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웹, 나의 일 2009. 7. 29. 15:33
며칠전에 써놨다가 마땅히 결론이 나지 않아 보류한 글인데, 다시보니 딱히 결론이 필요한가 싶어 그냥 올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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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임슬옹'이라는 범상찮은 인물이 인기 검색어로 떴길래 들어가보니 2AM의 멤버라 합니다. 요새 혼자 사는 집에 TV가 없어 처음엔 임슬이라는 어르신을 부르는줄 알았네요. :>


어쨌든 기사를 보니 이 임슬옹군과 같은 그룹의 조권군이 한 TV 예능프로에서 일반인 여자 상대와 커플이 된 모양인데 기자가 급히 네이버 트래픽을 받으려다 보니 아래와 같은 실수도 발생합니다.

그룹 2AM의 조권과 미모의 일반인 여성 임슬옹.


이 기자님도 분명 저와 같은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조권은 익히 들어봤는데 임슬옹은 익숙치않아 그만 그룹 내 동성애(?)를 만들어낸 것이죠. :)

언론사 트래픽을 세 배나 껑충 뛰어올린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맞물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젠다를 거의 실시간으로 세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네이버 '링크'의 힘을 입은 위자드팩토리 역시 지난달에는 코리안클릭 기준 순방문자 738%, 페이지뷰 1,210% 신장이라는 호성적을 이루어냈지요.

이제 위팩에서도 이 트래픽을 가지고 뭘 할 것인가 하는 다음 단계의 고민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래픽 비용은 늘었지만 광고수익은 제자리라는 언론사의 사례에서 앞으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도 트래픽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리란 생각을 하지만 국내 환경은 그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엠엔캐스트가 괜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겠지요.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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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그리고 저같은 사람들이 서로 각자의 능력을 제공하고 남의 능력을 빌려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가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돌아간다 느껴 왔습니다.


오늘 간만에 buena vista social club을 다시 들춰보다보니 아 이게 그러고보니 밴드와도 참 많이 닮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 중에는 보컬 같이 기본적으로 좀 더 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뒤의 타악기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자리에 만족하며 앉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관심은 중요치 않습니다. 나 혼자선 못하던 일을 우리가 한데 모여서 비로소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밴드라는 전제하에.)


크게 욕심없는 이들 모두가 어렵사리 모여 그렇게 '세트'를 만들어 갑니다. 영화상에도 나오지만 각자 존재할 땐 아주 비루하고 잊혀져가던 사람들도 '세트'가 되니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오로지 '세트'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팀이 되기 위해 그 안의 멤버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사실 아주 소박한 두 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어느 작은 분야를 완전히 믿고 맡겨도 될만한 '전문성'과 다른 세션의 전문성을 갖춘 멤버를 신뢰할 수 있는 '존경심' 말이지요.


별로 안 소박한가요? :)


이 둘을 갖춘 멤버들의 합이라면 이는 정말이지 훌륭한 팀이 될 것입니다. 매번 환경 탓을 하며 next를 찾는 이가 있다면 우선 저 두 가지를 내가 갖췄는가를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든 자기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또 고수를 찾으면 그들을 열심히 follow 하는 자세를 견지하다 보면 조금은 쓸만한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존경하는 이들을 못 챙겨도 너무 못 챙기고 있군요. 멀리서나마 제 존경심엔 변화가 없으니 실력이라도 좀 키워서 계속 레버리지 해야겠습니다.

 

문득 '레버리지' 하니까 이런 방정식도 머릿 속에 휙 떠올랐습니다.

내 실력 * 타인에 대한 존경심 * 잦은 연락 = 좋은 관계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이 참 약합니다. 연배가 다들 비슷하면 더욱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사실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나중엔 차츰 나아지겠지요.


타인에 대한 존경심은 매우 크고.. 지금으로선 실력 갖추기가 그나마 제 손으로 노력해 볼 수 있는 문제겠군요. 참~ 어렵습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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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2009년의 반환점을 돌던 날 아시다시피 네이트가 좀 바꼈습니다. 네이트 커넥트라는 기능을 추가하고 BI를 바꿨지요. 사이트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네이트온은 오늘 업데이트를 통해 새 BI를 적용시키고 기존엔 없던 '네이트로 바로가기' 버튼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일단 바뀐 BI는 요거고요,
네이트온은 아래와 같이 조금 변했습니다.


좌측 상단의 네이트온 로고가 새로 바뀐 네이트 BI로 바꼈고, 숏컷에 기존에 싸이월드 바로가기만 있던 것을 네이트 바로가기를 신설해 맨 앞에 전진배치했습니다.

네이트온은 아시다시피 부동의 국내 1위 메신저입니다. 기본적으로 로그인 베이스이기 때문에 싸이월드 바로가기를 이용하면 별도의 로그인 없이 single sign-on으로 바로 싸이월드 로그인 후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 기능 덕에 네이트온과 싸이월드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 왔지요. 실제 싸이를 접속하는 유저의 절반 가량은 네이트온을 통해 들어온다고 합니다. 로그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SNS에 있어 네이트온의 자동 로그인은 매번 로그인 해야하는 장벽을 줄인 톡톡한 효자였습니다.

네이트가 이번에 네이트 바로가기를 넣은 것은 외관상 전혀 큰 변화가 아니지만 기존 네이트에 직접 URL을 입력하고 들어갈 일이 전혀 없었던 유저들을 쉽게 유입시킬 좋은 링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유저 입장에서 워낙 네이트온을 통한 싸이 접속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네이트 바로가기의 추가 역시 크게 놀랍지 않습니다.

이 바로가기를 통해 네이트에 접속하면 싸이와 마찬가지로 single sign-on을 이용해 네이트가 강조하고 있는 네이트 커넥트가 커다랗게 뜹니다. 네이트가 가진 자원(물론 사실상 대부분 싸이에서 가져오는)인 접속일촌, 일촌업데이트, 내게 남겨진 댓글, 일촌 생일정보를 비롯해 네이트온의 대화명 바뀐 친구, OCN, 온스타일, 인크루트 등 현재 33개 CP가 보내오는 각종 뉴스 피드들을 설정할 수 있는 네이트온 알리미까지 다양한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네이트 커넥트 피드


지금 당장은 네이트 가용 자원이 싸이월드에 편중돼 있지만 향후 SKT의 모바일 자원 연동, 네이트 커넥트 참여사의 컨텐츠가 대거 확충된다면 이곳에서 나와 관련된 보다 많은 정보가 흐르게 될겁니다. 무엇보다 좋은건 이걸 매번 로긴해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유저들은 네이트온을 이용해 손쉽게 이곳에 접근, 자신의 activity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많은 브라우저가 암호 저장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지만 여기서 상정하는 '유저'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2,200만의 지극히 평범한 유저들입니다.)

이같은 activity의 수집적 제공은 최근 웹이 지향하는 이른바 '소셜 경향'의 대표적 심벌입니다. 다양한 웹사이트에 쌓아 놓은 나의 컨텐츠, 글, 활동정보들을 언제나 쫒아다니며 관리하기 어려웠으니 이를 한 곳에 좀 모아보자는 것이지요. 해외엔 대표적으로 friendfeed가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플리커, 피카사, 딜리셔스 등 내로라하는 버티컬 웹서비스 58개에서의 내 활동들을 한데 모아 아카이빙하고 이를 RSS 형태로 타인에게 배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가 플리커에 사진을 올린뒤 딜리셔스에 새 사이트를 북마크하고, 뒤이어 트위터에 몇 마디 일상을 끄적였다는 나의 '궤적'들이 하나의 stream으로 완성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한 두개 웹서비스만 집중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최근의 마켓 다이너믹스를 고려할 때, 바로 이 social stream이야말로 요즘의 유목민적인 웹 라이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meaningful data'가 아닌가 합니다.

네이트에서는 이제 이런 트렌드를 벤치마킹하고 어느 정도 국내 유저 실정에 맞게 가공하려 했을 것입니다. 이미 싸이월드를 통해 초보적인 수준의 social activity status를 제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고, 네이트온이라는 강력한 로그인 기반 자원을 통해 네이트로까지 이를 확대 적용해 보자 생각한 것이겠지요.

일촌 activity를 제공해 큰 효과를 거둔 마이싸이월드


네이트 커넥트를 본 제 첫 느낌은 일단 '신선'합니다. 한 두개 웹서비스만 있으면 만사 OK인 국내 유저 실정상 해외처럼 액티브한 social stream이 되기도 어렵고 또한 참여할 CP의 절대 숫자 또한 많지는 않겠지만, 네이버 다음과 비교해 차별화할 필요가 있고 다양한 소셜 자원을 가진 주자로서 자신만의 edge를 살릴 옳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네이트 커넥트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종류 역시 다양하진 않지만, 이 역시 계속 추가해 나갈 것으로 보이니 향후 나만의 social stream을 추적할 개인화된 정보 채널이 되어 한국의 느슨한 friendfeed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네이트 커넥트 API를 열어 놓고 외부 업체들이 누구나 자기 사이트 내의 social activity를 네이트로 피딩하게 한다면, 그리고 이를 네이트온과도 연계해 외부업체가 네이트온에 직접 업데이트 정보를 push하게 한다면, 그래서 결국 트래픽에 영향을 받는 업체가 나온다면 이는 분명 의미있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하여튼 오늘은 새로 나온 재미있는 feature에 대한 첫 인상을 짤막히 남기고자 했습니다. 네이버, 다음의 변화는 워낙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데 네이트 계열 서비스의 변화는 이곳 커뮤니티에 크게 회자되지 않으니 한 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참, 네이트는 싸이월드 스크랩 기능도 새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싸이월드 동영상에 올라온 UCC만 미니홈피로 퍼갈 수 있었는데 이제 유튜브와 같은 외부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UCC를 퍼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폐쇄적인 미니홈피에도 오픈 바람이 붑니다. 비단 UCC뿐 아니라 게시판에도 다양한 외부 컨텐츠를 링크할 수 있게 한다고 하네요.

우리같은 geek들을 제외하고 여전히 1~30대 '일반 유저'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미니홈피의 뒤늦은(그러나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오픈'은 관련 컨텐츠 제공업체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지 모릅니다. (국내 업체로서는 판도라가 ActiveX 싹 빼고 적극적으로 binding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네이트는 유튜브를 일단 전면에 내걸고 있군요.)

오는 7일 네이트 오픈정책발표회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네이트/싸이월드 앱스토어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간 다음/파란이 오픈소셜 참여를 천명했지만 사실상 오픈소셜이 빛을 발하는 플랫폼은 SNS이기 때문에 싸이월드의 참여는 그 중요도가 매우 큰 뉴스입니다. 아직 국내에 소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아이폰이나 모바일에 비해 못하지만 저는 연말쯤 되면 이쪽도 들썩들썩하리라 예상합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위자드웍스도 싸이월드의 소셜 애플리케이션 개발 파트너로 이 사업에 참여합니다. Facebook에 있던 Zynga나 RockYou, Playfish 등 대표적인 소셜 앱 개발사들, 그리고 국내의 안랩 등과 함께 여러 실험들을 준비중에 있지요.

네이트온 켰다가 로고 바뀐거 보고 시작한 포스팅이 또 어쩌다 길어져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을 제가 '실험'이라 표현하는 것은 사실 캐리어인 플랫폼도 계속적으로 여러 실험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어쨌든 자기 엣지를 살릴 길을 계속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번번히 실패하며 점차 전보다 조금씩 세련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네이트의 변화 과정을 일개 유저로서 계속 목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돌고 돌아 더 나은 길을 결국엔 찾아낸다고 한다면 기꺼이 그 실험에 동참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구르고 넘어지면서 2200만 '일반 유저'들을 위한 웹서비스를 체득할 수 있다면 위자드웍스에겐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훌륭한 경험이 되겠지요.

그렇다고 결코 경험으로만 부딪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오는 언제나 가장 위를 향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어쩄든 소셜 웹을 향한 많은 이들의 다양한 노력을 한 번 즐겁게 지켜봅시다. 남은 반 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P.S. 아차 그리고 싸이월드 디자인도 오늘로써 조금 더 세련돼졌습니다. 이번 개편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디자인입니다. 한명수 이사님의 디자인적 철학이 이제야 제대로 서비스에 fully integration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before


& after


저는 계속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를 다룰겁니다.
저는 페이스북도 쓰고 트위터도 쓰지만, 여전히 싸이와 네이트온을 쓰는 '초보유저'니까요. :D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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