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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5 위자드닷컴과 개인화의 미래 4
최근 부쩍 개인화에 관한 고찰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서 위자드닷컴에 대한 평가가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그 결과가 좋은 나쁘든 간에 저희에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저희가 지향했던 포지셔닝의 방향이 개인화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만큼은 유저들의 'Consideration Set'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인화에 대해 회자되는 이슈중 하나는 위자드닷컴이 이야기하는 '개인화'가 과연 Personalization이냐 Customization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지난번 웹2.0 코리아 2007 컨퍼런스에서의 제 강연 때 nhn에 계시던 분도 같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당장 대답하기보다는 따로 메일을 드리기로 했었지요.

그 이후로도 블로고스피어에서 일련의 유사한 논의들이 회자되는 것 같아 먼저 '원론적으로' 답을 드리자면 현재로서의 위자드닷컴은 컨퍼런스 이후 여러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Customization에 더욱 가까운 서비스입니다.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Personalization은 사용자의 선험적 이용 패턴을 바탕으로 보다 의미있는 추천을 제공하는 알고리즘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존이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CRM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심상품들을 추천하던 사례를 대표적인 Personalization으로 들 수 있겠지요.

반면 Customization은 고객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정보들을 능동적으로 선택하여 불필요한 정보 접근을 최소화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일컫습니다. 이같은 모델이 최근에 와서 개인화 페이지의 영역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들이겠지요.

저는 이 두가지가 당연히 모두 '개인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에게 의미있는 추천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으로 사용자가 시시각각 필요로 하는 정보와 기능들을 훌륭히 채워주기에는 당연히 부족함이 있지요. 그렇다고 사용자가 언제나 매번 능동적으로 어떤 정보를 내가 필요로 하는가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Personalization과 Customization으로 분류되는 이 개인화의 두가지 '방식'들은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들을 각각 Customization이 사용자의 능동적인 조작을 필요로 하므로 이를 능동적 개인화로, Personalization이 사용자의 패턴을 바탕으로 추천을 하므로 이를 수동적 개인화로 분류한다면, 진정 훌륭한 개인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방식의 장단점을 동시에 고민하며 서비스에 적절히 '배합'하여 녹여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적절한 배합을 통해 이전까지 없었던 훌륭한 개인화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개인화를 고민하는 위자드웍스나 다른 많은 기획자들에게 던져진 과제이겠지요.

현재의 위자드닷컴은 개인화 포털의 특성상 능동적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현재 개발중인 <WZD.COM 2.0 : Cantabile> 이후로는 천천히 수동적 개인화의 영역도 함께 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단순하게는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지에 추가해 놓은 뉴스나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이들이 좋아할만한 새로운 컨텐츠를 추천하는 것부터 훨씬 고차원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위자드닷컴 역시 수동적 개인화의 장점을 담기 위해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위자드닷컴은 벌써 서비스 반년이 지나며 지원하는 기능이나 위젯들이 크게 다양해지긴 했지만, 근본 컨셉트 자체는 이미 일년전 이 맘 때 고민하던 것이기 때문에 2007년 현재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위자드닷컴 1.0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얻었고, 많은 깨달음을 배웠습니다. 그런 덕분에 이달말 오픈하는 위자드닷컴 2.0 버젼은 분명히 그간의 고민을 바탕으로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2.0 이후 3.0에서는 더 고차원적인 고민들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4.0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시간이 지나며 점점 플랫폼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우리가 처음 꿈꾸던 '개인화된 웹'에 대한 이상은 조금씩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천천히 갈 길을 갈 것입니다. 그 길이 우리가 꿈꾸는 인터넷의 모습을 더욱 가깝게 하는 길이라면 무엇이든 수용하며 갈 것입니다. 지난 일년간 우리는 그런 길을 보며 걸었고, 이제 또 새로운 길을 찾아 2.0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후엔 또 목마름을 느끼며 더 훌륭한 개인화를 향한 길을 찾아 걸을 것입니다.

어제 오늘 개인화와 위자드닷컴에 관한 이야기가 블로거 분들에게 회자되면서 저는 '이제 확실히 위자드를 판올림할 때가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위자드닷컴을 소개하던 작년 8월에는 유저들로 하여금 이것이 개인화의 미래라 불렸지만 반년만에 유저-물론 모두 상위 5%의 해비 유저이겠지마는-들이 빨리도 쫓아온 것 같습니다. 2007년 4월 위자드닷컴이 보여주는 모습은 냉정하게 말해서 미래는 아니고 개인화의 현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들로부터 빠르게 도망(?)가기 위해 위자드닷컴은 2.0으로 판올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최소한 6개월 쯤의 미래를 보여주는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도망가겠습니다.

끝으로 좋은 지적들에 다시금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개인화를 고민하시는 전문가분들의 많은 채찍질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아직도 너무나 많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개인화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트랙백을 남겨주시면 현재 만들고 있는 위자드닷컴 2.0 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D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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