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는 권후보에게 '웹 2.0을 아시냐'면서 "프랑스에서 지난해 100만명이 시위대열로 나왔는데 인터넷을 통해 모아진 분노가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보는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에 추모물결이 10만명 모이지 않았지만 수많은 국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여론이 만들어졌고 분노해서 참여했다"면서 "진보 진영도 웹 1.0에서 이제 2.0으로 가야 한다. 조직적 집회를 통해 대선을 돌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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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보도자료를 보고서 갑자기 내 맘대로 생각해 본 '웹2.0' 트렌드의 확산 과정

1. 초 하이엔드 유저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음: 약 2개월)
2. 리드 유저 (의미를 비교적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음: 약 4개월)
3. 뉴스 리더 (미디어를 통해 접한 사람으로 한다리 전해 들으면서 의미가 변화함: 약 6개월)
4. 뉴스 리더에게 전해들은 사람 (웹2.0이 마케팅 용어라고 욕 먹게 하는 사람들: 약 8개월)
5. 왠만한 대중도 이제 웹2.0이 식상해짐 (이제 의미는 더 이상 완전히 제각각: 약 10개월)
6. 초 하이엔드 유저 (특권을 유지하기위해 신조어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 약 6개월)

웹2.0이 2005년 11월에 처음 나왔으니 내 맘대로 단계에 의하면 지금은 4번에서 5번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기라 하겠다. 내가 체감하기에 3번에서 4번으로 넘어가던 올 2, 3월 경에 처음으로 '웹2.0 버블'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다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은 인더스트리를 떠나 숱한 보도자료에서 경쟁적으로 '웹2.0'을 언급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용어로 동네 초딩에게까지 들어본 단어가 되고 있는 '웹2.0'은 빠르게 보편화된-즉,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트렌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IT 업계의 1번 유저들은 그것이 기술적 파생물이건 마케팅적 필요에 의해 탄생한 포장물이건간에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려고 들 것이다. 물론 그 때도 미국의 2번 또는 3번 유저들에게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이 이른바 '국내 전문가'에 의해 '새로운 것'으로 훌륭히 포장되어 유입되겠지만.

가만히 보면 트렌드의 변화 양상은 꽤나 반복적이며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매 상황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한 2번 시기에 우리는 철처히 '웹2.0 기업'으로 포지셔닝해왔고 그 결과 '웹2.0'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때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몇 개 기업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 키워드로 일 년여를 먹고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변화해야 한다. 우리 뿐 아니라 그 키워드의 Consideration Set 안에 들어가있던 다른 업체들 역시 '웹2.0'이 5번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에 맞추어 적절히 대체할 키워드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물론 일부 업체는 이같은 변화를 아주 잘 감지하고 있다 :)-

우리는 이를 '위젯'으로 잡았다. '웹2.0'이 현재 4번 단계라면, '위젯'은 여전히 1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 단계별 체류 시간도 꽤나 장기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특정 세부 분야의 키워드는 '웹2.0'과 같이 넓은 범주의 그것보다 트렌드 확산 과정이 보다 특수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을 boom-up 하는 과정에 있어 1) 트렌드 키워드에 편승한 짧고 굵은(즉, 아주 'hot'한) 이름알리기 단계와 2) 전문성을 가지는 세부 카테고리를 장악하는 자리굳히기 단계의 두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도 웹2.0 키워드가 익히 대중화되어감을 느끼며-즉, 그 키워드의 가치가 소멸되어감을 느끼며- 스무스하게 두번째 단계로 갈아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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