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고작해야 수십 개의 도메인을 관리하기 위해 개인 계정이 아닌 도메인 등록사업자 계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뭐랄까요.. 이건 마치 고작해야 집 뒷마당을 꾸미려고 포크레인을 모는 것과 같다고 하면 맞을까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이유는 2000년에 도메인 등록대행으로 첫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그때 고객들이 참 많았는데 그 중에는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도메인을 꼭 10년씩 등록하는 분들이었지요. 우리야 참 고맙지만(그 당시 가격으로 10년이면 도메인 하나에 20만원 돈이었으니까요.) 다들 끽해야 1~2년 등록하는데 비해 대단히 희한한 고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만 살펴보면 그 도메인들이 딱히 가치가 나가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지요.

도메인을 등록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항상 Expiry Date라는 것이 있습니다. 도메인 등록이 취소되는 만료일인데요. 그 분들이 2000년에 등록을 했으니 저는 중간에서 등록을 대행해 주며 매번 본 Expiry Date가 무려 2010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이렇게 생각했지요. '세상에 2010년에 사람이 살기나 할까? 더군다나 이 닷컴(.com) 도메인이 그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변하지 않고 과연 지금과 같이 존재하기나 할까? 2010년에 대체 이 도메인을 다시 연장할 일이 돌아오기나 할까?'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드디어! 그 '말도 안되는' 일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2000년에 10년 등록을 해 놓았던 고객들의 도메인이 드디어 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래 세계에서 만료일을 맞게된 것이지요. '아이고 세상에나!'


사람은 이곳에 여전히 살고 있고 심지어 닷컴 도메인도 여전히 아무런 대체제없이(물론 검색엔진이라는 보완재가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을 무덤덤하게 살아온 그 도메인들은 지나칠 정도로 별일 아니라는 듯 연장을 알리고 있습니다.

저에겐 이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요. 여전히 10년간 저는 이 투박하게 생긴 사업자 계정으로 예전과 거의 변함없는 도메인 관리시스템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음성인식이나 뇌파인식, 또는 하다못해 당시 유행하던 한글 키워드 도메인이라도 무언가 획기적으로 웹서핑을 개선하리라던 제 막연한 기대는 보기좋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미래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는 모양입니다. 2010년의 만기일을 보고 웃어버리던 제 모습을 떠올리면 진짜 2010년이 되어 만기를 맞은 저는 다소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저는 아마도 2020년, 2030년이라는 문구를 만나면 감히 전에처럼 '오지 않을 미래'라며 웃어 넘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무엇이 얼마만큼 변화할 것이고 내가 기여할 수 영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고민해야 하겠지요.

3DTV, Cloud Computing, Wearable Computer, 향기나 맛까지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유전자 치료, 암 백신, 인공 장기, 전기차, 수소차, 고효율 태양광 전지를 탑재한 전자제품들, 4G 무선 초고속 통신, 플레이어 행동 인식 게임기, 위치정보 활용을 극대화 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들 등등 지금 생각하면 '뭐 그 정도씩이나 필요할까?' 싶은 것들이 또 언젠가 '머지 않은 미래'에는 우리 삶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해 있겠지요.

과거 누군가의 상상과


오늘의 현실


무엇이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중 한 분야를 골라 오래도록 들이파면 성공에 이를 수 있을 겁니다. 자, 여러분도 지금부터 한 번 찾아보세요. 그 안에 기회가 있습니다! :>

Posted by 미스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