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9.07.10 좋은 팀에 필요한 소박한 전제 1
  2. 2009.06.28 텍스트큐브로 이전했습니다. ^^
  3. 2009.04.06 세상의 미친 자들
  4. 2008.08.02 배움을 나누는 편지 1
  5. 2008.03.12 우리에 대해 11
  6. 2008.03.02 이 밤의 동지들에게. 6
  7. 2008.02.25 대통령과 젊은이 4
  8. 2007.08.22 소주 한 잔 할 일 7
  9. 2007.06.08 turn 방식 인간형
  10. 2007.05.24 的心 3

여기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그리고 저같은 사람들이 서로 각자의 능력을 제공하고 남의 능력을 빌려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가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돌아간다 느껴 왔습니다.


오늘 간만에 buena vista social club을 다시 들춰보다보니 아 이게 그러고보니 밴드와도 참 많이 닮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 중에는 보컬 같이 기본적으로 좀 더 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뒤의 타악기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자리에 만족하며 앉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관심은 중요치 않습니다. 나 혼자선 못하던 일을 우리가 한데 모여서 비로소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밴드라는 전제하에.)


크게 욕심없는 이들 모두가 어렵사리 모여 그렇게 '세트'를 만들어 갑니다. 영화상에도 나오지만 각자 존재할 땐 아주 비루하고 잊혀져가던 사람들도 '세트'가 되니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오로지 '세트'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팀이 되기 위해 그 안의 멤버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사실 아주 소박한 두 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어느 작은 분야를 완전히 믿고 맡겨도 될만한 '전문성'과 다른 세션의 전문성을 갖춘 멤버를 신뢰할 수 있는 '존경심' 말이지요.


별로 안 소박한가요? :)


이 둘을 갖춘 멤버들의 합이라면 이는 정말이지 훌륭한 팀이 될 것입니다. 매번 환경 탓을 하며 next를 찾는 이가 있다면 우선 저 두 가지를 내가 갖췄는가를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든 자기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또 고수를 찾으면 그들을 열심히 follow 하는 자세를 견지하다 보면 조금은 쓸만한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존경하는 이들을 못 챙겨도 너무 못 챙기고 있군요. 멀리서나마 제 존경심엔 변화가 없으니 실력이라도 좀 키워서 계속 레버리지 해야겠습니다.

 

문득 '레버리지' 하니까 이런 방정식도 머릿 속에 휙 떠올랐습니다.

내 실력 * 타인에 대한 존경심 * 잦은 연락 = 좋은 관계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이 참 약합니다. 연배가 다들 비슷하면 더욱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사실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나중엔 차츰 나아지겠지요.


타인에 대한 존경심은 매우 크고.. 지금으로선 실력 갖추기가 그나마 제 손으로 노력해 볼 수 있는 문제겠군요. 참~ 어렵습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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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티스토리만 보다가 텍큐를 보니까 엄청 좋아졌네요.
여기저기에서 초보자를 배려한게 눈에 띄어 참 좋습니다.

스킨도 정말 예쁘죠? 뚝딱 뚝딱 바뀝니다. 정말 원더풀~!

이번 주말엔 트위터도 배워보고, 블로그도 옮기고, 몇 안되는 소셜 액티비티도
프렌드피드로 끌어 모아 블로그 한 켠에 위젯으로 피딩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고수가
참 많구나를 느끼며 예전보다 말 한 마디 꺼내기가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남에게 이야기한다는건 참으로 곤혹스런 일인데
요새 트렌드처럼 '소셜'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냥 소셜한게 아니라 좀 스마트하게 소셜할려면 말이지요.

어쨌든 트위터는 참 재미있는 것 같으니 계속 배워 보겠습니다.
http://twitter.com/charlespyo 입니다.

블로그는 초하수인 제가 요새 고수 찾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
고수탐험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고수 이야기를 좀 해봐도 재밌겠네요.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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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홈피에서 퍼온건데 올려 놓고 나니 제목이 의도와는 다르게 섬뜩하네요 ㅎㅎ


세상의 미친 자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이 있다.
현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자.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자들,
이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상 유지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들을 칭찬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없는 단 한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일.
왜냐하면 그들은 사물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명하고, 상상하고, 치료한다.
탐험하고, 창조하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어쩌면 그들은 미쳐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않고 어떻게 텅 빈 화폭에서 그림을 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침묵 속에 앉아
결코 씌어진 적이 없는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는가.
또는 붉은 행성들을 응시하면서
우주 정거장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치광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 부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만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썼다고 전해지는 이 시는
   애플 컴퓨터 사의 텔레비전 광고에 사용되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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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자는 경험해본 자가 아무리 뭐라고 대단한 조언을 해준들 들을 수가 없다. 귀를 아무리 기울여 보아도 실은 무슨 소린지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이 공평하다는 것.

조금 앞서간 자의 말을 따라 단 한 번도 실수한적 없는 삶을 살았다는 이를 본 적 있는가. 삶은 본질적으로 나의 것이다. 나'만'의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젊을 때는 차라리 많이 부딪히고 여기 저기 상처 입어 보아야 한다. 아주 무식하게, 때론 일부러라도 천사처럼 바보같이.

작은 상처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깨달아야만, 더 많은 도전에 이 한 몸 기꺼이 내던져 또 그만큼 성장하게 될테니까.

-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에게 보낸 편지 中

#2

채용은 연애와 참으로 비슷한 과정이란걸 느낀 적이 있다. 문득 떠오른 공통점들을 좀 열거해 본다.

1) 필연적으로 누군가 먼저 관심을 갖고 짝사랑을 시작한다.
2) 나 말고 다른 경쟁자가 있을 가능성이 항상 있다.
3) 갑작스레 너무 들이대면 상대가 금세 달아난다.
4) 상대방의 발전가능성을 따져보고 사랑을 시작한다.
5) 언제나 완벽한 이상형을 상상하지만 까보면 그렇지 않다.
6) 때때로 상대방의 재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7) 성격 안보고 외모만 따져 나중에 낭패보는 경우가 많다. :>
8) 끊임없이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해주기를 요구한다.
9) 그러면서도 언제나 상대가 자신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10) 깨지면 대개의 경우 가혹하다. 양쪽 다 차갑게 식어버린다.

요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 뽑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스타트업 때는 그저 같이 라면 먹겠다면 얼씨구나 하고 버스에 오르시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라면도 오르시라하고 도시락도 오르시라하고 출장부페도 오르시라해야 버스가 제대로 굴러간다. 그들을 100% 콕집어 알아본다는 것은 여전히 내 능력의 부재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4

나름 업계의 불문율이라는게 있다. 그중 하나가 작은 웹서비스 벤처끼리 서로 사람을 빼가지 않는다는 것. 물론 본인이 직접 지원하는 경우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회사에서 나서서 특정 업체 멤버를 빼오는 것은 지난 2-3년간 마음 맞는 사장들이 철저히 지켜왔던 매너중의 매너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우리 회사 특정팀 멤버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시도가 들어왔던 모양이다. 포털의 어느 지긋하신 이사님이 차린 스타트업으로부터. 술 마시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들어 우리 멤버들에게 이런 비슷한 제안이 많았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식의 게임은 결코 하지 않겠지만, 이같은 상황까지 오는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제 여기도(신생 웹서비스 벤처들의 이른바 '죽음의 계곡') 다들 그닥 여유롭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해진다.

물론 라면, 도시락, 출장부페를 고를 수 있을만큼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버스에 올라타려는 이가 많고, 이 버스에서 숙련된 이들을 좋은 조건으로 빼가려는 곳이 많다는 사실은 어쨌든 잘 되어가고 있다는 시그널로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무리수는 자주 눈에 띄지는 않기를 :)

#5

어제는 나의 여러 훌륭하신 멘토들 중 한 분을 뵈었다. 연배가 그리 높지는 않으신데 2년 전 위자드닷컴을 내놓은 직후 여러 이유로 많이 힘들던 시기, 틈틈히 회사에 들러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신 분이다. 그 2년전 어느 술자리에서 받아 적은 고견들이 아직까지도 내 위자드닷컴 메모장에 저장되어 있어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나누어 본다.

1. 명확한, 그리고 신중한 비전 설정
2. 초조해하지 않기. 직원 공동의 '학습조직' 지향이 핵심
3.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
4. 멤버들이 스스로 자극받도록 (새로운 site를 소개하는 등)
5. 정보 control, 지식 share, 비전 understand
6. 인적네트워크 확대하기 / 언제나 인재 탐색하기
7. 대단히 큰 조직도 결국 고민하는 이는 단 한 명 / 고민하기
    - 고민을 하려면 고민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8. 업무환경에 투자하기
9. 멤버들 자기발전에 도움되는 회사 만들기

적혀있는 그대로 옮겨본 내용이다. 사실 읽어보면 또 뻔한 소리라 느낄 수 있지만 그 당시 내게 정말 큰 힘이 되어준 방향들이다. 좀 특이한 것을 함께 살펴 보자.

2번 학습조직 지향. 창업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어리고 부족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조언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는 것이 자랑은 아니다. 그러니 창업했다 우쭐해하지 말고 전 직원이 그저 배움에 임하고 있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시니어급들이 모인 회사라면 당연히 이런 소리는 필요없겠지만, 잘 모르던 우리에겐 항상 고개를 숙이고 업계 선배님들을 모시며 배우고 느끼는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해준 가장 중요한 명제였다. '학습조직'.

5번 정보 control, 지식 share, 비전 understand. 이 얘기는 흔히 웹2.0의 정신이 정보 공유라 하여 회사도 마치 온 정보를 모든 구석에 퍼뜨려야 하는 착각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명확히 틀렸다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정보, 즉 지식(knowledge)의 경우 이는 반드시 모두에게 공유(share)되어야 한다. 또한 비전 역시 이상적으로는 모든 멤버들이 창업자의 명확한 꿈을 공유할 뿐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게 맞다. 그러나 전혀 가공되지 않는 정보 자체는, 그 정보의 성격에 따라 조직의 동요, 멤버간의 불화, 불신, 오해, 잘못된 소문 등 온갖 억측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control은 아주 strict한 정보 독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결코 말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7번. 아무리 큰 조직과 부딪히더라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가 1,000명, 10,000명 하는 회사랑 싸운다 해도 결국 상대 대기업도 최종 의사결정자는 단 한 명이다. 상대방에게 9,999명이 있고 내게는 9명이 있다한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이지 얼마나 많은 이가 노를 젓느냐는 분명 아닌 것이다. 물론 규모나 추진력 면에서는 분명 차이가 나겠지마는 적어도 내가 상대 대기업 단 한 사람과 경쟁해 이 시장에 대한 이해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이건 해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믿음을 갖고 그저 고민하면 된다. 상대방 단 한 사람이 고민하듯이. 그 사람의 고민을 누르고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경영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기획자라면 상대방 기획책임자와 경쟁하는 것이고 개발자라면 상대방 개발책임자와 겨루는 것이다. 조직의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감과 노력을 가지고 임한다면 그 조직, 반드시 성공한다.

다른 내용들도 다 하나같이 위자드웍스의 초창기 시절을 견지해 준 훌륭한 내용들이지만 이는 여러분께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간다.

이제 아프리카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시는 님의 새로운 행보를 온 마음으로 축복한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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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관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티스토리로 이전했습니다.
조금 써보니 와- 티스토리 정말 좋은데요 +_+ 뿅~ 갔습니다. :D

그나저나 블로그엔 뭘 써야할지 항상 고민되네요. 뭐를 좀 소신껏 쓰자니 개인의 생각을 회사의 그것으로 보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항상 부담스럽고, 아예 안쓰자니 또 소통의 창구가 없는 것 같아 아쉽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여러모로 잘못된 이야기, 이 바닥의 문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너무나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게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아예 아무 것도 모르면 상관이 없을텐데, 이러저러한 소식들을 접하고도 함구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 바닥에 있는 우리가, 아니 사실 한국인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 저는 요새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이에게 기꺼이 다가가 포용해 줄 수 있는 마음, 더 나아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둘 사이의 관게를 위해 노력하는 마음. 관용.

저에게도 관용이 필요하고, 제가 잘못해 용서를 구했던 수많은 이들에게도 관용의 마음이 있었기를 바라고, 삭막한 모니터를 바라보며 네모난 자판에 줄줄줄 치며 하루를 보내는 이 차가운 바닥에 있는 우리들 모두가 꼭 갖출 수 있었으면 하는 덕목입니다.

일생 속에서 잘못은 수도 없이 하니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죄를 짓고 살겠지만, 누군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때 흔쾌히 웃으며 용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두 번은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한다 해도, 그 이상은 무안하기 때문에라도 다시 용서를 구하러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당장 어제 오늘 무슨 잘못을 했거나 누군가 제게 잘못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그간 느낀 소회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충분히 서로에게 관용을 배풀었다면 더 좋은 관계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었을 사람들과 소원해졌고, 많은 이들이 단 한 번의 사소한 실수로 등을 돌리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포스트의 시작과 끝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앞으로 저는 이런 종류의 글을 쓰면 되겠습니다. 보고 듣은 사건은 못본척 못들은척 하고, 이 이상한 사건들의 반복과 총합이 제게 주는 기쁨, 즐거움, 아쉬움, 슬픔, 원통함 등등의 소회나 여러 교훈들을 소개하면 좋겠군요. 저 혼자 느끼고 마는 교훈은 아무래도 2.0 시대에 좀 허전하니까요.

요샌 일이야 회사 분들이 참 열심히 도모하고 있어서 잘 되어 가는데 정작 개인적으로는 이 바닥의 '바닥'이 자꾸 보여 좀 힘듭니다. 우리가 이대로 가다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인데, 여기서의 '우리'란 예전 같으면 나와 내 옆사람들이었겠지만 이제는 나와 내 옆사람들이 평생 마주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말하지요.

사람 사는 사회야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아직도 여기가 적응이 쉽지 않네요. 언젠가는 무얼 보고 들어도 그저 허허 웃으며 이 블로그 제목처럼 (타산지석으로) 배우고, (경험 많은 촌로와 같이) 즐기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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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새로운 오픈마켓 11번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길래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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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쇼핑'이라고 올 플래시로 지도 위에서 오프라인 상가 밀집 지역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살린 서비스가 있는데 시도 자체가 매우 신선하다. 물론 이에 대해 속도가 느리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가 회의적이라는 평가들이 많은데, 무엇이 어찌되었든 기획자로부터 개발자들까지 여러 부분에서 '새로움'을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만큼은 충분히 높게 평가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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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쇼핑 - 각 지역별 특성을 살려 오프라인의 사용자 경험을 옮겨 왔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업계 전체가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 싸이월드 홈2가 너무 새로워 실패라 이야기하지만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라 믿는다. 미니홈피 역시 처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사람들은 결과에 따라 과정을 합리화한다. 싸이월드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제서야 도토리 개념이 훌륭했고 미니홈피가 따뜻했다 하지만 실패했다면 토로리 개념이 난해했고 미니홈피는 폐쇄적이었다고 했을 사람들이다.

부디 새로운 시도들이 존중받는 업계가 되길 바란다.

개척의 문화가 자리 잡혀야만 비로소 우리 서비스들 중에서도 해외에 자랑할만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지금 이 밤도 어딘가에서 그 '새로움'을 위해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진정한 개척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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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무현을 멀리서나마 만날 기회가 지난 5년간 나에겐 서너 차례 있었다.

2002년 12월 19일, 당시 내가 머물던 사무실 겸 숙소는 민주당사 바로 뒤에 있었다. 나에겐 심지어 투표권조차 없는 때였지만 이름 없던 후보 노무현의 경선 통과와 국민들의 돼지저금통 모금, 정몽준과의 연대와 지지 철회, 그리고 당선까지 하루하루 내 바로 곁에서 펼쳐지던 여의도의 쉴새없는 들썩임은 내 눈에 너무나 화려한 축제와도 같았다.

당선이 확정된 그 밤, 나는 무턱대고 거리로 나갔다. 그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뿐이다. 밤 열시가 넘은 늦은 시각임에도 그곳엔 환희에 찬 이들로 가득 찼더랬다. 당시 어떤 정치적 성향도 없고 정치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나는 그저 그들 사이에 끼어 무덤덤하게 그를 처음 만났다. 해맑게 웃으며 들어오는 당선자 노무현을.

노무현을 두번째 만난건 취임식 때였다. 나는 운 좋게도 추첨을 통해 취임식 초청장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취임식장인 국회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축제'의 끝이자 시작을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나를 지지해 준 국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그로부터 5년 뒤, 나는 훌쩍 컸고 대통령의 그 약속이 얼마나 순수한 이야기였는지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세번째 만남은 학교에서였다. 그는 당시 임기 중이던 김우식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대통령은 고마움의 표시였는지 연세대를 찾아 강연했다. 나는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고 대통령은 탄핵 사태로부터 돌아온지 불과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대통령의 강연은 그 참여가 제한적이었는데 마침 1학년답게 <정치학 입문>을 수강하던 나는 운 좋게도 강연의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그가 했던 이야기의 전문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한다. 대통령은 소탈했다. 그는 정말 솔직했고 따뜻했다. 강당에 모인 천여 명의 학생들은 대통령과 함께 소통하며 웃음지었고 자발적으로 박수를 쳤다.

다음날 아침 나는 여느 날처럼 집에서 십수년째 구독하는 조선일보를 들었다. 망치로 뻥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어제 강연 이야기였고, 노 대통령의 두 시간에 걸친 명강연 속에서 웃으며 잠깐 한 마디 던지고 넘어가던 농담을 1면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너무나 억울했다. 내가 한 이야기도 아닌데도 내가 이른바 '노빠'가 아닌데도 조선일보가 그냥 마냥 괘씸했다. 기자도 귀가 있고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이 정도로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날로부터 나는 부모님께 말도 없이 한겨레를 신청했다. 이 일은 반 년 뒤 내가 신문방송학을 선택하게 되는 어쩌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는지 모르고 한 편으론 지금 언론학도로서 우리 언론의 모습을 너무나 절망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첫 사건이 되었는지 모른다.

대통령 노무현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2006년 신년 국정연설 때였다. 일전의 강연을 연세리더십센터에서 주최한 것이 인연이 되어 당시 리더십센터 관련 일을 보고 있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서 대통령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로서는 2002년부터 '옆 건물 주민'으로 가까이서 지켜봐 온 정치인으로써, 많은 우여곡절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그는 이제 많이 차분해져 있었다. 여전히 돌발 발언과 이른바 '대통령다움'의 부재로 말이 많았지만 내가 가까이서 본 정치인 노무현은 오히려 그 '대통령다움'의 부재로인해 더욱 가까운 친구 같은 대통령일 수 있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친일의 잔재를 뒤늦게나마 치우려 노력했을 것이며 그가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의 권위주의는 단 한 번이나마 도전 받을 수 있었겠는가. 정계, 법조계, 언론계를 포함하여 그간 사회적 호사를 누려왔던 이들에게 기득권의 해체를 주장하며 들쑤실 수 있었던 대통령 노무현. 그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한 번 거쳐 가야만 했을 꼭 필요한 지도자였다고 나는 믿는다.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시대, 그가 이끄는 참여정부는 지난 40년 마지막 남은 난제들의 (그의 표현대로) '설거지 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는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인사를 나눈 적 없는, 그러나 이러저러한 발치에서 여러 차례 마주친 대통령 노무현에게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비록 나에겐 선거권이 없었고 무언가 액션을 취할 입장도, 그럴 의지도 없는 그저 '관찰자'일 뿐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나에게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삶의 가치와 어려움, 그리고 아직도 이 세상에 변화시켜야만 하는 대상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과 이에 일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심어 주었다. 지난 5년은 나뿐 아니라 우리에게 기득권의 '불편한 진실'을 마구 들추어 내며 사회의 여러 주요 구성요소가 (때로는 아주 더럽게) 살아가는-또는 살아남는- 방식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노통에게 기꺼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특히 공통 명제가 사라진 시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이 절망적인 대학생들의 사이에서 나는 무얼 꿈꾸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원초적 궁금증을 해결해 준데 대해서 깊이 감사한다.

학교 방송국에 있으면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강연도 가까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젊은이의 능력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이념에 기반해 사람을 보지 않던 까닭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역시 그 강연은 굉장히 배울게 많았던 시간으로 기억되어 있다.

이제는 정치학과 철학을 곁눈질로나마 배우고, 세상을 나만의 작은 프레임으로 규정지을 수 있게 된 나로서는 여전히 노통에게 그토록 모질었던 야당의 모습에 깊은 아쉬움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당시 인간 이명박에게는 인간 노무현과는 또 다른 분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원칙과 소신'으로 통하는 노무현의 매력과는 물론 한참 다르지만, 연사 이명박에게도 그와는 다르게 사람을 이끄는 묘한 힘을 직접 느꼈던 까닭에, 그리고 어찌했든 '이 사람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순진한 동감을 가졌던 기억 탓에, 5년 전 그날 밤 만큼의 환희는 여전히 느낄 수 없지만 나는 새로운 대통령 이명박에게도 여전히 기대와 소망을 걸어보고 싶다.

여전히 나는 모두의 관찰자로서 그들의 공과를 깨달을 수 있는,
'젊은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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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엑스에서 열린 iMOBICON 행사에 다녀 왔습니다. 오늘부터 OMA(Open Mobile Alliance)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자신들의 최신 기술들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회였지요.

각설하고, 저녁에야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모처럼 위자드닷컴과 관련된 기사 세 건이 주르륵 올라와 있더군요. (저는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RSS를 위자드닷컴으로 구독해 보고 있습니다.)

웹2.0 서비스 대부분이 대학생 CEO
웹2.0 대학생 CEO가 주도한다.
신규 웹2.0 서비스, 대부분이 대학생 CEO

휴토리의 이강일 대표님은 2년 전이었던가 당시 제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한 고등학생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굉장히 언변도 있고 똑똑했던 학생으로 기억합니다. 이제 그 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재미난 사이트를 오픈한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일련의 기사들을 보고 제가 좀 느낀 바가 많이 블로그가 급하게 글을 남겨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대표님 연락처가 있으면 직접 연락을 드렸을텐데 마땅히 연락처를 몰라 트랙백을 걸어 드리려고 합니다.

기사 세 건이 동시에, 그것도 거의 같은 구성과 같은 문장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강일 대표님께서 보도자료를 배포하신 모양입니다. 제목도 흡사한 것으로 보니 저렇게 비슷하게 보내셨겠지요? :)

저는 위자드웍스가 단 한 번도 대학생 벤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올블로그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나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생만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따라서 대학생이라는 것은 전혀 하등의 자랑거리가 못됩니다.

지금 벌써부터 서비스를 띄우기 위해 '대학생'으로 포지셔닝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끝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끝입니다.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대학생이 꽤 하네?", 서비스가 조금만 나쁘면 "역시 대학생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듣기 십상입니다. 업계에 정식으로 노크하고 똑같은 입장으로 '계급장 떼고' 도전하려면 '우린 대학생인데 이 정도나 해요'라는 식의 접근은 전혀 득 될 것이 없습니다.

저 위의 기사들을 객관적으로 보세요. 기술력이라든지, 서비스 자체를 조명하는 기사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보도자료부터 그랬겠지마는) '웹2.0' 운운하는 흔한 가십 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웹2.0 서비스, 절대로 대학생들이 주도하지도 않을 뿐더러, 저 기사에 열거된 사람들 모두 전혀 웹2.0의 리더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 대표님, 기사여서 약간 '오버'한 측면이 있으시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정말로 큰일 납니다. 세상 넓고 대단하신 분들 정말 많습니다. 하다 못해 이른바 '웹2.0 업계'라고 하는 이 좁은 곳에서나마 정말 진정으로 고개 숙여지는 '진정한 리더'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 대표님이 정말 잘 되시기를 빕니다. 많은 새로운 시작들이 나와 주어야만 국내 IT 업계(특히 웹서비스 업계)는 다시 창조와 성취의 선순환 구조를 찾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접근은 아주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부디 이 대표님과 휴토리, 그리고 앞으로 새로 등장할 많은 어린 벤처들이 '내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나 했다'는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제가 장담컨데 단점이면 단점이지 장점은 절대 아닙니다. 기자님들이 가십거리로 써주시는 기사에 현혹되어 홍보 방향을 계속 어린 것으로 가져 가시면 결국 휴토리닷넷이라는 서비스는 죽고, '어린 사장' 이강일 대표님만 살 것입니다. 나보다 회사를 선택하는 현명한 분이 되시길 빕니다. 회사가 살면, 나는 어차피 더욱 값지게 빛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 사실은 4-5년 전 제가 범했던 잘못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계신 것 같아 선배의 마음으로 제 자신 부족하나마 강하게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함께 세상을 배워가는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 드리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이강일 대표님 현명한 분이시기에 제 이야기를 거슬리는 소리로 듣지는 않으실거라고 믿습니다.

또한 만약에 앞으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오늘 같은 류의 보도를 진행하실 경우 저희 회사는 꼭 빼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위자드웍스가 업계에 대등하게 도전하고 대등하게 평가 받는 업체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강일 대표님과 휴토리,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많은 어린 벤처들의 건승을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연락 한 번 주세요. 소주 한 잔 합시다. ^^

- 표철민 드림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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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IT 스럽지가 못해서 원래 일하는 방식이 real-time제가 아니고 turn제 방식인지라 때론 곤혹스럽고 또 때론 즐거울(?) 때가 있다.

오늘은 막걸리 한 사발 걸치고 이 시간까지 몇 가지 쌓아둔 일들을 살짝쿵 몰아쳐 버렸다. 벌써 밖에는 해가 환히 떠오르고 있는데 무언가 turn제로 일을 몰아치고 싸악~ 끝내놓고 나면 기분이 여간 상쾌한게 아니다.

아침이든 오후든 새벽이든 딱 일을 본격적으로 손에 잡은 시간이라면 그게 나에겐 다른 어떤 시간의 합보다 효율이 좋은 시간이다.

매우 배고프고 무지 졸립지만, 이 무언가 몰아쳐 일을 처리하고 느끼는 청량감에 감싸여 남은 일 몇가지도 좀 손에 들다 잠에 들려 한다. 바로 이 갑작스런 블로깅도 그렇고..-_-;

내일 출근은 좀 늦어지겠지만 turn 방식 인간형에게 어디 시간이 문제인가?
퍼포먼스가 문제이지.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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的心

살며 사랑하며 2007. 5. 24. 02:10

네가 옳다면
화낼 필요가 없으며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 간디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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