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웹, 나의 일 2009. 7. 29. 15:33
며칠전에 써놨다가 마땅히 결론이 나지 않아 보류한 글인데, 다시보니 딱히 결론이 필요한가 싶어 그냥 올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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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임슬옹'이라는 범상찮은 인물이 인기 검색어로 떴길래 들어가보니 2AM의 멤버라 합니다. 요새 혼자 사는 집에 TV가 없어 처음엔 임슬이라는 어르신을 부르는줄 알았네요. :>


어쨌든 기사를 보니 이 임슬옹군과 같은 그룹의 조권군이 한 TV 예능프로에서 일반인 여자 상대와 커플이 된 모양인데 기자가 급히 네이버 트래픽을 받으려다 보니 아래와 같은 실수도 발생합니다.

그룹 2AM의 조권과 미모의 일반인 여성 임슬옹.


이 기자님도 분명 저와 같은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조권은 익히 들어봤는데 임슬옹은 익숙치않아 그만 그룹 내 동성애(?)를 만들어낸 것이죠. :)

언론사 트래픽을 세 배나 껑충 뛰어올린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맞물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젠다를 거의 실시간으로 세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네이버 '링크'의 힘을 입은 위자드팩토리 역시 지난달에는 코리안클릭 기준 순방문자 738%, 페이지뷰 1,210% 신장이라는 호성적을 이루어냈지요.

이제 위팩에서도 이 트래픽을 가지고 뭘 할 것인가 하는 다음 단계의 고민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래픽 비용은 늘었지만 광고수익은 제자리라는 언론사의 사례에서 앞으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도 트래픽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리란 생각을 하지만 국내 환경은 그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엠엔캐스트가 괜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겠지요.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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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서 일종의 3D SNS인 '미니라이프'를 정식 오픈했습니다. 사실 대개의 파워 유저 그룹이 보이는 반응과 마찬가지로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마는 앞서 드린 포스팅에서처럼 제가 싸이월드의 열혈 유저이기도 하고, 정식으로 출시되었다고 하니 오늘 또 마음 먹고 좀 사용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평가는 '기대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자 그럼 좀 어설프게 캡처하긴 했지만 미니라이프를 함께 좀 들여다 보실까요?



미니라이프 서비스는 기존 미니홈피와 유기적으로 잘 연동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도트 캐릭터가 등장하던 '미니룸', 그리고 플래시 기반의 보다 미려한 표현이 가능했던 '스토리룸'과 같은 레벨로 '미니라이프' 메뉴가 신설되었습니다. 여기서 미니라이프 들어가기 링크를 클릭하면 비교적 간단한 ActiveX 설치 절차가 진행되고 설치를 완료하면 미니홈피 창 전체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3D 기반의 미니라이프가 실행됩니다.



이게 미니라이프에 첫 입장한 모습입니다. 각 사용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저만한 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여기엔 역시 '도토리'가 소요되지요. 가격은 기존 미니홈피 스킨 등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왜 꾸며야 하는지?' 그 동기는 잘 느껴지지 않지요. 미니홈피는 일촌 파도타기를 통해 내 미니홈피를 방문하기 때문에 스킨도 사고 음악도 사고 하는 것이지만, 미니라이프 홈을 돈 주고 꾸미기에는 아직 다른 일촌들이 미니라이프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또한 미니홈피를 두고 굳이 미니라이프로 파도타기를 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에 아직 돈을 쓸만큼의 동기 유발은 안됩니다.

그럼 대체 황량한 저 방을 돌아다니는 것 말고 미니라이프가 줄 수 있는 효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민하던 찰나에 하단 메뉴바의 '파티' 기능이 보입니다.



오호라.. 이래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자기 방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접속자가 많은 방은 '도토리 500개로 꾸민 방'입니다. 도토리 500개면 5만원을 썼다는 이야기지요. 얼마나 대단한 방인지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방 제목(여기선 '파티 제목')을 클릭하면 우선 그 파티를 개설한 주인의 미니홈피로 이동합니다. 오늘 방문자수가 무려 1938인 것 보이시죠? 일반인 치고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리곤 자동으로 미니라이프가 다시 실행되며 주인장의 미니라이프 방 안으로 들어가 집니다.



역시 미니홈피 창이 그대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리프레시됩니다. 그리곤 도토리 500개를 소진해 만들었다는 주인장의 방으로 들어가지지요. 아까 제 방과는 달리 다양한 아이템들을 이용해 방을 꾸며 놓았습니다. 사실 사용자가 50명 이상 되면 그 공간이 비좁아질 수도 있는데, 이 때문인지 3D의 장점을 살려 2층, 3층 개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말 인기있는 미니라이프 방의 경우 사실상 공간을 무제한으로 확장해갈 수 있겠지요. 저 많은 사람들을 좀 보세요.



미니라이프 주인이 도토리를 지불해 방을 꾸미고, 다른 이들과 함께 놀기 위해 '파티'를 개설하면 다른 이들의 파티 목록에 자기 방이 노출되고 이를 클릭해 사람들이 내 방에 접속합니다. 보시는 장면이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지요. 평일 낮이고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되었음에서 불구하고 60여명이 꾸준히 유지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캐릭터 위에는 그 사람의 실명이 출력되기 때문에 다른 채팅사이트들처럼 불건전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누구나 캐릭터의 프로필을 누르면 미니홈피를 바로 띄울 수 있어 즉시적으로 미니홈피 사진첩을 보고 채팅 최대의 난적인 '얼굴 공개'의 장벽을 애초부터 없애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미니홈피 사진첩에 사진 공개를 안해 놓으면 얼굴 공개가 안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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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라이프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

사람들의 전체 대화내용은 좌측 하단에 표시되며 물론 귓속말 기능으로 1:1 대화도 가능합니다. 하단의 메뉴 중엔 특정 캐릭터에 모션을 행하는 명령이 있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뽀뽀를 하거나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주 재미있었지요. 실제로 사람들이 다가와 갑자기 뽀뽀를 하고 "우리 이야기하자" 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있었습니다.

이 기능을 보며 갑자기 Facebook의 Poke 기능이 떠오른건 왜일까요? Facebook에서도 프로필 사진만 보고 누구에게든 Poke(일종의 '너 마음에 든다' 하는 가벼운 윙크로 이해)를 보낼 수 있어 모르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주요한 기능으로 작용했지요.

미니라이프의 뽀뽀나 포옹 같은 한국인의 정서상 다소 저돌적인 모션은 실제로는 거부감 없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있어 참가자들이 한 두 번의 학습을 통해 자연스레 다시 다른 이에게 이같은 모션을 보내며 친구되기를 청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싸이월드는 오프라인 상에서 이미 구축된 관계의 온라인으로의 이전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존재해 왔는데, 그런 점에서 실명을 캐릭터 위에 둥둥 띄우고 다니며 누구나 내 미니홈피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으서면도 기꺼이 모르는 이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이들을 보며 기존 한계 극복의 작은 실마리라도 엿본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미니라이프가 대중화 단계에 이를 정도가 된다면, 오프라인 관계의 온라인 이전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관계의 형성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 세이클럽이나 더 옛날의 하늘사랑 등등의 수많은 채팅 서비스가 제공하던 효용들 말이지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인데 작년 어느날 여러 채팅 서비스가 거의 종적을 감춘 이유에 대해 올라웍스의 류중희 대표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류 박사님은 '채팅을 이미 지겹도록 해봐서 어떤 카테고리의 욕구 자체가 산화되어 버린건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셨는데요, 저는 지금도 이게 아주 꽤 설득력있는 이유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넷 트렌드에 따라, 어떤 특정 카테고리가 '통채로 비어 버리는' 경우도 존재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선 지금도 만약 세이클럽이 똑같은 대화 패턴을 가지고 '시즌2' 이름만 바꿔 달고 나온다면 결론은 낙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물론 저는 허 박사님의 직관을 믿습니다. :D)

그런데 오늘 미니라이프에 참여하고 있는 저 숱한 평범한 대화자들을 보며, '다른 형태의 대화 패턴을 제공할 수 있다면 욕구가 재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어쩌면 지금 미니라이프에 관심을 보이는 세대는 우리처럼 정통 채팅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욕구 산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리 다음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들은 캐릭터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말걸고, 친해지는 온라인 게임의 행동 패턴을 아주 어려서부터 그대로 학습하며 자라온 세대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온라인 채팅과 관계맺기에 대해 훨씬 관대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10대들은 인터넷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온라인 대화의 피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 생각에 이른다면 미니라이프의 타겟이 철저히 우리 다음 세대의 어린 싸이 유저에게 맞춰져 있다고(또는 그들에게 맞춰져야만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홈피 트래픽이 정체 상태에 있는 지금 싸이를 쓰던 주 고객들은 이제 다들 나이를 먹어가고 계속 어린 고객들이 유입될텐데 그렇다면 그들의 행동 패턴에 맞는 매체를 제공해야 지속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을겁니다. 그들은 우리 세대가 좋아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좁고 감성적인 대화보다 더 넓고 역동적인 대화 방식을 선호하겠지요.

그런 점에서 기존 유저들은 물론 새로 들어오는 유저들이 재미있어 하는 방향대로 차세대 먹거리를 설계하는 움직임은 싸이월드가 여전히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대목임에 분명합니다.

'미니홈피가 식상해진 유저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홈2를 블로그로 재편하고, 여전히 미니홈피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새로 유입되는 어린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 미니라이프라는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어 준다,'

최소한 10대부터 30대까지는 굳이 다른 SNS의 대체재가 나타난다 해도 기존에 올려 놓은 데이터나 친구 관계, 가입된 클럽들을 버리고 떠날 이유가 없도록 유지시켜가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최근 메인 U.I.도 포털 식으로 개편하고 누구나 로그인해 사용한다는 싸이만의 최대 강점을 십분 살린 '마이싸이월드(업데이트된 일촌 목록을 보여주는 개인화 영역)'의 전진 배치와 사람검색 등 싸이만이 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한 검색엔진 연동 등의 일련의 변화는 지난 몇 년간 네이트와 SK컴즈(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엠파스'까지)가 취해온 아주 일관성 없는 변화들에 비해 사뭇 달라진 느낌입니다.

미니라이프 하나로 너무 많은 주제들을 건드렸나요? 그저 여전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가장 열심히 쓰는 초보자이자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이른바 파워유저로서(이 글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할 것처럼) 그냥 언제나 초보자 입장의 시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잠시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흔히 파워유저 그룹의 이야기만 듣고 있다 보면 맨날 '세컨드라이프를 베꼈네', '싸이월드가 또 돈을 허공에 날리네' 하는 식의 무조건반사적인 거부 반응만 접하다 되는데요. 자꾸 그런 이야기만 접하면 대중을 이해하는 서비스는 좀처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번엔 기꺼이 사용해 보고 자칫 빠질 수 있던 편견에 대해 좀 써보고 싶었습니다.

누가 뭘 하면 파워유저 그룹은 대개 힐난부터 하고 봅니다. (특히 새로운 것 내지는 뭔가 대단히 미국적이거나 대단히 표준적인 것이 아니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성공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비난하는 대상들이지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기타 그들이 싫어하는 수많은 대상들까지. 이 이야기는 결코 그 비난받는 대상들이 억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욕을 먹을만큼 설사 잘못을 범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바뀔 이유만큼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야 다 잘되자고 하는 요구들이지만 99%의 유저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대로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그들이 내는 속도(우리가 볼 땐 아주 답답한)도 매우 빠른 변화라 느끼고, 그들이 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존재의 가치 조차 쉽사리 느끼지 못합니다.

'타도 네이버, 포스트 싸이월드, 대안, 새로운 무언가' 등의 거창한 구호를 외치면 우리 그룹의 사람들은 그저 그 기치 만으로도 두 팔을 들고 환영합니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보통 유저들이 여전히 그들이 주는 대로 만족하며 사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 생각과는 달리 그들이 지금 다른 누구보다 가장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인정해야할 실체입니다. 타도의 대상이 하루 아침에 망한다고 해서 그가 주던 효용을 그대로 바톤 터치해서 제공해줄 그 어떤 대안도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이는 '포스트 누구누구'를 외치는 그 허망한 구호와는 전혀 관계 없이 여전히 네이버에게, 다음에게, 싸이월드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요. 너무나 공고한 그들은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고, 또 발전하고 있습니다. 타도를 외치는 이들의 바람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실'이지요.

'망하라'고 외치는 아주 원색적인 비난은 아무래도 쓸모가 없지만, '변하라'로 외치는 구호는 여전히 필요한 액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좀 살펴보면 '변해라'보단 '망해라'로 점철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쳇바퀴 돌 듯 몇 년째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좀 슬픈 마음에 한 마디 더 고하고도 싶었습니다.

저도 아는게 없고 글 소질도 부족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부 진짜 철학 있는 업계 전문가들이 하는 주장을 듣고 이에 어떤 식으로든 한 마디 거들어야지만 나도 준전문가가 된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우리 업계에 많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는 좀 줄었으면 합니다.) 논지가 분명치 않은 비판은 당연히 그 깊이가 없으니 반론에 쉽게 무너지게 되고, 지는건 또 싫어하는 '자존심만 가득한' 자칭 준전문가들은 정당한 이유보다는 결국 근거 없는 비난으로 물만 혼탁하게 흐려 놓고 말지요.

잘한게 있으면, 잘해 보이는게 있으면 그게 누가되었든 작은 칭찬이라도 좀 나눌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우리 사이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일부러라도, 그래서 오늘 싸이월드 얘기를 꺼냈던 것입니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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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52595.html

네이버의 최휘영과 홍은택. 다음의 석종훈. 두 주요 포털이 경영진으로 베테랑 기자 출신을 앉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향후 미디어가 어떤 식으로 진보해갈지 포털이 겉으로 보이는 단순함에 비해 훨씬 주도면밀하게 꿰뚫고 있으며 따라서 당연히 변화하는 미디어 세태의 중심에 서려고 한다.

이번 김포외고 사건에 대한 홍은택 이사의 관점을 담은 이 글도 그래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는 여론 형성의 주체가 기성 언론으로부터 포털로 넘어 왔다고 확신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기성 미디어의 의제 설정 마저 포털(카페)이 주도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기고한 내용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단지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 뿐이고,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펼쳐갈지가 진짜 미디어의 미래다. 내가 볼 때 정말 공포다 공포. 정보 수용자는 포털 덕에 갈수록 편리하게 정보를 소비하게 될 것이고 정보 생산자는 자기 정보를 소비시키기 위해 포털에 더욱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털은 이런 미디어 지평을 이용해 권력을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언론 권력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홍 이사가 제시한 사례가 이야기하는) 일종의 시민 권력까지도.

대단한 꿈이지 않나?
그리고 네이버라면 충분히 꿈꿀 수 있는 꿈이고.

시민 권력이 형성될 수 있는 광장을 만드는 기업 nhn.
다시 말해 시민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기업 :)

어찌보면 저 칼럼이 nhn이 꿈꾸는 미래를 살짝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의 석종훈 사장께서 두 세 달 전쯤 우리 사무실을 찾았을 때
UCC, IPTV 등 당시 화두에 대해 던진 한마디가 자꾸 머리 속에서 멤돈다.

"언제까지 우리가 인터넷 기업일거 같아요?"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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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주류 미디어를 아주 간단하게 종속시킨
한 가지 가벼운 예를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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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자, 이게 아니었다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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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들이 원더걸스의 탈퇴한 '전' 멤버 현아에게
아주 작은 관심 조차 가졌을까요? :)



웹의 아주 기본적인 속성인 '링크'를 마치 큰 선심쓰는 것 마냥 어렵게 내어준 네이버,

그리고 어린아이 투정 부리듯 '네이버의 뉴스 편집이 어쩌고' 떠들다가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콩고물, 아웃링크의 매력에 푹 빠져 이제는 네이버에 종속되어 버린 미디어들.

인터넷을 켜면 생각없이 네이버에 접속해 왜 그 자리에 올라 왔는지 알 수 없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박스를 연방 클릭해 대는 나를 포함한 우매한 네티즌들.

그리고 주류 사회에는 절대로 들리지 않지만 어딘가 깊숙이서 맨날 정당한 논리 없이 네이년, 개이버를 외치며 자위하는 블로거들까지. (물론 소수의 외침은 언제나 필요하고 그 논리적 정당성이 확보되기 어렵더라고 나름대로 가치있다.)

2007년 가을, 대한민국의 관심(Attention)은 이들에 의해 제작되고, 유통되고, 확대 재생산된다.

검색 품질로서, 서비스의 완성도로서 네이버의 존재 가치는 훌륭하다. 그러나 상장기업 nhn의 수익성 증대를 위해, 보다 강력한 독점을 위해 웹 생태계와 네티즌들의 미래를 우려스럽게 하는 몇 가지 행위들은 자체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웹 위의 모두가 함께 사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nhn이라는 기업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내친김에 몇 가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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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색엔진과 게이트웨이(시작페이지)로서의 역할 분리

2. 네티즌의 관심을 통제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섹션 폐지

3. 기사 제목 편집 및 정치 기사의 메인 직접 노출 금지
   (다행스럽게도, 이는 이미 시기적 민감성 때문이라도 시행하고 있다)

4. 검색 결과에서 외부 컨텐츠의 비율 강화(필요하다면 법으로 명시해서라도)

5. 네이버가 트래픽을 안으로 돌림으로써 사라진 많은 독립 사이트들을 되살리기 위한
   웹 생태계 펀드 조성

   (이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각 개인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웹에 유통시키기 위한 소규모
    -개인 웹사이트 제작을 지원하는- 펀드여야 할 것이다. 물론 독립 사이트로 존재해야 하고.)

6. 역사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색결과에 대해 다양한 사관의 동시 노출
   정보 수용자에 의한 사건 판단이 가능하도록 개선

7. OpenAPI 확대로 네이버 컨텐츠에 대한 외부 접근 개방,
   블로그/카페 등 자체 서비스에서 외부 컨텐츠(UCC/위젯 등) 수용 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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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늘의 1등 nhn이 웹 생태계 전반을 살려내 그 파이 자체가 커진다면, 최소한 검색이라는 본연의 업에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내 바램이 지나친가?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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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1시 40분 경부터 지금까지 약 한시간 가량 네이버 검색이 완전히 죽었다.
이런 사고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뭐 이시간에 검색하는 사람이 더 희한하긴 하지만..^^;

메인은 멀쩡히 뜨는데, 검색 쿼리를 날리는 순간, 아무 것도 표시가 안된다.
아마도 어제 있었던 메인 페이지 디자인 개편 작업 마무리 중에 실수를 하신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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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급하게 전화 받고 회사로 달려가실 누군가를 생각하면 동병상련이.. :)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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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제로보드 인수, 굉장히 흥미로운 소식이다. (기사 참고)

특히 기사 내용의 마지막 부분이 참으로 와닿는다..
이제 전체 웹생태계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다음과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물론 물질적인 결론이 언젠가 발생하길 바라고 하는 일이겠지마는, 어쨌든 두 공룡포털의 오픈소스 경쟁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web ecosystem 발전에 크게 일조할 선의의 경쟁이 될 것으로 믿는다.

늦은감이 있지만 어쨌든 이제라도 '非포털에서의 선순환 구조'를 고민하기 시작한 1등의 행보에
아주 오랜만에 박수 갈채를 보낸다.


Posted by 미스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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