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든, 미팅하러 이동 중에 버스 안에서든, 야근을 하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온 이런 새벽 시간이든, 내가 언제나 처음 하는 일은 우선은 브라우저를 열고 위자드닷컴에 접속하는 일이다.

나는 우선 여기에 접속해야지만 내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즐겨찾는 사이트에 방문할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위자드닷컴은 2006년 8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줄곧 '나만의 시작페이지'라는 명확한 모토로 시장에 접근했던 이유로, 시작페이지로서 온전히 기능하기 위해 서비스 다운타임에 특히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물론 간혹 악의적인 공격 등으로 인해 서비스가 조금 지연되는 등의 사고는 지난 2년간 한 두 차례 있어 왔으나, 이렇듯 예쁜 점검 페이지와 함께 '공식적인' 다운타임에 들어간 것은 사실 정말이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 연유로 오늘은 이 만나기 힘든 상황을 얼른 캡처해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다른 무엇이든 다 마찬가지이지만 웹서비스도 역시 언제나 사용할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도, 막상 이렇듯 생소한 페이지가 나타나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만나자'는 당돌하고도 유쾌한 메세지를 전해줄 때에야 비로소 이 서비스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무려 만 2년이 넘도록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는 헤비 유저의 한 사람으로써, 창업 때 꿈꾸던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 켜기만 하면 내 삶을 모조리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웹OS>'로서 충실히 기능해 준 위자드닷컴에 새삼스러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고보니 위자드닷컴의 생일이 2006년 8월 14일이었다. 며칠전 회사에서는 조촐히 2주년 기념 파티도 했었는데, 요새는 다른 모든 업체들이 그렇듯 위자드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정신이 없어 블로깅도 못하고 조용히 넘어갔다.

공식 블로그에서 '공식적'으로 축하해주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랑하는 위자드닷컴 이 흔치 않은 점검 시간을 비로소 기회 삼아, 비공식적으로나마 열렬히 생일 축하해주고 싶다.

지금도 이 시간에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소중한 시작페이지를, 불과 몇 시간 뒤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완벽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잠이나 자라'는 저 유쾌한 멘트 뒤에서 오히려 한 잠도 못자며 분투하고 있는 우리 위자드 식구들에게 깊은 사랑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위자드닷컴을 시작페이지로 사용해 준 유저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기꺼이 이 밤을 불태울 신촌의 열정러니 마법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전히 위자드닷컴의 존재 가치가 너무도 크다고 믿는다.

또한 그 믿음이, 실천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말만 청산유수인 전문가나 칼럼리스트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이 주눅들지 않고 여전히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원동력이라고도 나는 생각한다.

다시금 위자드닷컴의 생일을 축하하고 유저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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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_^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표철민입니다.

지난 봄 내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많은 일들이 있어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인지라 온라인 상으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 언제나 조금은 어색합니다.

젊은 사람답지 않게 문자보다는 전화를 좋아하고, 전화보다는 만나서 이야기하는걸 더 선호하지요. 회사 블로그든 개인 블로그든 벌써 블로그 생활을 시작한지 3년 차인데도, 여전히 댓글 하나 남기는 것도 조금스럽고 자꾸 고치며 신경을 쓰게 됩니다.

글에 대한 자신도 없어서 어쩐지 내가 쓴 글을 내가 모르는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여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웹2.0' 운운하는 사람답지 않게 가장 열심히 운영하는 공간은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랍니다. '일촌공개'로 마음 편한 사람들에게만 생활을 살짝 공개하고, 때때로 '네트워킹 피로감' 같은게 느껴질 땐 언제든 잠시 문을 닫아둘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이제는 한 주에 의무적으로 포스팅 하는 날을 정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좀 남겨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감성적이기를 요구하는 싸이만 열심히 하다보니 블로그를 위한 담백한 글쓰기가 어쩐지 좀 그리워지기도 했고, 때때로 근황을 물어오시는 고마운 분들께 '잘 살고있다'는 응답이라도 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기도 하고 해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함께 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요새 제 학습 내지는 연구 범위가 워낙 '위젯'에 집중되어 있고, 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많은 분들이 발표자료를 요청해 오시는 경우가 많았기에 오늘은 그간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관련 자료들을 좀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마도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가장 폭넓은 위젯 시장 정리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국내외 위젯 시장 총정리>는 일전에 한 번 올려 드린 자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시면 되겠는데요, 마지막으로 편집한 날짜는 올해 3월 28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자료는 <왜 지금, 위젯 마케팅인가?>라는 자료인데요, 이 자료는 앞의 것보다 더 최신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위젯 마케팅' 한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정의부터 실무까지 아주 자세히 소개를 해 놓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마땅한 참고자료가 없어서 이 자료를 만드는 데에만 꼬박 2주를 소요했을 정도이니 위젯을 활용한 광고나 마케팅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강의 동영상을 함께 올려드리고 싶은데 지금 당장 준비된 동영상이 없습니다. 자료에 없어도 강의 때 추가적인 설명을 드리곤 하는데, 혹 준비가 되면 추후에 함께 업데이트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저는 위젯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말엔 도서관에 가고 주중엔 때때로 강의와 기고를 맡고 있지요. 회사는 여러 스태프들이 각자 분야에 책임을 지고 업무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고, 덕분에 저는 위젯이라는 채널을 더 널리 알리고 많은 소비처를 확보하는데 시간을 쏟을 수 있어 아주 바람직합니다.

저희가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만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럴싸한 후원자나 자본 없이 어려운 시간을 오래도록 라면 먹으며 보냈는데, 이제사 처음부터 그토록 꿈꾸며 기다려 왔던 위젯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뿌듯하고 기대되는 하루 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우리는 이 여름이 끝날 때 쯤이면 간편하게 위젯을 만들고, 이를 한 눈에 살펴보고, 여러 포털이나 블로그 그리고 모바일 기기로까지 퍼갈 수 있는 위젯 유통 플랫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었던 위자드닷컴도 올해 말 쯤이면 새 얼굴로 찾아온다고 하네요.

또한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웹 위젯 마케팅 사례였던 W위젯도, 여러분의 크신 성원 덕에 높은 광고 효과를 거둬 이제 그 후속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점점 블로그에 달만한 멋진 위젯이 많아지겠지요? 우리 함께 기대해 보자고요 ^.^

자~ 이쯤하면 게으른 블로거치고 한꺼번에 꽤 많은 소식들을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텍스트만 주르륵 있으면 담백하다 못해 좀 썰렁하니 그림도 몇 장 첨부할게요.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위젯 마케팅 컨퍼런스 사진과 며칠전 야후 정진호 과장님의 초대로 다녀온 Yahoo! IDEA LUNCH 모습들과 함께 저는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장관회의>가 시작됩니다. 저는 혼자 가기 뻘쭘해서 올블로그의 박 대표님과 의기투합했는데요, 첫날엔 허진호 박사님께서 패널로 참여하실 예정인지라 또 어떤 좋은 말씀을 해주실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시간 날 때마다 현장 모습을 담아 조만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에 나서면 땀이 제법 흐르는걸 보니 이제 정말 여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콘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원색에 가까운 녹음을 뽐내는 나무나 하늘도 좀 올려다 보는 여유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캠퍼스도 이미 청록색의 축제로 넘실대고 있답니다. ^^

자 그럼 자주 이야깃거리 들고 찾아 오겠습니다. :)
언제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 표철민 드림


※ 자료를 인용하실 때에는 자료를 제작한 힘든 노력을 생각해서 꼬옥~ 출처를 밝혀주세요. 위젯 서비스 전문업체 위자드웍스 (http://wzdworks.com)로 남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밖에 위젯에 대한 강의나 토론이 필요하실 경우 제게 메일(pyo앳wzd.com)주시면, 본연의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나 감사합니다! *^^*

- 미스타표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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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블로깅인 것 같습니다. ^^;

지난 일주일간 웹2.0엑스포 참석차 미국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알찬 블로깅으로 많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했는데 행사 자체가 작년보다 많이 부실했던 관계로 서울에 돌아와 조금 공부를 해서 올리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하나만 올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번주 내내 웹에 있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큰 흐름들-OpenSocial과 같은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SNS, DataPortability를 비롯한 일련의 정보 주권 운동, 그리고 위젯-에 대해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좀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공부 좀 해야겠네요 ^^;

아래는 오늘자로 전자신문 칼럼에 게재된 이번 엑스포에 대한 단상입니다. 업계의 선배님들이야 이미 모두 알고 계시는 내용들이지만, 아직도 웹2.0, 3.0 하는 분절적인 용어 마케팅에 현혹되는 이들이 있어 조금은 공격적으로 현실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 건승해 2009년에는 좋은 소리만이 들릴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샌드위치 연휴지요?
모두들 행복한 휴일 되세요 ^^

감사합니다.

- 표철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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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해진 <웹2.0 엑스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금 웹2.0 엑스포가 한창이다.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작년과 너무나 다르다. 그 활기차던 창업자들도, 열띤 토론의 장도 쉽사리 찾을 수가 없다. 전세계에서 모인 인터넷 선구자들의 뜨거운 축제가 정말 차갑게 식어 버렸다. 처음 2.0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인물이자, 이 행사를 4년째 주최하고 있는 팀 오라일리는 키노트에서 여전히 웹2.0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자위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참가자들은 올해 행사를 통해 2.0이 이제는 거품만 잔뜩 낀 싸구려 마케팅 용어로 전락했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서울에서 미국발 2.0 거품 기사들을 접하면서도 동요하지 않았는데, 필자는 멀리까지 날아와서 아주 냉혹한 현실을 느끼고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성공한 웹2.0 벤처의 부재


벌써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5, 팀 오라일리가 과거 10년간 성공한 웹서비스들을 분석해 공통적인 성공분모를 제시하며 바로 이것이 웹2.0이라 했을 때 사람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99년 닷컴 버블 이후 계속 침체 기로를 달리던 웹서비스 창업은 제2의 구글, 2의 아마존을 꿈꾸는 이들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동안 돈만 쌓아두고 있던 투자자들도 엄청난 물량을 2.0 사업을 하겠다는 벤처에 집행하기 시작했다. 실리콘 밸리에는 다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몰려 들었고 하루에도 십여 개씩 신생 웹사이트가 쏟아져 나왔지만 실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필적하는 대성공을 거둔 서비스는 결국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닷컴 버블을 통해 한 번 크게 데인 경험이 있는 투자자와 언론들은 이 때문에 금방 거품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적이던 2.0 엑스포가 불과 일년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성공 모델의 부재. 이 모든 것이 불과 최근 2-3년 사이의 일이다. 이제는 단지 멋진 말 한마디로 그들을 현혹시킬 수 없다. 업계가 아주 현실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다시 예쁘게 포장된
3.0 개념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얼마전 국내에서 우리는 웹3.0 기업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가 블로거들의 냉소를 받은 회사가 있었다. 해외에서도 벌써부터 무언가 좀 더 새로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3.0이 가끔씩 고개를 들고 있다. 2.0의 대표적인 개념으로 일컬어지는 참여, 공유, 개방, 집단지성 등에다가 개인화와 인공지능(또는 시맨틱웹)을 추가하면 그것이 웹3.0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우리를 고개를 끄덕여야 할까 울어야 할까? 필자가 느끼기에 웹서비스 업계는 웹2.0 이라는 용어를 최근 2-3년 새에 너무나 잘 이용해 왔다. 침체된 업계 전체를 활황으로 만들기에 2.0이라는 분절된 용어 마케팅은 아주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체 없음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지금이다. 이제 우리 업계는 어떻게 할건가? 다시 어줍잖은 개념들을 몇 개 섞어 3.0으로 예쁘게 포장해야 할 것인가?

웹2.0, 웹3.0은 없다. 오로지 연장선상의 웹이 있을 뿐.


이제 우리는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는 실은 우리도 몰랐던-또는 애써 피하려 했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제 막 군에서 제대해 2.0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접하고는 서점에서 2.0 개발론, 2.0, 새로운 세상 따위의 보나마나한 책을 고르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이제 우리는 사실대로 말해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솔직히 반성하고 싶다. 이제 와서야 깨달았는데, 웹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웹일 뿐이었다고. 2.0 3.0, 또 최근 이야기 나오는 소셜 웹이라는 거창한 이름도 결국은 그저 웹이 발전하는 과정의 일환일 뿐,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실은 오라일리가 이야기한 2.0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결국 마케팅 용어로 변질된, 그래서 몇 년간 잘 이용해 온 단어에 대한 같은 마음의 회의가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웹2.0이란 없다. 또 그럴싸한 이론으로 무장해 웹3.0이라 포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필시 가짜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웹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또한 내일도 있을 연장선상의 웹일 뿐이다. 변화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결코 분절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2.0 따위의 단어를 달고 하루 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싸늘해진 2008년의 2.0 엑스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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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위자드웍스 공식 블로그 <위자드닷컴 런칭 1주년 기념 연재>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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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위자드웍스는 200여 업계 관계자들을 가득 모시고 치러진 칸타빌레 베타 버전 발표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3월 말쯤 선보이기로 했던 위자드닷컴 2.0 칸타빌레는 예상치 못한 업무의 방대함으로 인해 언제 정식 런칭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이미 1월부터 모든 개발 공력이 칸타빌레로 집중된 이유로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던 1.0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유저들의 요구가 서비스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없었다. 그 즈음 위자드웍스 블로그에는 이례적으로 악플과 혹평 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엔 갑작스런 신호였다. 나는 지금까지 잘 해왔던 우리의 홍보가 어딘가에서부터 잘못되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한 끝에 나는 세 가지 정도의 중요한 실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고객지원 방식이 처음과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블로그의 댓글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답글을 달았다. 모든 댓글마다 반응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친절하되, 이통사나 카드사의 그것과 같이 형식화된 친절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고객지원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사내외로부터 들려 왔다.

사용자들은 고객지원을 메일로 해야하는지, 블로그에 남겨야 하는지 혹은 전화를 해야하는지 혼선을 빚고 있었고 사내에서도 정확한 '고개지원 담당자'가 정해져 있지 않아 같은 사안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고개지원 창구를 단순화하기로 하고 폼메일을 열었다. 위자드닷컴 최하단의 [피드백]으로 되어 있는 링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 폼메일 창구를 통한 고객지원과 함께 support@wzd.com 으로 들어오는 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고, 이를 사고나 장애시가 아닌 평소에는 다른 업무와의 병행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시스템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또한 언제나 같은 질문에는 동일한 답변이 나갈 수 있도록 고객지원 매뉴얼을 작성했다. 그 과정에서 모 카드사의 고객지원 매뉴얼을 구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우리 특유의 친절한 인사에 카드사의 선진적인 클레임 처리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고객지원에 응대하는 속도와 친절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마다, 경우마다 각기 '개인적인 응대'를 유지하던 위자드웍스의 변화를 고객들이 아주 신속하게 알아챘다는 것이다. 이는 최소한 非언론에서의 우리의 홍보 방향인 '감성적 접근'과는 배치되는 방향의 개선이었던 것이다.

최근 우리는 고객지원이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창업 초기와 같이 직원들 각자가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도록 꾸준히 장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많은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사람 맛 나는 서비스, 사람 냄새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작은 노력들이 그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블로고스피어에서의 홍보 방향이 점점 이성적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제껏 등장한 매체중에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드러내는데 블로그보다 훌륭한 매체가 있었을까. 나는 블로그라는 '매체(media)'가 기존의 언론 매체와 상보적이면서도 서로의 반대편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이 정량적인 수치와 이성적인 팩트에 근거해 논지를 만들어 간다면-물론 아닌 경우도 허다하지만^^;-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정성적이고 감성적인 주장에 근거해 논지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회사를 홍보한다면 아예 감성에 의존하는 편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일 년 간 '젊은 벤처', '자유로운 회사'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왔고 이러한 모습들이 위자드웍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고 믿는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인가 위자드웍스 블로그는 기업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공식 블로그의 '공식성' 때문에 자유로운 글을 올리기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우리는 올해 초 직원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위자드 스토리(http://story.wzd.com)' 라는 이름으로 독립 시키기까지 했었다. 결국 기존의 공식 블로그는 위자드닷컴 점검 공지나 채용공고, 홍보이벤트 등 사실 중심의 딱딱한 소식들로 가득 채워지고 만 것이다.

이렇게 되니 아직 회사 홈페이지 하나 없는 위자드웍스에서는 유일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잃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진작부터 블로그를 일방적인 Announce의 매체로 쓰지 말고 Communication의 매체로 활용해야 했었다.

그런 맥락에서 오픈마루의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 사례를 보자면 오픈마루 블로그에서는 OpenID와 각종 컨퍼런스, 오픈마루에 소속된 전문가들의 이야기, 외부 전문가와의 대담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RSS를 통한 구독자만 보아도 806명이라는, 기업 블로그로서는 굉장히 많은 구독자들을 단기간 내에 확보할 수 있었다.

기업 블로그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모두에게 도움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은 향후 언젠가 '우리 회사에 도움되는 정보'를 올렸을 때에도 구독자들이 거리낌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매개가 될 것이다.

내가 느낀 기업 블로그 운영의 묘는 이성적인 '사실' 전달과 더불어 감성적인 '이야기' 전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모두에게 도움되는 정보'와 '회사에 도움되는 정보'의 비율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7:3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도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공식 블로그에서는 이와 같은 연재 형식이나 컨퍼런스 후기를 빌려서, 그리고 스토리 블로그에서는 직원들의 칭찬 릴레이나 일상 다이어리 등의 형식을 빌려서 꾸준히 '읽을만한 글이 있는 블로그'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실제 '행동'이 보여지지 않으면서도 과다하게 언론에 노출되었다.

바로 이 세번째 문제가 이번 연재의 제목을 '벤처 홍보, 과유불급의 중요성'으로 잡은 이유이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는 작년 12월 베타 #3.6를 내놓은 이래로 기존의 위자드닷컴 1.0 버전에 대해 일체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았다.

오로지 칸타빌레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우리가 목표한 '세계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너무나 곳곳에서 발생해 왔다. 지금와서 말이지만 1.0에서 1.2 정도로 뛰어야 하는데 1.0에서 3.0 정도로 뛰려고 무리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블로그에 달린 악플들에서 공통적으로 '언론 플레이'만 잘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던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언론 보도 내역을 샅샅이 살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위자드닷컴이 처음 런칭한 2006년 8월 14일 이후 보도 내역을 일일이 조사해 통계 자료를 만들었고, 그 결과 의외로 그들의 노여움에 대해 비교적 설득력있는 해답을 주는 자료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자료에서 보듯이, 위자드닷컴 Beta #1와 Beta #2 사이 2개월과 Beta #2와 Beta #3 사이 2개월 간 언론보도 건수는 각각 5.5건이었다. 그런데 Beta #3을 끝으로 위자드닷컴 1.0 개발이 중단되고 2.0 칸타빌레의 베타 버전이 공개될 때까지 약 5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무려 54건의 보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즉,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언론에서는 연일 '새로운 서비스', '선도적 서비스' 등등의 수사와 함께 소개되니 당연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숱하게 밤을 지새우고 1.0을 개발할 때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결과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사용자의 눈에는 'PR만 잘하는 빈 수레'로 보였으리라.

이같은 사실을 받아 든 우리는 최근 홍보 방향을 적극적으로 수정했다. 우선은 명쾌한 결과물 없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행동에 비해 말이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배움이 바로 '과유불급(넘치는게 부족한 것만 못하다)'의 중요성이었다. 홍보에 대해서 혹자는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이라고 이야기한다. 업종이나 상황에 따라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넷피아나 판도라TV와 같은 기업의 경우 실제로 그런 다다익선적 홍보를 통해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하지만 물불 안가리고(즉, 여론의 질타를 무시하면서도) 홍보를 진행해 성공하려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수반된다.

따라서 우리 같이 작은 벤처는 제품의 개발 상태와 외부 환경,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여론의 추이에 꾸준히 반응하며 탄력적으로 기조를 변화시켜 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내가 지켜본 위자드웍스의 홍보 기조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크게 세번의 변화를 거쳐왔다고 생각한다.

1단계는 2006년도의 붐업 시기로, 연재 上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언론과 블로그를 나눠 각기 다른 메세지를 전달하여 성공적으로 해당 카테고리의 대표 서비스로 안착해 왔다.

2단계는 2007년 상반기의 대중 지향기로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에 전적으로 의지해 왔다. 이 시기는 일부 부작용을 낳기도 하였지만 실제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객관성을 갖는 언론의 입을 통해 '웹2.0', '개인화', 그리고 '위젯' 키워드에 대한 단골 손님으로 위자드웍스를 등장시킴으로써 해당 카테고리에서의 기업 인지도와 영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현재는 다시 3단계로, 이제는 다시 개인을 지향하고 있다. 칸타빌레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이달 말 오픈할 것이고 다시 약간의 불협화음은 정상화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2단계를 통해 이미 확보해 놓은 대중적 인지도를 '오버하지 않게' 유지해 가면서도 다시 우리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일일이 닉네임을 불러가며 서로 소통하고, 우리의 잘잘못을 솔직하게 반성하며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것으로부터 다시 '역시나 좋은 친구들'로 기억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이런 각오가 결코 말로만 끝나지 않도록 현재도 아주 냉정하고 겸허하게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벌써 사람이 열 명을 넘어가니 몸이 무거워진다는 느낌은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신속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오늘도 라면 먹는' 작은 벤처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그것이다. 잘못한 것은 죄가 아니다. 다만 잘못한 것이 무언인지 모르거나 이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일 수 있다. 우리가 이 연재를 마련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멤버 십여명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적잖은 잘못을 해왔을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지식이 부족해서였을 것이다. 허나 우리는 그런 잘못들을 통해 꾸준히 배워 나가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몰라도, 그래서 조금 더 느려도, '학습 조직'을 지향하는 위자드웍스는 더 큰 배움을 얻을 내일이 있기에 오늘의 몰아치는 폭풍우조차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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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드웍스 대표이사 표철민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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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보는 권후보에게 '웹 2.0을 아시냐'면서 "프랑스에서 지난해 100만명이 시위대열로 나왔는데 인터넷을 통해 모아진 분노가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보는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에 추모물결이 10만명 모이지 않았지만 수많은 국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여론이 만들어졌고 분노해서 참여했다"면서 "진보 진영도 웹 1.0에서 이제 2.0으로 가야 한다. 조직적 집회를 통해 대선을 돌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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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보도자료를 보고서 갑자기 내 맘대로 생각해 본 '웹2.0' 트렌드의 확산 과정

1. 초 하이엔드 유저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음: 약 2개월)
2. 리드 유저 (의미를 비교적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음: 약 4개월)
3. 뉴스 리더 (미디어를 통해 접한 사람으로 한다리 전해 들으면서 의미가 변화함: 약 6개월)
4. 뉴스 리더에게 전해들은 사람 (웹2.0이 마케팅 용어라고 욕 먹게 하는 사람들: 약 8개월)
5. 왠만한 대중도 이제 웹2.0이 식상해짐 (이제 의미는 더 이상 완전히 제각각: 약 10개월)
6. 초 하이엔드 유저 (특권을 유지하기위해 신조어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 약 6개월)

웹2.0이 2005년 11월에 처음 나왔으니 내 맘대로 단계에 의하면 지금은 4번에서 5번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기라 하겠다. 내가 체감하기에 3번에서 4번으로 넘어가던 올 2, 3월 경에 처음으로 '웹2.0 버블'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다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은 인더스트리를 떠나 숱한 보도자료에서 경쟁적으로 '웹2.0'을 언급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용어로 동네 초딩에게까지 들어본 단어가 되고 있는 '웹2.0'은 빠르게 보편화된-즉,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트렌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IT 업계의 1번 유저들은 그것이 기술적 파생물이건 마케팅적 필요에 의해 탄생한 포장물이건간에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려고 들 것이다. 물론 그 때도 미국의 2번 또는 3번 유저들에게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이 이른바 '국내 전문가'에 의해 '새로운 것'으로 훌륭히 포장되어 유입되겠지만.

가만히 보면 트렌드의 변화 양상은 꽤나 반복적이며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매 상황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한 2번 시기에 우리는 철처히 '웹2.0 기업'으로 포지셔닝해왔고 그 결과 '웹2.0'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때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몇 개 기업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 키워드로 일 년여를 먹고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변화해야 한다. 우리 뿐 아니라 그 키워드의 Consideration Set 안에 들어가있던 다른 업체들 역시 '웹2.0'이 5번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에 맞추어 적절히 대체할 키워드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물론 일부 업체는 이같은 변화를 아주 잘 감지하고 있다 :)-

우리는 이를 '위젯'으로 잡았다. '웹2.0'이 현재 4번 단계라면, '위젯'은 여전히 1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 단계별 체류 시간도 꽤나 장기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특정 세부 분야의 키워드는 '웹2.0'과 같이 넓은 범주의 그것보다 트렌드 확산 과정이 보다 특수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을 boom-up 하는 과정에 있어 1) 트렌드 키워드에 편승한 짧고 굵은(즉, 아주 'hot'한) 이름알리기 단계와 2) 전문성을 가지는 세부 카테고리를 장악하는 자리굳히기 단계의 두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도 웹2.0 키워드가 익히 대중화되어감을 느끼며-즉, 그 키워드의 가치가 소멸되어감을 느끼며- 스무스하게 두번째 단계로 갈아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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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웹2.0 엑스포를 비롯 다양한 분들의 인터뷰를 계획하고 계시다는 태우님.
위자드에서도 두 세 분 가시니 태우님을 현지에서 뵙게될 것 같다. :)

매우 독특한 후원 마케팅을 전개하고 계신 태우님께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배너를 올려본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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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정말 무성했다. <웹2.0>이란 단어를 전혀 모르고 처음 공부하던 올 초였다. ZdNet이나 iNews24 등 IT 관련 매체를 샅샅이 뒤지다 그런 이야기를 접한 것 같다. 정세균 장관이 구글에 방문하여 MOU를 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체결했다는 것도 아니고 체결 가능성만을 언급했기에 궁금증은 매우 컸지만, 후속 보도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관련 상황을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처음부터 쫒아온 분이 있다면 iNews24 정종오 기자님 정도일 것이다.

올 한 해 웹2.0에 풍덩 빠진 뒤론 구글과 관련된 것들이라면 일단 접하고 보았던 까닭에, MOU 이야기나 엠파스와의 관계 등 이런 저런 루머에 개인적인 궁금증은 이미 증폭될만큼 증폭된 상태였다. 그런데 드디어 어젯밤, 집요하게 구글을 쫒던 바로 그 정종오 기자님이 월척을 하나 들고 나타났다. 새로운 기사가 하나 떴다.

<구글, 한국 투자계획 밝힌다...10월10일 발표>

뒤늦게 나타나 전세계 검색 시장을 완전히 재편한 구글, 바로 그들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

그들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연 국내 포털 업계에 <구글만의 색깔>을 전방위로 밀어 붙일 것인가 또는 <한국의 색깔>을 구글에서 다소 채용할 것인가. 구글의 업무 환경이 한국에 그대로 적용된다면, IT 업계에 얼마나 소란스런 이직 열풍이 불까. 너무나도 궁금한 것들이 많고 기대되는 바도 크다.

NHN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NHN은 (검색 부문 Market Share의 격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본적 경쟁자를 다음이 아닌 구글로 바라보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구글을 경쟁자로 삼은 국내 1위 검색서비스와 이미 포화상태인 한국 검색시장에 전격 뛰어드는 세계 1위 검색서비스의 진검 승부가 불가피해진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까? 어찌보면 구글의 한국 진출은 더 이상 뛰어 넘을 대상이 없던 NHN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NHN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1) 구글은 우리의 주적이다. 2) 우리는 최상의 업무환경을 가졌다. 3) 결국 이번에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는 세가지 생각을 명확히 주지시킬 수 있다면 직원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매우 큰 자극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구글코리아의 등장이 한국의 IT 업계 전반에 걸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적어도 전반적으로 웹표준에 가까워지고, 전반적으로 사용자가 서비스 기획의 중심이 되며, 전반적으로 보다 시맨틱해지는 방향으로 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용어로부터 불과 반년 사이에 흔한 마케팅 용어로 전락해버린 한국에서의 <웹2.0>에 다시 본질적인 의미를 되살려줄 원군이랄까.

구글코리아. 나는 그래서 그들의 등장 소식이 여전히 반갑다.

우리 모두, 10월 10일을 기대해 봅시다 :D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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