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부터 김광석 노래를 즐겨 들었다. 시간이 지나며 지금은 점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온통 80년대 노래 뿐이다. 오늘도 그 옛날의 포크송을 즐겨 듣다가 문득 80년대 신촌 풍경이 궁금해 네이버 검색을 때렸다. 언제나 한 20년은 빨리 태어났으면 하는 독특한 아쉬움에 살아가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만한 블로그 글 하나가 보였다. "80년대 신촌 다방중에..."

글 내용과 댓글 내용을 하나하나 보다 갑자기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든다.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단상. 개설된 7백만 블로그의 상당수가 펌블로그라고 욕을 먹지만 사실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각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뿜어내는 서비스가 아닐까. 그러고보면 다시 한 번 도구(기술)보다 중요한건 유저(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이야기를 보는 이나 내가 여기저기 타고 돌아다니며 만나는 이들의 관심사가 온통 비슷하다면 그 얼마나 편협해지겠는가. 이때 기술적으로는 단순해도 더 넓은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는 대안이라도 등장한다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생각이 너무 깊어지려하니 다시 흘러간 음악을 듣는다.

Posted by 미스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