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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 저 창 넘어 뿜어져 나오는 저 빛이 곧 꽃으로 보인다. 저 빛은 젊음을 연소하며 나오는 '순수한 열정'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칸타빌레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오늘로 꼭 208일, 이제 5천 시간 째에 접어들고 있다. 매일밤, 연세공학원의 광활한 홀에 유일하게 흘러나오는 한 줄기 빛을 담다. 대체 우리는 무엇을 바라 '젊음'이란 미명하에 열정을 태우며 한 줄기 빛을 발화하고 있는가.

좋은 제품, 남과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의 목표를 한없이 크게 만들어 놓았다. 서비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이게 넷바이브와 뭐가 달라? 구글과 뭐가 달라?' 이런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반드시 달라야만 한다는 강박에 쫒기게 되었고, 그런 결과는 무려 7개월을 끄는 고민으로 우리를 옭아메고 있다.

이전 법인을 할 때이던가? 어느 사장님께서 지나가며 하신 이야기가 스친다. "첫번째 서비스는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개발자 혼자서도 뚝딱 하면 '쿨한 것' 하나쯤은 얼마든지 만들어 내지요. 하지만 이것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feature로 남느냐 지속가능한 service가 되느냐의 차이는 명백히 두번째 서비스가 나오느냐에 달렸습니다.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major change 수준의 두번째 버전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순간이 이 팀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척도입니다."라는 내용이다.

그 말이 100% 맞는지는 case by case라 치더라도, 그런 말이 왜 나왔는지는 이제야 납득이 간다. 우리는 지금 team 수준의 서비스를 business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유달리 큰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미 만들어 놓은 것,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란 확신이 든다. 우리가 이루어 놓은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범하면서도 무언가 엄청나 보이는 '뜬 구름'을 잡으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 소중한 성취마저 천천히 달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무엇이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더 반기며 칭찬하리라. 그들이 가진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먼저 이야기해주리라. 다음번엔 사람들이 뭐라 하든 더 소신을 갖고 나아가리라.

다시 현장에서 부대끼며 배우기 위해 어려운 길을 택한지 일 년이 갓 지난 지금 이 순간, 바로 지금이 내가 과오를 솔직히 반성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간접 경험을 생동감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믿는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포함한 10여 명의 '젊음'을 한 순간에 '저당 잡은' 위자드웍스 이야기를 이 곳 블로그에 실어보려 한다. 무지한 내가 깨달은 것들과 그 때 그 순간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위자드 설립 때부터의 이야기를 진솔히 전하고자 한다. 그것은 이제 시작하는 웹2.0 벤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는 개인적인 즐거움에서요, 훗날 내가 다른 필드에 있을 때 또 다시 범하게 될 나의 오판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개인적인 각성 때문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빛나는 그 어떤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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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블로그나 메일을 통해서 따끔한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이들의 한마디가 다른 어떤 칭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아직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의 본래 마음을 몰라주는데 대한 야속함이나 서운함이 언제나 앞선다.

이들의 한마디에 혼자 흥분해서 아주 논리적이고 아주 똑똑한 척 대응하고 나면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더 강화된 그들의 반향이거나 아무도 직언을 해주지 않는 칭찬 일색의 공허한 '자가 당착의 공간' 뿐이다.

하여 이 밤은 이제 더욱 어눌한 척, 숙이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결론에 다다른다. 모른다는데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겠지. 지금 당장이야 조금 잃는 것 같아도, 매 순간 똑똑한 척 모든 직언에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물러설 구석 하나 조차 허용되지 않는 강박 속에 나 자신을 몰아 넣게 되는 일 일테니 말이다.

'우리에게 더 큰 애정을 가졌던 사람이 작은 아쉬움을 느꼈구나. 내가 어찌하면 그의 기대를 부족하나마 채워줄 수 있을까'하는 자성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보다 정성껏, 보다 마음으로 느끼고 동료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이다. 여전히 직언 한 마디에 감정이 흔들릴 때에는 나의 한없는 부족을 탓하면 그만일 것이다.

갑자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강렬한 구호가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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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31일 양일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에 참석했습니다.
초청장이 왔는데, 말이 초청이지 옛날 옛적에 초청장을 미리 신청해 놓은 덕분에 날라온 것 같습니다.  (ㅎㅎ)

칸타빌레 오픈 이틀 전이라 며칠밤 밤을 새워 비몽사몽한 가운데 다녀왔고, 워낙 정신이 없었던 까닭에 주제도 모르고 맨 앞 자리로 기를 쓰고 달려가 앉았습니다. 지난 4월 웹2.0 엑스포에서도 블로깅을 새벽 5시까지 하다 자느라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키노트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꼭 한 번 봐야겠다는 일념하에 사진 찍기 좋은 위치에 딱 앉았지요.

원래는 보고 와서 맨 먼저 후기를 남겨서 방문자 좀 늘려봐야지(!) 했는데, 그 글쎄 이 행사가 티비 생중계가 되었다더군요. 그래서 후기 의욕 상실하고 디카에 짱박아 두었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없는 것 같아 뒤늦게나마 올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예비 대선주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진대제 전 장관님과 우측 두 분은 ABC 사장, 디즈니

엘리 노암 콜롬비아대 교수를 시작으로 주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톰 컬리 AP 회장님

카메라 보고 윙크해 주시는 센스!

피터 스미스 NBC 사장님 / 청중을 웃게 만든 올드 미디어 묘비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님 역시 카메라 보고 찰칵!

'올디지털플랫폼'을 한 50번은 외친 것 같습니다. 삼성의 전략이랍니다.

에스케이텔레콤 김신배 사장님

삼성의 일방적인 홍보에 비하면 SK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김신배 사장님은 한국분들 중에서는 영어도 가장 유창하시더군요.

스티브 바모스 MS 온라인서비스그룹 부사장님

MS 온라인서비스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들

로고가 멋들어져서 한 장 찰칵!

NHN 서비스 홍은택 총괄 부사장님

올드 미디어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태로 발표를 대신하였는데 옆에 앉은 AP와 NBC 사장들이 기분 나쁠 수 있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그렇다고 뉴미디어를 대변해서 할 말을 한다는 청량감도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을 찍으려는 취재진들의 뜨거운 열기!

드디어 나왔습니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싸이월드 사례도 나오고..

한국 띄워주기를 열심히 준비했더군요. :)

발표에 인용된 내용이 대부분 한글이고 한국 내용이라 적잖이 놀랐습니다. 구글이 지향하는 미래 'All Devices, All the Time'

새로 바뀐 구글 메인입니다. 'Be Global, But Be Truly Local'이란 멘트가 인상적이지요?

이 날 런칭한 구글 맵스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 시연 모습입니다. 맨 앞 자리에 앉아 대형 화면으로 저 굉장한 기능을 맞딱드리는데 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D

구글은 또한 국내 파트너십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날 발표의 핵심

Q&A 시간입니다~

참가자가 참~ 많이 몰렸습니다. 이건 오후 샷이라 많이 빠진 후인데도 이 정도..

댄 싱어 맥킨지 파트너

<롱 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입니다. 카리스마가 철철 넘쳤습니다.


자 이 정도로 밀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저는 둘째날은 참석을 못했고 사진으로 보신 첫째날만 갔습니다. 혼자 심심하던 차에 마침 오피니티에이피의 한상기 대표님과 이노무브그룹의 장효곤 대표님을 만나함께 식사했더랬지요. :)

구글 스트리트 뷰 동영상은 이제 너무나 흔해졌지만 그 때 '특종'이라며 올리려고 찍은 시연 영상과 함께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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