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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7 자성(自省) 3
일을 하다보면 블로그나 메일을 통해서 따끔한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이들의 한마디가 다른 어떤 칭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아직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의 본래 마음을 몰라주는데 대한 야속함이나 서운함이 언제나 앞선다.

이들의 한마디에 혼자 흥분해서 아주 논리적이고 아주 똑똑한 척 대응하고 나면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더 강화된 그들의 반향이거나 아무도 직언을 해주지 않는 칭찬 일색의 공허한 '자가 당착의 공간' 뿐이다.

하여 이 밤은 이제 더욱 어눌한 척, 숙이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결론에 다다른다. 모른다는데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겠지. 지금 당장이야 조금 잃는 것 같아도, 매 순간 똑똑한 척 모든 직언에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물러설 구석 하나 조차 허용되지 않는 강박 속에 나 자신을 몰아 넣게 되는 일 일테니 말이다.

'우리에게 더 큰 애정을 가졌던 사람이 작은 아쉬움을 느꼈구나. 내가 어찌하면 그의 기대를 부족하나마 채워줄 수 있을까'하는 자성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보다 정성껏, 보다 마음으로 느끼고 동료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이다. 여전히 직언 한 마디에 감정이 흔들릴 때에는 나의 한없는 부족을 탓하면 그만일 것이다.

갑자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강렬한 구호가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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