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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8 27세 쇼핑몰 사장이 연 300억 버는 '철학' 3
진짜 알짜 사업은 대개 신문에 잘 나오지 않는 곳에 있다. 스타일난다는 여성복 1위 쇼핑몰이다. 20초에 한 벌씩 옷이 팔려 나간다. 2004년에 창업,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한 사장의 나이는 이제 27세다. 매출을 떠벌이고 다니면 고객과의 사이가 멀어질 것 같아 그 많은 'ㅇ억소녀' 'ㅇ억소년'이 등장할 때에도 묵묵히 사업을 지켰다. 쇼핑몰 업계의 다른 사장님께 여쭤보니 스타일난다의 매출이 연 300억은 될거란다. 300억. 부평에 가면 6층짜리 독립 사옥이 있단다. 허.

쇼핑몰에 들어가보니 CEO 인사말은 짧지만 느낌있다. 경영철학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란다. 우리나라 어느 회사가 이렇게 명료한 표현으로 경영철학을 설명할 수 있을까.


대표는 시간날 때마다 편지 형태로 게시판에 을 남긴다. 고객들을 부르는 호칭은 '언니'다. 자신 역시 직원들에게 불리는 호칭은 '언니'나 '소희씨'란다. 나이에 안어울리게 사장님이란 호칭 듣기도 싫고 벌써 들으면 거만해질까봐 그런단다. 캬.

의류 외에 속옷, 핸드백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브 몰도 직영하고 있고 심지어는 자체 색조화장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언론 인터뷰가 정말 없다. 이쯤되면 언론에서 가만 둘리가 없는데 본인이 어지간히 빼지 않으면 어려운 결과다.

이런 이들을 보면 참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존경할만한 이들은 내가 임하고 있는 업계에도 정말 정말 많고 다른 곳에도 또 무지막지하게 많다. 삶의 여정에서 꾸준히 이들을 만나며 단 한 가지 씩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리라.

처음엔 고수에게만 배울게 많다고 생각해 숨은 고수들만 찾아다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는 바보들에게도 배울게 많다고 생각해 열심히 바보들과 친구가 됐다. 혹자들은 왜 쓸데없는 짓 하느냐고도 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워갈수록 내가 곧 바보의 다름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누구를 감히 판단할 수도 없다. 모두에게서 -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나 왜 저러고 있나 싶은 이들에게서까지 -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여전히 겉멋 잔뜩 들어가 있는 이들은 '존경할 사람이 없어서 고작 쇼핑몰 사장을 존경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장담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폄하하는 그 흔한 쇼핑몰 사장보다도 이룬 것이 없는 존재들이다.

마지막으로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단 하나뿐인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이제와서야 사업의 본질이 '문과생 겉멋'의 동의어와도 같은 '마케팅'이란 대답이 아닌 제품 그 자체라는 점을 배우고 있는 나로서는 소름 돋기까지 한다.

이처럼 쇼핑몰이 확장을 거듭하며 인기를 얻는데 대해 김 대표는 “옷이 가장 중요하다. 마케팅이 좋아도, 자본이 많아도 옷이 예쁘지 않으면 손님들한테 외면 받게 된다”며 “옷에 대한 열정과 열심히 하는 것을 기본으로 옷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트렌드를 앞서 파악하는 등 모든 면에서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김 대표는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는 앞장서서 비바람을 맞다보니 힘든 일이 많았다. 해외진출이 늦춰진 것도 국내 기반을 다지고 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스타일난다’에 대해 “올해 목표는 중국 진출이 자리잡고 옷과 화장품 모두 사랑 받는 것이었는데 답은 이미 나온 것 같다”며 “궁극적 목표는 ‘스타일난다’가 단순히 의류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일하는 직원한테는 여자들의 천국 같은 회사로, 고객들한테는 원하는 것이 다 있는 쇼핑몰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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