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려던 찰나에 김대중 대통령 서거 소식이 들립니다.
아무쪼록 삼가 고인의 깊은 명복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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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PC를 켜니 초보자답게 네이트온이 자동 로그인되고 네이트온 핫클립이라고 하는 네이트 인기기사들이 순위별로 죽 정렬돼 팝업으로 뜹니다. 네이트 뉴스 트래픽이 최근 크게 늘었다는데 전체 유입 중에서 이 네이트온 핫클립을 통한 유입도 상당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트를 들어가보면 재밌는게 '이 기사 올려, 내려'를 독자들이 선택해 이를 실제 노출에 반영하고 있는데요. 이게 네이트 및 싸이월드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그 결과가 역시 네이트온 핫클립에도 적용되어 편집자가 아닌 독자들의 시각에서 현재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정치기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정책 문제를 비판하는 기사나 사회 현상을 꼬집는 기사들, 그리고 가십성 기사들을 중심으로 상위에 노출되고 있지요. 네이버, 다음이 촛불정국 이후로 가급적 중립적 운영을 지향하려는 것과는 달리 네이트는 오랜시간 놀랄만큼이나 한쪽에 치우친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제 사용 경험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포털들보다 어린 층들이 계속 더 많이 모이게 되고 거의 성향이 비슷한 독자들은 독도나 간도, 친일파 청산, 해외에서의 국위선양 등 특히나 애국심과 관련된 컨텐츠에 대해서 끔찍이도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교육의 힘이거나 성선설의 근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아마 한국의 젊은이들만큼 민족주의나 애국심이라는 키워드에 적극적으로 분개하고 언제나 자긍심을 갖고 지키려하고 조금이라도 훼손될라치면 참지 못하는 이들이 또 있나 싶은데 이들은 의외로 애국심을 강조하는 오른편에 서 있는 어르신들이 보기에 대단히 위험하게 비쳐지는 모양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려한 것은 아닙니다.

이 주제는 대체 답이 나오지 않는 이념 문제니까 언급할 깜냥조차 안되는 저는 일단 다른 주제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하지요.


오늘자 네이트 시사 뉴스의 10위권 뉴스로는 안랩이 미국에 직접 V3 백신을 수출하는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왠만해서 기업 관련 기사가 10위 권내에 올라온 걸 본 적이 없고 또 여간해선 '시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저 기사가 시사 뉴스로 올라온 데에는 순전히 독자들의 폭발적인 응원이 배경이 됐습니다.


보통 올려가 50개 정도만 있어도 금세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 이 기사는 올려가 무려 106입니다.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심지어 댓글로도 계속 한 회사의 해외진출 소식을 반갑게 축하하고 마치 내 일처럼 자랑스러워하며 추천까지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금 절감한 것이 개인 안철수가 가진 엄청난 브랜드 파워입니다.

최근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후로 안 의장님을 잘 모르던 일반인들도 그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정치적 제스쳐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음에도 네이버 지식인에는 '대통령 만들자'는 내용까지 올라오고 있지요.

의학 박사, 의대 교수, 개발자, 기업인, 교수로 거침없이 변신하며 계속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스토리'에 사람들은 매료됩니다.

그 점에서 안철수연구소라는 기업은 개인 안철수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훌륭하게 만들고 가꿔온 '안철수'라는 개인 브랜드 덕분에 안철수연구소는 더 검색되고 더 많은 이들을 홈페이지로 이끌며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언론과 잠재적 사용자에게 더 자주, 더 깊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일반인들을 매료시킬 '스토리'가 없는 경쟁사-이를테면 하우리나 시만텍, 이스트소프트 등-들이 아무리 백신을 잘 만들어도 네이트 '시사' 탭에 올라갈 수는 없는 일일테니 말입니다.

제품은 노력하면 경쟁사도 잘 만들 수 있고 창업 스토리야 제각기 가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동경하는 '사람'은 안랩만 가지고 있으니 일반인들은 우리나라에 백신업체가 안랩밖에 없는줄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혹시나 안랩이 잘못한 일이 생긴다 할지라도 고객들은 '안철수가 그럴리없다'고 개인과 회사를 동일시하며 다른 회사에 들이미는 잣대에 비해 한층 너그러운 태도를 취하리라고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PI를 가지고 있어 이름만 대면 스토리가 떠오르고, 특정한 대명사로 표현 가능한 인물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마사 스튜어트- 리빙, 도널드 트럼프- 부동산, 앨 고어- 환경, 타이어 우즈- 골프, 잭 웰치- 경영, 워런 버핏- 투자, 배상면- 전통주, 하선정- 요리, 손석희- 토론, 홍석천- 다양성, 차범근- 축구, 박지성- 맨유. 이들은 거꾸로 리빙- 마사 스튜어트, 부동산- 도널드 트럼프 등으로 해도 크게 연상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요리- 하선정은 좀 아닌 것도 같고 축구- 차범근은 왠지 박지성에 밀리는 느낌이지만..)

우리도 미래에 이런 대명사로 기억될 수 있다면 회사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대개 PI는 독특한 스토리와 그 지속, 그리고 거기 깃든 배울만한 교훈으로 완성되어 가는데, 정보의 공공재화로 모두가 똑같아지는 시대에는 PI는 있으면 더 좋은 프리미엄이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 필수적 성공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나 저나 좋은 스토리를 꾸준하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다."
                                                             - Walter Lander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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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자드웍스 표철민입니다.

2009년 상반기를 정리하며 지난 2008년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약 1년여간 정리해 온 위젯 관련 발표 자료들을 정리해 올려 둡니다. 발표했다고 다 올리진 않고 읽어서 이해가 가능한 자료만 좀 골라 보았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훌륭해진 Slideshare에 자료를 모두 아카이빙해 놓는다는데 첫째 의미가 있고, 앞으로 자료를 가급적 새로 만들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에 두번째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일 년여간 여러 컨퍼런스를 통해 위젯과 위젯 마케팅이라는 두 주제를 꾸준히 다뤄 왔는데요, 올 하반기는 네이버, 싸이월드의 '오픈'과 모바일 위젯 대중화 등 업데이트할 내용이 특히 많을 것 같아 한 번쯤 자료들의 메이저 체인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근에 작성한 2009년판 위젯 마케팅 자료를 보시면 최근 네이버 오픈으로 위자드팩토리(http://wzdfactory.com) 지표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루 1천만 P/V를 달성했고, 요즘은 매일 1만개 블로그에 위젯이 새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 트래픽을 다시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위자드웍스의 큰 과제이겠지만, 적어도 전보다 그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보는 위젯 시장의 큰 흐름은 이제 위젯이 '아무나 만들 수 있는', '대단한 기술이랄게 없는' 공공재화(Commoditization) 되어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의 선택 대안은 그간 별로 시도된 적이 없는 행위들의 집합 또는 최적 조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최적의 조합을 끼워 맞추는 일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위자드웍스의 행보가 최근 네이버를 넘어 모바일로, 다시 싸이월드의 소셜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큰 조합의 밑그림이 깔려 있습니다.

맨 처음 창업 시절에는 무려 웹OS를 꿈꾸다 돌고 돌아 개인화 포털을 내놨고, 다시 개인화 포털을 하다 위젯을 발견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위젯으로 1등이 된 지금은 또 다시 최적의 next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next를 찾아 흘러가는 과정에 비록 엄청난 대박은 없었지만, 매 단계를 넘어갈수록 우린 조금씩 성장해 왔습니다. 때때로 천천히 가는 한이 있어도 언제나 뒤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위자드웍스는 지금도 국내 유저들에게 최적의 위젯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뛰고 있고 앞으로도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기술적 진보와 운영의 묘는 계속될 것입니다.

자료를 공유해 드리려다 공연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하반기엔 더욱 새로운 소식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한 저희를 계속 지켜봐 주시고, 하반기에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표철민 올림

[2008.03.28 /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2008 발표자료]


[2008.10.23 / WebAppsCon 2008 발표자료]


[2008.10.30 / 다음-구글 위젯-가젯 컨퍼런스 발표자료]


[2008.12.04 / 웹 월드 컨퍼런스 2008 발표자료]


[2009.06.23 /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9 발표자료]


※ 상기 자료는 Slideshare에 가입하시면 위의 자료 좌측 하단의 menu를 눌러 PDF 파일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내용 인용 시에는 출처를 위자드웍스로 꼭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D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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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2008년은 위젯의 해가 될 것'이라 이야기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년 예산을 세우는 11월입니다. 오늘 보니 문구점에는 벌써 2009년 캘린더가 들어와 있더군요.

그동안 제가 게을러서 컨퍼런스 발표 자료들을 제 PC 안에 꼭꼭 묵혀 두고 있었는데 오늘 좀 정리를 해서 공개를 해놓았습니다.

맨 처음 만든 자료에서 짜깁기 한 것도 있어 다들 훌륭한 자료는 아닙니다만 그저 국내 위젯 시장에 대해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없어 참고용으로는 쓰실만 하실 겁니다.

2006년에 위젯을 처음 한다고 할 때는 다들 "그게 모야? 딴거 할거 많잖아" 하시던 분들이 이제야 위젯의 가능성을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생각한 바에 비해 시장이 아직 건전하게 성숙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위젯에 대한 핑크빛 환상들이 조금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볼 땐 위젯이 우리가 꿈꾸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동작하고 엄청난 트래픽이나 수익을 유발하는 매체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젯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조금 더 표준에 가깝고 조금 더 호환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지요.

저는 위젯 시장이 모바일과 IPTV로까지 확산되며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규모로 커질거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자고 일어 났더니 그리 되있더라'와 같은 환상은 모두들 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사실입니다. 위젯이 웹2.0과 같이 흔한 마케팅 텀으로 과장될까봐 드리는 말씀입니다.

위젯은 아직 기술적으로나 마케팅 사례적으로나 여전히 걸음마 수준임을 모든 이들이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위젯을 하시는 분들도 수치는 가급적 솔직하게 가야만 합니다. 당장의 매출을 위해 부풀리다가는 나중에 '해봤더니 그렇게 안나오더라'며 '위젯 그거 애초부터 안되는거였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업계가 처음부터 솔직하게 그저 해야할 일 하면서 천천히 키워냈으면 하는게 일찍부터 위젯을 주장했던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저부터 건강한 위젯 시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게 있다면 깊이 노력할테니까요, 여러분께서 많은 지도편달 부탁 드리겠습니다.

다시금 공유해 드리는 자료도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자료가 나올 때마다 늦지 않게 바로 공유해 드릴게요.

그럼 은행잎 떨어지는 화려한 11월, 모두들 행복하세요. ^^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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