서 '공식적'으로 축하해주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랑하는 위자드닷컴 이 흔치 않은 점검 시간을 비로소 기회 삼아, 비공식적으로나마 열렬히 생일 축하해주고 싶다.

지금도 이 시간에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소중한 시작페이지를, 불과 몇 시간 뒤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완벽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잠이나 자라'는 저 유쾌한 멘트 뒤에서 오히려 한 잠도 못자며 분투하고 있는 우리 위자드 식구들에게 깊은 사랑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위자드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사용해 준 유저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기꺼이 이 밤을 불태울 신촌의 열정러니 마법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전히 위자드닷컴의 존재 가치가 너무도 크다고 믿는다.

또한 그 믿음이, 실천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말만 청산유수인 전문가나 칼럼리스트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이 주눅들지 않고 여전히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원동력이라고도 나는 생각한다.

다시금 위자드닷컴의 생일을 축하하고 유저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Posted by 미스타표
,
#1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자는 경험해본 자가 아무리 뭐라고 대단한 조언을 해준들 들을 수가 없다. 귀를 아무리 기울여 보아도 실은 무슨 소린지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이 공평하다는 것.

조금 앞서간 자의 말을 따라 단 한 번도 실수한적 없는 삶을 살았다는 이를 본 적 있는가. 삶은 본질적으로 나의 것이다. 나'만'의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젊을 때는 차라리 많이 부딪히고 여기 저기 상처 입어 보아야 한다. 아주 무식하게, 때론 일부러라도 천사처럼 바보같이.

작은 상처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깨달아야만, 더 많은 도전에 이 한 몸 기꺼이 내던져 또 그만큼 성장하게 될테니까.

-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에게 보낸 편지 中

#2

채용은 연애와 참으로 비슷한 과정이란걸 느낀 적이 있다. 문득 떠오른 공통점들을 좀 열거해 본다.

1) 필연적으로 누군가 먼저 관심을 갖고 짝사랑을 시작한다.
2) 나 말고 다른 경쟁자가 있을 가능성이 항상 있다.
3) 갑작스레 너무 들이대면 상대가 금세 달아난다.
4) 상대방의 발전가능성을 따져보고 사랑을 시작한다.
5) 언제나 완벽한 이상형을 상상하지만 까보면 그렇지 않다.
6) 때때로 상대방의 재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7) 성격 안보고 외모만 따져 나중에 낭패보는 경우가 많다. :>
8) 끊임없이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해주기를 요구한다.
9) 그러면서도 언제나 상대가 자신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10) 깨지면 대개의 경우 가혹하다. 양쪽 다 차갑게 식어버린다.

요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 뽑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스타트업 때는 그저 같이 라면 먹겠다면 얼씨구나 하고 버스에 오르시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라면도 오르시라하고 도시락도 오르시라하고 출장부페도 오르시라해야 버스가 제대로 굴러간다. 그들을 100% 콕집어 알아본다는 것은 여전히 내 능력의 부재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4

나름 업계의 불문율이라는게 있다. 그중 하나가 작은 웹서비스 벤처끼리 서로 사람을 빼가지 않는다는 것. 물론 본인이 직접 지원하는 경우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회사에서 나서서 특정 업체 멤버를 빼오는 것은 지난 2-3년간 마음 맞는 사장들이 철저히 지켜왔던 매너중의 매너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우리 회사 특정팀 멤버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시도가 들어왔던 모양이다. 포털의 어느 지긋하신 이사님이 차린 스타트업으로부터. 술 마시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들어 우리 멤버들에게 이런 비슷한 제안이 많았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식의 게임은 결코 하지 않겠지만, 이같은 상황까지 오는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제 여기도(신생 웹서비스 벤처들의 이른바 '죽음의 계곡') 다들 그닥 여유롭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해진다.

물론 라면, 도시락, 출장부페를 고를 수 있을만큼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버스에 올라타려는 이가 많고, 이 버스에서 숙련된 이들을 좋은 조건으로 빼가려는 곳이 많다는 사실은 어쨌든 잘 되어가고 있다는 시그널로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무리수는 자주 눈에 띄지는 않기를 :)

#5

어제는 나의 여러 훌륭하신 멘토들 중 한 분을 뵈었다. 연배가 그리 높지는 않으신데 2년 전 위자드닷컴을 내놓은 직후 여러 이유로 많이 힘들던 시기, 틈틈히 회사에 들러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신 분이다. 그 2년전 어느 술자리에서 받아 적은 고견들이 아직까지도 내 위자드닷컴 메모장에 저장되어 있어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나누어 본다.

1. 명확한, 그리고 신중한 비전 설정
2. 초조해하지 않기. 직원 공동의 '학습조직' 지향이 핵심
3.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
4. 멤버들이 스스로 자극받도록 (새로운 site를 소개하는 등)
5. 정보 control, 지식 share, 비전 understand
6. 인적네트워크 확대하기 / 언제나 인재 탐색하기
7. 대단히 큰 조직도 결국 고민하는 이는 단 한 명 / 고민하기
    - 고민을 하려면 고민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8. 업무환경에 투자하기
9. 멤버들 자기발전에 도움되는 회사 만들기

적혀있는 그대로 옮겨본 내용이다. 사실 읽어보면 또 뻔한 소리라 느낄 수 있지만 그 당시 내게 정말 큰 힘이 되어준 방향들이다. 좀 특이한 것을 함께 살펴 보자.

2번 학습조직 지향. 창업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어리고 부족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조언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는 것이 자랑은 아니다. 그러니 창업했다 우쭐해하지 말고 전 직원이 그저 배움에 임하고 있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시니어급들이 모인 회사라면 당연히 이런 소리는 필요없겠지만, 잘 모르던 우리에겐 항상 고개를 숙이고 업계 선배님들을 모시며 배우고 느끼는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해준 가장 중요한 명제였다. '학습조직'.

5번 정보 control, 지식 share, 비전 understand. 이 얘기는 흔히 웹2.0의 정신이 정보 공유라 하여 회사도 마치 온 정보를 모든 구석에 퍼뜨려야 하는 착각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명확히 틀렸다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정보, 즉 지식(knowledge)의 경우 이는 반드시 모두에게 공유(share)되어야 한다. 또한 비전 역시 이상적으로는 모든 멤버들이 창업자의 명확한 꿈을 공유할 뿐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게 맞다. 그러나 전혀 가공되지 않는 정보 자체는, 그 정보의 성격에 따라 조직의 동요, 멤버간의 불화, 불신, 오해, 잘못된 소문 등 온갖 억측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control은 아주 strict한 정보 독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결코 말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7번. 아무리 큰 조직과 부딪히더라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가 1,000명, 10,000명 하는 회사랑 싸운다 해도 결국 상대 대기업도 최종 의사결정자는 단 한 명이다. 상대방에게 9,999명이 있고 내게는 9명이 있다한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이지 얼마나 많은 이가 노를 젓느냐는 분명 아닌 것이다. 물론 규모나 추진력 면에서는 분명 차이가 나겠지마는 적어도 내가 상대 대기업 단 한 사람과 경쟁해 이 시장에 대한 이해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이건 해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믿음을 갖고 그저 고민하면 된다. 상대방 단 한 사람이 고민하듯이. 그 사람의 고민을 누르고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경영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기획자라면 상대방 기획책임자와 경쟁하는 것이고 개발자라면 상대방 개발책임자와 겨루는 것이다. 조직의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감과 노력을 가지고 임한다면 그 조직, 반드시 성공한다.

다른 내용들도 다 하나같이 위자드웍스의 초창기 시절을 견지해 준 훌륭한 내용들이지만 이는 여러분께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간다.

이제 아프리카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시는 님의 새로운 행보를 온 마음으로 축복한다.

Posted by 미스타표
,


싸이월드에서 일종의 3D SNS인 '미니라이프'를 정식 오픈했습니다. 사실 대개의 파워 유저 그룹이 보이는 반응과 마찬가지로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마는 앞서 드린 포스팅에서처럼 제가 싸이월드의 열혈 유저이기도 하고, 정식으로 출시되었다고 하니 오늘 또 마음 먹고 좀 사용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평가는 '기대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자 그럼 좀 어설프게 캡처하긴 했지만 미니라이프를 함께 좀 들여다 보실까요?



미니라이프 서비스는 기존 미니홈피와 유기적으로 잘 연동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도트 캐릭터가 등장하던 '미니룸', 그리고 플래시 기반의 보다 미려한 표현이 가능했던 '스토리룸'과 같은 레벨로 '미니라이프' 메뉴가 신설되었습니다. 여기서 미니라이프 들어가기 링크를 클릭하면 비교적 간단한 ActiveX 설치 절차가 진행되고 설치를 완료하면 미니홈피 창 전체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3D 기반의 미니라이프가 실행됩니다.



이게 미니라이프에 첫 입장한 모습입니다. 각 사용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저만한 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여기엔 역시 '도토리'가 소요되지요. 가격은 기존 미니홈피 스킨 등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왜 꾸며야 하는지?' 그 동기는 잘 느껴지지 않지요. 미니홈피는 일촌 파도타기를 통해 내 미니홈피를 방문하기 때문에 스킨도 사고 음악도 사고 하는 것이지만, 미니라이프 홈을 돈 주고 꾸미기에는 아직 다른 일촌들이 미니라이프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또한 미니홈피를 두고 굳이 미니라이프로 파도타기를 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에 아직 돈을 쓸만큼의 동기 유발은 안됩니다.

그럼 대체 황량한 저 방을 돌아다니는 것 말고 미니라이프가 줄 수 있는 효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민하던 찰나에 하단 메뉴바의 '파티' 기능이 보입니다.



오호라.. 이래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자기 방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접속자가 많은 방은 '도토리 500개로 꾸민 방'입니다. 도토리 500개면 5만원을 썼다는 이야기지요. 얼마나 대단한 방인지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방 제목(여기선 '파티 제목')을 클릭하면 우선 그 파티를 개설한 주인의 미니홈피로 이동합니다. 오늘 방문자수가 무려 1938인 것 보이시죠? 일반인 치고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리곤 자동으로 미니라이프가 다시 실행되며 주인장의 미니라이프 방 안으로 들어가 집니다.



역시 미니홈피 창이 그대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리프레시됩니다. 그리곤 도토리 500개를 소진해 만들었다는 주인장의 방으로 들어가지지요. 아까 제 방과는 달리 다양한 아이템들을 이용해 방을 꾸며 놓았습니다. 사실 사용자가 50명 이상 되면 그 공간이 비좁아질 수도 있는데, 이 때문인지 3D의 장점을 살려 2층, 3층 개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말 인기있는 미니라이프 방의 경우 사실상 공간을 무제한으로 확장해갈 수 있겠지요. 저 많은 사람들을 좀 보세요.



미니라이프 주인이 도토리를 지불해 방을 꾸미고, 다른 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 '파티'를 개설하면 다른 이들의 파티 목록에 자기 방이 노출되고 이를 클릭해 사람들이 내 방에 접속합니다. 보시는 장면이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지요. 평일 낮이고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되었음에서 불구하고 60여명이 꾸준히 유지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캐릭터 위에는 그 사람의 실명이 출력되기 때문에 다른 채팅사이트들처럼 불건전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누구나 캐릭터의 프로필을 누르면 미니홈피를 바로 띄울 수 있어 즉시적으로 미니홈피 사진첩을 보고 채팅 최대의 난적인 '얼굴 공개'의 장벽을 애초부터 없애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미니홈피 사진첩에 사진 공개를 안해 놓으면 얼굴 공개가 안되지만요 ^^;)

01234

미니라이프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

사람들의 전체 대화내용은 좌측 하단에 표시되며 물론 귓속말 기능으로 1:1 대화도 가능합니다. 하단의 메뉴 중엔 특정 캐릭터에 모션을 행하는 명령이 있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뽀뽀를 하거나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주 재미있었지요. 실제로 사람들이 다가와 갑자기 뽀뽀를 하고 "우리 이야기하자" 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있었습니다.

이 기능을 보며 갑자기 Facebook의 Poke 기능이 떠오른건 왜일까요? Facebook에서도 프로필 사진만 보고 누구에게든 Poke(일종의 '너 마음에 든다' 하는 가벼운 윙크로 이해)를 보낼 수 있어 모르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주요한 기능으로 작용했지요.

미니라이프의 뽀뽀나 포옹 같은 한국인의 정서상 다소 저돌적인 모션은 실제로는 거부감 없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있어 참가자들이 한 두 번의 학습을 통해 자연스레 다시 다른 이에게 이같은 모션을 보내며 친구되기를 청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싸이월드는 오프라인 상에서 이미 구축된 관계의 온라인으로의 이전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존재해 왔는데, 그런 점에서 실명을 캐릭터 위에 둥둥 띄우고 다니며 누구나 내 미니홈피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으서면도 기꺼이 모르는 이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이들을 보며 기존 한계 극복의 작은 실마리라도 엿본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미니라이프가 대중화 단계에 이를 정도가 된다면, 오프라인 관계의 온라인 이전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관계의 형성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 세이클럽이나 더 옛날의 하늘사랑 등등의 수많은 채팅 서비스가 제공하던 효용들 말이지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인데 작년 어느날 여러 채팅 서비스가 거의 종적을 감춘 이유에 대해 올라웍스의 류중희 대표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류 박사님은 '채팅을 이미 지겹도록 해봐서 어떤 카테고리의 욕구 자체가 산화되어 버린건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셨는데요, 저는 지금도 이게 아주 꽤 설득력있는 이유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넷 트렌드에 따라, 어떤 특정 카테고리가 '통채로 비어 버리는' 경우도 존재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선 지금도 만약 세이클럽이 똑같은 대화 패턴을 가지고 '시즌2' 이름만 바꿔 달고 나온다면 결론은 낙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물론 저는 허 박사님의 직관을 믿습니다. :D)

그런데 오늘 미니라이프에 참여하고 있는 저 숱한 평범한 대화자들을 보며, '다른 형태의 대화 패턴을 제공할 수 있다면 욕구가 재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어쩌면 지금 미니라이프에 관심을 보이는 세대는 우리처럼 정통 채팅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욕구 산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리 다음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들은 캐릭터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말걸고, 친해지는 온라인 게임의 행동 패턴을 아주 어려서부터 그대로 학습하며 자라온 세대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온라인 채팅과 관계맺기에 대해 훨씬 관대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10대들은 인터넷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온라인 대화의 피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 생각에 이른다면 미니라이프의 타겟이 철저히 우리 다음 세대의 어린 싸이 유저에게 맞춰져 있다고(또는 그들에게 맞춰져야만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홈피 트래픽이 정체 상태에 있는 지금 싸이를 쓰던 주 고객들은 이제 다들 나이를 먹어가고 계속 어린 고객들이 유입될텐데 그렇다면 그들의 행동 패턴에 맞는 매체를 제공해야 지속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을겁니다. 그들은 우리 세대가 좋아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좁고 감성적인 대화보다 더 넓고 역동적인 대화 방식을 선호하겠지요.

그런 점에서 기존 유저들은 물론 새로 들어오는 유저들이 재미있어 하는 방향대로 차세대 먹거리를 설계하는 움직임은 싸이월드가 여전히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대목임에 분명합니다.

'미니홈피가 식상해진 유저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홈2를 블로그로 재편하고, 여전히 미니홈피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새로 유입되는 어린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 미니라이프라는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어 준다,'

최소한 10대부터 30대까지는 굳이 다른 SNS의 대체재가 나타난다 해도 기존에 올려 놓은 데이터나 친구 관계, 가입된 클럽들을 버리고 떠날 이유가 없도록 유지시켜가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최근 메인 U.I.도 포털 식으로 개편하고 누구나 로그인해 사용한다는 싸이만의 최대 강점을 십분 살린 '마이싸이월드(업데이트된 일촌 목록을 보여주는 개인화 영역)'의 전진 배치와 사람검색 등 싸이만이 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한 검색엔진 연동 등의 일련의 변화는 지난 몇 년간 네이트와 SK컴즈(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엠파스'까지)가 취해온 아주 일관성 없는 변화들에 비해 사뭇 달라진 느낌입니다.

미니라이프 하나로 너무 많은 주제들을 건드렸나요? 그저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가장 열심히 쓰는 초보자이자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이른바 파워유저로서(이 글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할 것처럼) 그냥 언제나 초보자 입장의 시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잠시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흔히 파워유저 그룹의 이야기만 듣고 있다 보면 맨날 '세컨드라이프를 베꼈네', '싸이월드가 또 돈을 허공에 날리네' 하는 식의 무조건반사적인 거부 반응만 접하다 되는데요. 자꾸 그런 이야기만 접하면 대중을 이해하는 서비스는 좀처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번엔 기꺼이 사용해 보고 자칫 빠질 수 있던 편견에 대해 좀 써보고 싶었습니다.

누가 뭘 하면 파워유저 그룹은 대개 힐난부터 하고 봅니다. (특히 새로운 것 내지는 뭔가 대단히 미국적이거나 대단히 표준적인 것이 아니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성공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비난하는 대상들이지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기타 그들이 싫어하는 수많은 대상들까지. 이 이야기는 결코 그 비난받는 대상들이 억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욕을 먹을만큼 설사 잘못을 범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바뀔 이유만큼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야 다 잘되자고 하는 요구들이지만 99%의 유저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대로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그들이 내는 속도(우리가 볼 땐 아주 답답한)도 매우 빠른 변화라 느끼고, 그들이 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존재의 가치 조차 쉽사리 느끼지 못합니다.

'타도 네이버, 포스트 싸이월드, 대안, 새로운 무언가' 등의 거창한 구호를 외치면 우리 그룹의 사람들은 그저 그 기치 만으로도 두 팔을 들고 환영합니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보통 유저들이 여전히 그들이 주는 대로 만족하며 사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 생각과는 달리 그들이 지금 다른 누구보다 가장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인정해야할 실체입니다. 타도의 대상이 하루 아침에 망한다고 해서 그가 주던 효용을 그대로 바톤 터치해서 제공해줄 그 어떤 대안도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이는 '포스트 누구누구'를 외치는 그 허망한 구호와는 전혀 관계 없이 여전히 네이버에게, 다음에게, 싸이월드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요. 너무나 공고한 그들은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고, 또 발전하고 있습니다. 타도를 외치는 이들의 바람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실'이지요.

'망하라'고 외치는 아주 원색적인 비난은 아무래도 쓸모가 없지만, '변하라'로 외치는 구호는 여전히 필요한 액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좀 살펴보면 '변해라'보단 '망해라'로 점철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쳇바퀴 돌 듯 몇 년째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좀 슬픈 마음에 한 마디 더 고하고도 싶었습니다.

저도 아는게 없고 글 소질도 부족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부 진짜 철학 있는 업계 전문가들이 하는 주장을 듣고 이에 어떤 식으로든 한 마디 거들어야지만 나도 준전문가가 된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우리 업계에 많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는 좀 줄었으면 합니다.) 논지가 분명치 않은 비판은 당연히 그 깊이가 없으니 반론에 쉽게 무너지게 되고, 지는건 또 싫어하는 '자존심만 가득한' 자칭 준전문가들은 정당한 이유보다는 결국 근거 없는 비난으로 물만 혼탁하게 흐려 놓고 말지요.

잘한게 있으면, 잘해 보이는게 있으면 그게 누가되었든 작은 칭찬이라도 좀 나눌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우리 사이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일부러라도, 그래서 오늘 싸이월드 얘기를 꺼냈던 것입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

제목 그대로 에이콘 새 책 나왔데요~ (사실 쫌 된 것 같지만 제가 늦게 알아서ㅠ)

어제는 사무실에 뜻밖의 선물이 와서 아주 놀랐답니다! ^_^
열심히 읽고 더 좋은 프리젠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T업계에 꼭 필요한 좋은 책들 많이 만들어 주시는 에이콘 언제나 응원드려요~!
김희정 부사장님 감사드립니다! ^^

아래는 수령 인증샷!





이번 책은 특히 표지 질부터 좋은 느낌 팍팍 난답니다. :D
앞으로 꾸준히 홍보할게요~! ^0^

좋은 하루 되세요~^^

아차, U.I 전문가이신 노주환 대표님께서 쓰신 위젯 책 출간에 대한 이야기와 무료증정 이벤트가 위자드웍스 블로그에 올라왔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요기로도 가보셔용~^^

Posted by 미스타표
,
안녕하세요 여러분 ^_^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표철민입니다.

지난 봄 내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많은 일들이 있어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인지라 온라인 상으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 언제나 조금은 어색합니다.

젊은 사람답지 않게 문자보다는 전화를 좋아하고, 전화보다는 만나서 이야기하는걸 더 선호하지요. 회사 블로그든 개인 블로그든 벌써 블로그 생활을 시작한지 3년 차인데도, 여전히 댓글 하나 남기는 것도 조금스럽고 자꾸 고치며 신경을 쓰게 됩니다.

글에 대한 자신도 없어서 어쩐지 내가 쓴 글을 내가 모르는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여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웹2.0' 운운하는 사람답지 않게 가장 열심히 운영하는 공간은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랍니다. '일촌공개'로 마음 편한 사람들에게만 생활을 살짝 공개하고, 때때로 '네트워킹 피로감' 같은게 느껴질 땐 언제든 잠시 문을 닫아둘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이제는 한 주에 의무적으로 포스팅 하는 날을 정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좀 남겨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감성적이기를 요구하는 싸이만 열심히 하다보니 블로그를 위한 담백한 글쓰기가 어쩐지 좀 그리워지기도 했고, 때때로 근황을 물어오시는 고마운 분들께 '잘 살고있다'는 응답이라도 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기도 하고 해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함께 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요새 제 학습 내지는 연구 범위가 워낙 '위젯'에 집중되어 있고, 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많은 분들이 발표자료를 요청해 오시는 경우가 많았기에 오늘은 그간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관련 자료들을 좀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마도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가장 폭넓은 위젯 시장 정리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국내외 위젯 시장 총정리>는 일전에 한 번 올려 드린 자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시면 되겠는데요, 마지막으로 편집한 날짜는 올해 3월 28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자료는 <왜 지금, 위젯 마케팅인가?>라는 자료인데요, 이 자료는 앞의 것보다 더 최신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위젯 마케팅' 한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정의부터 실무까지 아주 자세히 소개를 해 놓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마땅한 참고자료가 없어서 이 자료를 만드는 데에만 꼬박 2주를 소요했을 정도이니 위젯을 활용한 광고나 마케팅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강의 동영상을 함께 올려드리고 싶은데 지금 당장 준비된 동영상이 없습니다. 자료에 없어도 강의 때 추가적인 설명을 드리곤 하는데, 혹 준비가 되면 추후에 함께 업데이트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저는 위젯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말엔 도서관에 가고 주중엔 때때로 강의와 기고를 맡고 있지요. 회사는 여러 스태프들이 각자 분야에 책임을 지고 업무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고, 덕분에 저는 위젯이라는 채널을 더 널리 알리고 많은 소비처를 확보하는데 시간을 쏟을 수 있어 아주 바람직합니다.

저희가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만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럴싸한 후원자나 자본 없이 어려운 시간을 오래도록 라면 먹으며 보냈는데, 이제사 처음부터 그토록 꿈꾸며 기다려 왔던 위젯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뿌듯하고 기대되는 하루 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우리는 이 여름이 끝날 때 쯤이면 간편하게 위젯을 만들고, 이를 한 눈에 살펴보고, 여러 포털이나 블로그 그리고 모바일 기기로까지 퍼갈 수 있는 위젯 유통 플랫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었던 위자드닷컴도 올해 말 쯤이면 새 얼굴로 찾아온다고 하네요.

또한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웹 위젯 마케팅 사례였던 W위젯도, 여러분의 크신 성원 덕에 높은 광고 효과를 거둬 이제 그 후속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점점 블로그에 달만한 멋진 위젯이 많아지겠지요? 우리 함께 기대해 보자고요 ^.^

자~ 이쯤하면 게으른 블로거치고 한꺼번에 꽤 많은 소식들을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텍스트만 주르륵 있으면 담백하다 못해 좀 썰렁하니 그림도 몇 장 첨부할게요.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위젯 마케팅 컨퍼런스 사진과 며칠전 야후 정진호 과장님의 초대로 다녀온 Yahoo! IDEA LUNCH 모습들과 함께 저는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장관회의>가 시작됩니다. 저는 혼자 가기 뻘쭘해서 올블로그의 박 대표님과 의기투합했는데요, 첫날엔 허진호 박사님께서 패널로 참여하실 예정인지라 또 어떤 좋은 말씀을 해주실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시간 날 때마다 현장 모습을 담아 조만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에 나서면 땀이 제법 흐르는걸 보니 이제 정말 여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콘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원색에 가까운 녹음을 뽐내는 나무나 하늘도 좀 올려다 보는 여유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캠퍼스도 이미 청록색의 축제로 넘실대고 있답니다. ^^

자 그럼 자주 이야깃거리 들고 찾아 오겠습니다. :)
언제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 표철민 드림


※ 자료를 인용하실 때에는 자료를 제작한 힘든 노력을 생각해서 꼬옥~ 출처를 밝혀주세요. 위젯 서비스 전문업체 위자드웍스 (http://wzdworks.com)로 남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밖에 위젯에 대한 강의나 토론이 필요하실 경우 제게 메일(pyo앳wzd.com)주시면, 본연의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나 감사합니다! *^^*

- 미스타표

Posted by 미스타표
,

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블로깅인 것 같습니다. ^^;

지난 일주일간 웹2.0엑스포 참석차 미국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알찬 블로깅으로 많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했는데 행사 자체가 작년보다 많이 부실했던 관계로 서울에 돌아와 조금 공부를 해서 올리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하나만 올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번주 내내 웹에 있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큰 흐름들-OpenSocial과 같은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SNS, DataPortability를 비롯한 일련의 정보 주권 운동, 그리고 위젯-에 대해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좀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공부 좀 해야겠네요 ^^;

아래는 오늘자로 전자신문 칼럼에 게재된 이번 엑스포에 대한 단상입니다. 업계의 선배님들이야 이미 모두 알고 계시는 내용들이지만, 아직도 웹2.0, 3.0 하는 분절적인 용어 마케팅에 현혹되는 이들이 있어 조금은 공격적으로 현실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 건승해 2009년에는 좋은 소리만이 들릴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샌드위치 연휴지요?
모두들 행복한 휴일 되세요 ^^

감사합니다.

- 표철민 올림

=============================================================================================

싸늘해진 <웹2.0 엑스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금 웹2.0 엑스포가 한창이다.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작년과 너무나 다르다. 그 활기차던 창업자들도, 열띤 토론의 장도 쉽사리 찾을 수가 없다. 전세계에서 모인 인터넷 선구자들의 뜨거운 축제가 정말 차갑게 식어 버렸다. 처음 2.0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인물이자, 이 행사를 4년째 주최하고 있는 팀 오라일리는 키노트에서 여전히 웹2.0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자위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참가자들은 올해 행사를 통해 2.0이 이제는 거품만 잔뜩 낀 싸구려 마케팅 용어로 전락했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서울에서 미국발 2.0 거품 기사들을 접하면서도 동요하지 않았는데, 필자는 멀리까지 날아와서 아주 냉혹한 현실을 느끼고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성공한 웹2.0 벤처의 부재


벌써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5, 팀 오라일리가 과거 10년간 성공한 웹서비스들을 분석해 공통적인 성공분모를 제시하며 바로 이것이 웹2.0이라 했을 때 사람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99년 닷컴 버블 이후 계속 침체 기로를 달리던 웹서비스 창업은 제2의 구글, 2의 아마존을 꿈꾸는 이들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동안 돈만 쌓아두고 있던 투자자들도 엄청난 물량을 2.0 사업을 하겠다는 벤처에 집행하기 시작했다. 실리콘 밸리에는 다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몰려 들었고 하루에도 십여 개씩 신생 웹사이트가 쏟아져 나왔지만 실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필적하는 대성공을 거둔 서비스는 결국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닷컴 버블을 통해 한 번 크게 데인 경험이 있는 투자자와 언론들은 이 때문에 금방 거품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적이던 2.0 엑스포가 불과 일년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성공 모델의 부재. 이 모든 것이 불과 최근 2-3년 사이의 일이다. 이제는 단지 멋진 말 한마디로 그들을 현혹시킬 수 없다. 업계가 아주 현실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다시 예쁘게 포장된
3.0 개념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얼마전 국내에서 우리는 웹3.0 기업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가 블로거들의 냉소를 받은 회사가 있었다. 해외에서도 벌써부터 무언가 좀 더 새로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3.0이 가끔씩 고개를 들고 있다. 2.0의 대표적인 개념으로 일컬어지는 참여, 공유, 개방, 집단지성 등에다가 개인화와 인공지능(또는 시맨틱웹)을 추가하면 그것이 웹3.0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우리를 고개를 끄덕여야 할까 울어야 할까? 필자가 느끼기에 웹서비스 업계는 웹2.0 이라는 용어를 최근 2-3년 새에 너무나 잘 이용해 왔다. 침체된 업계 전체를 활황으로 만들기에 2.0이라는 분절된 용어 마케팅은 아주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체 없음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지금이다. 이제 우리 업계는 어떻게 할건가? 다시 어줍잖은 개념들을 몇 개 섞어 3.0으로 예쁘게 포장해야 할 것인가?

웹2.0, 웹3.0은 없다. 오로지 연장선상의 웹이 있을 뿐.


이제 우리는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는 실은 우리도 몰랐던-또는 애써 피하려 했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제 막 군에서 제대해 2.0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접하고는 서점에서 2.0 개발론, 2.0, 새로운 세상 따위의 보나마나한 책을 고르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이제 우리는 사실대로 말해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솔직히 반성하고 싶다. 이제 와서야 깨달았는데, 웹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웹일 뿐이었다고. 2.0 3.0, 또 최근 이야기 나오는 소셜 웹이라는 거창한 이름도 결국은 그저 웹이 발전하는 과정의 일환일 뿐,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실은 오라일리가 이야기한 2.0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결국 마케팅 용어로 변질된, 그래서 몇 년간 잘 이용해 온 단어에 대한 같은 마음의 회의가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웹2.0이란 없다. 또 그럴싸한 이론으로 무장해 웹3.0이라 포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필시 가짜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웹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또한 내일도 있을 연장선상의 웹일 뿐이다. 변화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결코 분절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2.0 따위의 단어를 달고 하루 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싸늘해진 2008년의 2.0 엑스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미스타표
,


위자드웍스에서 새로운 마법사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특히 이번 채용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사내 전 분야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지요.

이번주 일요일까지 마감이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http://blog.wzd.com/201 참조)


Posted by 미스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